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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드라마 결산] 용두사미 어워드 수상작 3편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2015 드라마 결산] 용두사미 어워드 수상작 3편

 

올 한해도 많은 드라마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탄탄한 이야기와 밀도 높은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성공을 거둔 드라마가 있는 반면, 다소 실험적인 도전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든 작품도 있다. 그 중에는 시작은 거창했으나 마무리가 어설펐던 ‘용두사미’형 드라마도 눈에 띈다. 올 한해 방영된 드라마 가운데 용두사미 어워드 선정된 3편의 작품을 꼽아봤다.

 

 

1위 : SBS <용팔이> - 시청률과 완성도는 비례하지 않는다

 

 

 

 

올해 방영된 평일 미니시리즈 가운데 유일하게 시청률 20%의 벽을 넘은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는 2015년 최고의 화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올해 최고의 용두사미 드라마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후반부 이르러 매우 큰 아쉬움을 남겼다. 오죽하면, 용두사미도 못되고, 용두에만 그쳤다는 평가가 흘러나올까.

 

<용팔이>의 초반 상승세는 거침이 없었다. 주원과 김태희의 만남은 그 자체로 화제를 모았고, 천재외과의사가 불법 왕진을 나가 조폭을 치료하는 초반 스토리도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화려한 영상미와 연출이 더해지면서 <용팔이>는 방송 6회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김태현(주원 분)과 한여진(김태희 분)이 갑자기 사랑에 빠지면서 이야기는 힘을 잃었고, 중반부에 이르러서는 각종 PPL이 난무하면서 극의 흐름을 방해했다. ‘용팔이’가 아닌 ‘광고팔이’라는 역대급 조롱에 시달릴 정도였다. 급히 결정된 연장 방송 역시 무리수를 동반하며 시청자의 비판에 직면했고, 이야기는 흔하디흔한 막장 코드로 범벅이 돼버렸다. 막장을 넘어 망작으로 기억될 <용팔이>는 단언컨대, 올해 용두사미 어워드에서 1위를 차지하기에 손색이 없다.

 

 

2위 : tvN <신분을 숨겨라> -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비지상파 방송의 활약이 뛰어났던 한해다. 그 중심에는 예능 왕국에서 이제는 드라마 왕국까지 넘보는 tvN이 있다. tvN은 올 한해 <오 나의 귀신님>, <두번재 스무살>, <응답하라 1988> 등 수많은 드라마를 히트시키며 지상파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그런 tvN에서도 용두사미 드라마는 존재했다. 바로 OCN <나쁜 녀석들>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만든 <신분을 숨겨라>이다. 잠입취재라는 낯선 소재에 화려한 도심액션을 접목시킨 이 드라마는 극 초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한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갈수록 작위적 설정이 반복되고 이야기에 힘이 빠지면서 나중에는 유치한 수사물이 돼버렸다.

 

특히, 이 드라마에서 ‘절대악’으로 그려진 고스트의 정체가 아무런 반전 없이 쉽게 밝혀지면서 극 말미에 이르러서는 허탈함이 밀려왔다. 꽃미남 배우로 알려진 김범의 연기변신과 카리스마 넘치는 박성웅의 묵직한 액션 등은 볼거리로 남았지만, 방영 전 이 드라마에 쏟아진 관심을 생각해보면 <신분을 숨겨라> 역시 용두사미 어워드에서 순위권을 차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3. MBC <그녀는 예뻤다> - 중반까지만 재밌었다

 

 

 

용두사미 어워드 3위를 꼽기까지 정말로 많은 고심을 했다. 특히, MBC <그녀는 예뻤다>의 경우는 올 한해 가장 재미있게 시청한 드라마 가운데 하나라, ‘용두사미’라는 불명예(?)를 안겨주는 것이 한편으로는 매우 안타깝다.

 

하지만, 이 드라마 속 주인공인 김혜진(황정음)이 예뻐지면서부터 이야기에 힘이 빠지고, 재미 또한 감소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거 같다. 김혜진의 정체가 생각보다 일찍 밝혀지면서부터 스토리는 갈피를 잡지 못했고, 급기야 부족한 분량을 지성준(박서준 분)과 김혜진(황정음)의 멜로 장면으로 꾸역꾸역 채워나간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그녀는 예뻤다>의 경우, 로맨틱코미디의 특성을 잘 살린 수작임에는 분명하다. 다만, 중반까지 이 드라마가 안겨준 재미와 기대감을 감안해본다면, 너무도 평범하게 흘러간 후반부가 너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똘기자’ 역할을 맡은 최시원의 능청스러운 연기, 황정음표 코믹연기, 박서준의 시크하면서도 다정스런 매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으니, 비록 ‘용두사미’로 끝났다 하더라도 충분히 의미 있었던 작품이 아닐까 싶다.

 

부디, 현재 방영 중인 그리고 방영 예정인 드라마들은 용두사미로 그치는 일 없이, 제작진과 배우들이 힘을 합쳐 후반부까지 힘차게 끌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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