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김희선-신민아 미모를 뛰어넘는 능청연기, 언니들은 푼수스타일~!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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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기로 치자면 둘째도 서러워할 김희선, 신민아가 최근 드라마 속에서 ‘푼수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빅> 이민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말숙이에 이서 <신의> 은수와 <아랑사또전> 아랑까지. 그야말로 TV 브라운관은 ‘푼수 캐릭터’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김희선이 7년 만의 컴백 작품으로 선택한 <신의> 속 은수는 늘 욕을 입에 달고 살며 고려로 타임슬립 돼 온 사실도 잊은 채 대체 자신이 어디서 뭘 하는지에 대한 자각이 크게 없는 캐릭터다. 역사 속 공민왕을 마주보며 “진짜 왕이냐”고 되묻고, 고려말 최고의 무사 최영장군에세는 ‘사이코’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심지어 기황후의 오빠 기철에게는 ‘FXXK’라는 욕설을 내뱉으며 현재 드라마 속에서 최고 권력자로 군림하는 기철을 ‘멘붕’상태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저 하루빨리 자신이 살던 21세기 강남으로 되돌아와 성형외과를 개원하는 게 유일한 꿈인 은수라는 캐릭터는 김희선을 만남으로써 날개를 달고 순항중이다.

 

 

 

 

신민아 역시 <아랑사또전> 방영된 우려됐던 연기력 논란을 불식시키며 이전에 맡았던 ‘구미호’ 캐릭터와는 차별화된 ‘푼수 귀신’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다.

 

감히 잡귀 주제에 옥황상제를 향해 ‘영감탱이’라고 내뱉는가 하면, 남자 귀신들과 치고받는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자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히고자 사람으로 환생했지만 잠을 자지 못해 다크서클이 생기고, 도망치느라 넘어지고, 심지어 와이어 액션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김희선이 연기하는 은수와 신민아가 맡은 아랑은 비슷한 구석이 많은 캐릭터다. 기본적으로 코믹연기에 바탕을 둔 이 둘의 캐릭터는 한회에도 몇 번씩 진지함과 웃긴 상황을 오가며 감정 흐름의 폭이 커야 한다. 때문에 자칫 연기가 오버되거나 혹은 붕 떠버리면, 극 전체의 흐름을 깨버릴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그야말로 ‘민폐 캐릭터’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캐릭터의 성격을 잘 살려 ‘민폐’가 아닌 ‘푼수’로 자리를 잡으면, 극을 유쾌하게 이끌면서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잘 부각시킬 수 있다. 실제로 현재 김희선과 신민아는 상대 배우인 이민호와 이준기에 비해 주목을 더 받고 있으며, 극 초반 이들이 거의 드라마를 이끌었을 정도로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여신급 미모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거친 말과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는 행동에서 나오는 반전매력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며, 두 여배우는 현재 드라마의 일등공신으로 자리잡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희선과 신민아는 내숭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털털한 매력을 뽐내며 여배우가 미모를 뛰어넘는 연기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 긴박한 순간에도 명품백은 악착같이 챙기고, 돈으로 흥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는 통장잔고를 떠올리며 마이너스 통장까지 언급하는 장면은 유은수의 성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이를 실감나게 표현하는 것은 실제를 방불케하는 김희선의 능청스런 연기 덕분. <신의> 제작 발표회에서 지금껏 맡은 캐릭터 중에서 은수와 가장 닮았다고 밝힌 김희선이 말이 괜한 말이 아님을 실감한다.

 

찢어진 바지가 거추장스러워 아예 잘라서 반바지로 만들어버리거나 산발로 연기를 펼치는 모습에서는 ‘이쁘게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닌 ‘캐릭터를 잘 살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보인다. (이러니 시청자가 박수를 보낼 수밖에.)

 

신민아는 여기에 한 술 더 뜬다. 아랑은 한번 죽었던 귀신이라서 그런지 무서울 게 없다. 앞서 언급했듯 와어어를 달고 하늘을 날라 다니고, 건장한 남자 배우들과 싸우며 목을 졸리기도 한다. 뺨을 맞는건 기본이다. 늘 피를 묻히거나 옷이 찢어지거나 산발이 되거나...도대체 예쁜 여배우를 왜 섭외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신민아는 늘 망가진 모습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아랑은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보태 방울이(황보라)를 속이고, 은오의 냉정한 말 한 마디에 속상해하는 여인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제 각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개략적인 스토리 라인을 보여준 만큼 다음주 부터는 <신의>도 <아랑사또전>도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이때부터는 다른 배우들에 대한 분량도 늘어나고, 스토리 역시 복잡해질 것이기에 김희선과 신민아에게는 푼수연기 말고 또 다른 주문이 들어올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아직까지 올해 방영된 드라마 중에서 이 두명의 여배우만큼 제대로 된 ‘푼수’연기를 보여준 여배는 떠오르지 않는다. 그만큼 단 몇 회분에서 이들은 커다란 존재감을 남긴 것이다. 때문에 아직까지는 김희선과 신민아의 ‘푼수 스타일’이 대세인 걸로~.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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