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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방’의 끝판왕, <한식대첩3>가 돌아오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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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방’의 끝판왕, <한식대첩3>가 돌아오다

 

올해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한식대첩>이 돌아왔다. 그간 우리 한식의 우수성과 더불어 각 지역의 천연 재료를 통한 전통 음식 발굴에 앞장선 <한식대첩>은 지난 시즌2와 마찬가지로 백종원과 최현석을 심사위원으로 앞세우며 화제 몰이에 나섰다. 최근 인기예능의 큰 물줄기라 할 수 있는 ‘쿡방’에 서바이벌이라는 경연 형식을 도입하여 인기를 끌었던 <한식대첩>은 과연 이번 시즌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지난 21일 방영된 첫 방송을 통해 그 가능성을 살펴보도록 하자.




 

캐릭터

 

‘쿡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캐릭터다. 수많은 요리사들 중에서 백종원과 최현석이 유독 사랑받는 이유는 ‘슈가보이’와 ‘허셰프’라는 본인만의 방송 캐릭터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다만, <한식대첩3>에서 이들의 캐릭터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직접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닌 각 지역 요리 명장들의 음식을 맛보고 평가하는 임무가 주어졌기 때문에 평소보다는 더 겸손하고 진지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매력이 반감됐다고 해서 걱정할 것은 없다. <한식대첩3>에는 백종원과 최현석을 능가하는 개성 강한 캐릭터가 가득하다. 우선, 서울대표팀으로 나선 임성근 조리기능장은 이날 손도끼를 들고 나와 직접 갈비를 정형하며 ‘허세 조리기능장’이란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임성근 기능장은 시종일과 유쾌한 입담과 화려한 볼거리를 앞세우며 ‘허셰프’ 못지 않은 예능감을 선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북한음식 대표로 출전한 윤선희, 허진씨는 털게의 눈을 손으로 직쩝 뽑는 시범을 보이며 ‘기센 언니들’이란 캐릭터를 구축했고, 경남 대표로 나선 박경례, 남현애 콤비도 ‘경상도 아지메’라는 캐릭터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다양하고 먹음직스러운 한식의 향연만큼이나 개성 강한 캐릭터의 등장은 <한식대첩3>의 풍미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반전스토리

 

캐릭터 만큼이나 ‘쿡방’에 있어 꼭 필요한 것은 바로 반전스토리다. 상남자의 매력을 뽐내던 차승원이 의외의 요리 솜씨를 통해 ‘차줌마’라는 별명을 얻고, 만화 작가인 김풍이 우리나라 대표 셰프라 할 수 있는 샘킴을 요리로 이기는 등의 ‘반전’이 펼쳐질 때, 프로그램의 재미는 배가된다. <삼시세끼> 어촌편과 <냉장고를 부탁해>가 ‘쿡방’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이런 반전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식대첩3>는 첫 방송에서부터 이런 반전을 통해 시청자의 허를 찔렀다. 천하일미라는 경연 주제에 맞춰 다른 지역 대표들이 갈비, 닭, 꿩, 은어, 다금바리 와 같은 재료를 들고 나올 때 강원도는 소박하게 곤드레 나물을 가지고 경연에 참가한 것이다.




 

재료만 놓고 보자면, 강원도의 하위권은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하지만 고수에게 있어 재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서 올챙이 국수의 실제 주인공이었던 강원도 도전자는 곤드레 나물을 가지고 한상을 차려냈고, 심사위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최현석 셰프는 "제가 죄송스럽게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지난 시즌과 시즌3 통틀어서 이 밥이 단연 으뜸이라고 생각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고, 백종원 역시 “제가 감동 받은 것은 곤드레밥과 같이 먹은 된장, 황기간장이 정말 좋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휘황찬란한 식재료들 사이에서 곤드레 나물로 승부수를 띄운 강원도 대표팀은 이날 첫 경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그야말로 ‘반전’인 셈이다.




 

캐릭터와 반전스토리를 장착한 <한식대첩3>이 앞으로 또 어떤 충격과 감동을 안겨줄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한식대첩3>는 ‘쿡방’의 끝판왕에 오를 수 있을까. 혹여나 실패하면 또 어떤가. 넘쳐나는 ‘쿡방’의 홍수 속에서 우리 자연에서 나는 천연재료와 전통음식, 그리고 한식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담아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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