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툰드라 닭'에 해당되는 글 1건

  1. 정글의 법칙2 김병만, 시청자 울린 한마디!

정글의 법칙2 김병만, 시청자 울린 한마디!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반응형

 

 

 

 

 

 

 

개그맨 김병만을 한 단어로 표현해야 한다고 하면, 아마도 '치열하다'는 말이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그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또 때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열의를 보인다. 그래서 그가 전하는 웃음 뒤에는 늘 가슴 한켠을 아리게 만드는 또 다른 감동이 뒤따른다.

 

KBS <개그 콘서트>에서 선보인 달인을 시작으로, SBS <키스앤크라이>, 그리고 최근 <일요일이 좋다-정글의 법칙 시즌2>까지 김병만은 늘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또한 프로그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데 있어 주지하지 않는 모습으로 어느새 그 역시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글2에서 김병만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대체 누가 김병만을 대신하여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의 존재는 단연 압도적이다. 정글에서 어울릴법한 추성훈이나 이태곤 등 '강한 남자'와 '족장'의 이미지를 가진 게스트들이 연이어 초대됐지만, 그들 역시 김병만을 대신 할 수는 없었다. 확실히 김병만은 '대체불가'급으로 떠올랐다. 

 

 

 

 

12일 방영된 정글2에서는 혹독한 추위 속에서 생존을 이어나가는 병만족의 시베리아 네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북극해를 가기 위한 본격적인 생존에 나선 병만족이 잠을 자기 위해 집을 짓고,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사냥에 나선 이야기가 주된 방송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날 방영분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바로 잠들기 전 김병만과 리키김이 나눈 대화였다. 이태곤-노우진 팀, 김병만-리키김 팀은 하룻밤 추위를 견디기 위해 각각 '얼음 집'과 '새집'을 짓고, 본격적인 취침에 들어갔다.

 

관목을 역어 뼈대를 만들고, 그 뼈대에 다시 잡초와 관목을 얹어 일명 '새집' 모양의 집을 만든 김병만과 리키김은 잠자리에 누워 서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선 리키김이 김병만에게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은 다름아닌 '김병만의 어릴적 꿈'이었다.

 

 

 

 

 

 

아마도 누구나 캠핑이나 MT를 가서 잠자리 토크를 가져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라면 유격훈련이나 혹한기 훈련 도중에 야외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자본 기억이 떠오를 텐데, 이때 야외 텐트 속에서 특히 잠자기 전 이야기를 나누면 마음의 빗장이 열리고 솔직한 고백(?) 비슷한 이야기를 주고받게 된다. 

 

이날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 '잠자리 토크'를 나눈 김병만과 리키김이 그러했다. 어릴적 꿈으로부터 시작된 이들의 솔직한 이야기는 주말 안방 시청자에게 따뜻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어릴적 꿈이 뭐였냐는 리키김의 질문에 김병만은 덤덤하게 '기술자'였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생존'때문이었다. 지금 정글2의 콘셉트역시 '생존'임을 떠올려보면, 김병만의 삶은 늘 '생존'의 연속인 것 같다. 김병만은  "어렸을 때부터 집이 많이 가난해서 어떤 기술을 배워서 하루 빨리 돈을 벌어다 주고 싶었다"며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직업훈련원 가서 자격증을 따 취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특히 대학교를 들어가도 등록금이 필요할 정도로 공부에는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기술을 배워 집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는 그의 고백은 환경을 탓하며 노력을 게을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될 정도였다. 아울러 공부를 하는데 돈이 들어가지 않는 세상이었다면 지금의 김병만을 볼 수 없었던 것일까? 하는 재미난 상상도 해보았다.

 

그렇게 생존을 위해 기술을 배운 김병만은 누구보다 모든 일에 열심히 나서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유는 바로 자신의 작은 키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는 "키가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항상 1번이었다. 작으니까 다른 사람을 쫓아가려면 더 열심히 먼저 출발해야했다"며, "키가 작으니까 먼저 출발하고, 더 많이 걷고, 부지런히 움직이는게 습관이 된 것 같다"고 자신이 열심히 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말을 듣고 보니, 만약 김병만이 키가 컸다면 이렇게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지금의 김병만을 볼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컴플렉스이자 단점일 수도 있는 신체적인 특정마저도 장점으로 승화시킨 그의 마음가짐이 시베리아 추위를 날려버릴 정도로 따뜻한 감동으로 되돌아온 순간이었다.

 

김병만의 고백에 리키김 역시 자신의 과거를 고백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한국인, 한국에서는 미국인 취급을 받았다며,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공부든 운동이든 뭐든 열심해서 최고가 되는 것이었다고 그는 밝혔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강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고보면, 정글2에서 김병만 못지 않게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불평 한마디 하지 않는 리키김의 성품 역시 그가 자라오는 과정 속에서 배웠던 '생존의 본능'이 아니었을까 싶다.

 

부족함을 탓하기 보다는 극복하기 위한 희망을 찾는 것. 이날 김병만과 리키김이 나눈 대화는 단순히 극한의 추위 속에서 버텨냈다는 생존기 이상의 감동을 안겨주었으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이제는 잊어버리고 살았던 '꿈'이라는 단어를 다시금 떠올리게 만들어줬다.

 

 

 

 

'꿈=생존'이었던 김병만의 어린 시절에 비하면 지금 우리는 가진 것도 많고 이룰 것도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꾸 안될 이유만을 생각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 걸까? 안될 이유 말고 될 수 있는 이유를 생각하고 그 이유에 행동이라는 한 걸음을 보탤때, 우리는 희망이라는 또 다른 세상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날 방송분에서 김병만은 툰드라 닭이라고 불리우는 뇌조를 잡기 위해 살얼음 같은 강을 알몸으로 뛰어들어 건너고, 수십분동안 뇌조를 쫒아 움직이며, 기거이 툰트라 닭 사냥에 성공했다. 핑계를 댈 이유는 얼마든지 있었다. 닭이 빨라서, 혹은 중간에 강이 있어서 등...

 

하지만 김병만은 더 빨리 움직이고, 더 많이 뛰고, 또 강이 있으면 헤엄쳐서 건너겠다는 의지와 집념이으로 사냥에 성공했다. 전날 밤 그가 잠자기 전 이야기했던 그대로였다.

 

 

 

물에 흠뻑 젖어서, 추위에 부들부들 떠는 그의 모습에서 울컥한 것은 비단 필자만의 이야기는 아닐 터. 오늘도 그는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에 맞서 '생존'을 이어나갈 것이고, 시청자는 그의 생존에서 웃음과 함께 감동을 느낀다. 그리고 희망을 찾는다. 김병만을 비롯한 병만족 모두가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그리고 오래 '생존'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공감하셨다면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세요^^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