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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티아라 화영, 그녀와 드라마 추적자가 닮은꼴인 이유 3

티아라 화영, 그녀와 드라마 추적자가 닮은꼴인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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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소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아무런 목격자가 없는 상황에서 범인들은 자신들의 불륜 행각을 숨기기 위해 소녀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몇 번이나 차에 짓밟히고도 숨이 붙어있던 소녀를 죽이기 위해 그들은 급기야 약물까지 투입, 소녀의 고귀한 생명을 빼앗았다. 그것도 모자라 재판과정에서 그들은 죽은 소녀에게 마약혐의와 성매매와 같은 거짓 죄를 덮어 씌웠다.

 

 

#2.

한 소녀가 왕따 논란에 휩싸였다. 그것의 진실 여부와는 별개로, 팀원들의 공개적 디스에 소녀가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것이란 사실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그녀를 내쫓고 오히려 이 모든 갈등과 문제를 소녀의 탓이라고 몰아붙였다. 언론과 권력을 앞세운 회사는 피해자인 소녀를 급기야 가해자로 만들기에 이르렀다.

 

 

닮아도 너무 닮았다. 앞선 장면의 묘사는 얼마전 종영한 드라마 <추적자> 속 백홍석의 딸에게 일어난 일이며, 뒤에 언급한 이야기는 모두가 잘 알다시피 최근 벌어지고 있는 티아라 사태에 대한 줄거리다.

 

이번 사건은 티아라의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이하 코어) 김광수 대표와 화영의 만남, 그리고 화영의 사과 트윗 게재로 일단락되는 양상이지만, ‘진실 없는 사실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대중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왕따 논란 이후 불거진 김광수 대표의 화영 탈퇴 결정에 대한 근거가 너무도 빈약할 뿐만 아니라, 코어 측은 왕따 논란에 대한 사실 관계 증명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화영과 김광수 대표가 만나 원만하게 화해를 했다는 보도과정에서도 풀리지 않는 의문은 존재하며, 무엇보다 명백한 사실은 코어 측에서 티아라를 살리기 위해 화영을 버렸다는 것, 그게 핵심이다.

 

 

 

 

백홍석의 딸 백수정을 차로 치었을 때, 처음 그 사건 자체는 단순한 ‘실수’였다. 큰 사고였다는 게 문제지 고의적인 사고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이번 티아라 사태의 발단이 된 멤버들의 트윗도 ‘실수’일 가능성은 있다. 문제는 그 ‘실수’를 밝히는 과정에서 풀어야 할 의혹(추적자의 경우 불륜, 티아라 사태의 경우 왕따)을 덮어 버리기 위해 드라마 속 백홍석과 티아라 소속사 코어 측은 ‘실수’를 넘어선 더 큰 사건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불륜의 목격자가 될 수 있는 백수정의 숨을 끊어 놓기 위해 차로 여러번 짓밟고, 급기야 약물까지 투입해 생명을 빼앗는 것과 티아라 내부에 존재했던 그 무언가(왕따 혹은 또 다른 무언가) 를 덮기 위해, 그 무언가를 알고 있는 화영을 탈퇴 시키는 것이 대체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거기에 덧붙여 가해자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거짓 죄를 덮어씌우는 것까지 어쩌면 이렇게 티아라 사태는 드라마 추적자와 평행이론을 이루는 것일까.

(코어의 김광수 대표가 추적자 열혈 팬이라도 되는 것일까?)

 

 

 

 

권력과 자본의 힘은 무섭다. 끝내 수정이가 마약혐의와 성매매 혐의를 떠안은 채 땅에 묻혀야했던 것처럼 화영은 팀내 불화의 원인이 되었으며, 막무가내로 생방송을 거부한 괘씸한 존재가 되었다. 설령, 그것이 사실일지언정 수정이의 교통사고와 마약 혐의가 전혀 다른 사건이듯, 티아라 내부에 존재했던 왕따와 생방송 거부는 엄연히 다른 차원의 문제다. 서로 다른 문제를 하나의 문제인양 인과관계로 설정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서 전형적인 물타기이며, 스스로 밝히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이다.

 

어차피 사실이라는 것은 글로써 말로써 또 사진으로써 영상으로써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 사실들의 인과 관계를 따지고 그 안에 숨은 맥락을 밝히는 것은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몫으로 남는다. 진실을 추구하지 않으려면 소속사 뒤에 숨어 그냥 말없이 사건의 진행과정을 지켜보면 될이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딸의 죽음과 관련해 진실을 밝히고자 나섰던 백홍석처럼, 화영에게 얽힌 진실을 밝히고자 팬과 대중이 나서고 있음을 말이다. ‘티진요’ 카페 회원수가 30만이 넘어선 것은 진실에 대한 대중의 갈망을 보여주는 하나의 수치일 뿐이다.

 

 

 

그러고 보니 <추적자>는 끝내 백홍석이 진실을 밝히고, 거짓을 덮으려 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죄 값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티아라 사태 역시 끝내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고, 거짓을 덮으려 한 사람들은 거기에 맞는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티아라가 원했든 혹은 원치 안했든, 코어 측의 의도했든 혹은 의도치 않았든, 티아라 사태는 이제 하나의 드라마가 되었고, 전 국민을 시청자로 앉혀 놓았다. 진실의 힘은 무섭고, 대중은 이제 모래알 같은 수많은 사실의 편린 속에서 진실이라는 바늘을 끝끝내 찾아낼 것이기에 이 드라마가 ‘해피엔딩’이 될 것이란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진은 화영 개인 트위터에서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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