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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이동준, ‘중년특집’ 살린 반전 캐릭터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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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이동준, ‘중년특집살린 반전 캐릭터

 

MBC <일밤-진짜사나이2(이하 진짜사나이)>중년특집을 기획한 의도는 누가 봐도 뻔하다. 아마도 제작진은 나이, 목소리, 체력, 암기력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현역병에게 뒤처질 수밖에 없는 중년의 스타들이 군대라는 환경과 극한의 지점에서 보여주게 될 도전, 재미, 반전, 감동 등을 염두하고 멤버들을 캐스팅했을 것이다.

 

이번 중년특집에 참여한 멤버는 이동준, 조민기, 윤정수, 석주일, 김민교, 미노, 배수빈 등 총 일곱명. 이들의 평균 연령은 46.7세로, 웬만한 군 간부들보다도 나이가 많다. 이들이 아들 뻘이나 될까 말까한 20대 초반 조교들의 호통에 움츠러들거나 눈치를 보는 장면은 중년특집의 가장 큰 재미 포인트이기도 하다.

 

 

 

 

허세병사이동준의 반전 캐릭터, 중년특집을 살리다

 

하지만, 40~50아재들이 보여주고 있는, 그리고 또 보여주게 될 군 생활 적응기는 사실 크게 새로울 것이 없다.

 

지금까지 방영된 중년특집멤버들의 모습은 <진짜사나이> ‘개국공신으로 평가받는 서경석의 중년병사캐릭터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예전과는 달라진 병영 문화에 크게 놀라거나 혹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탓하면서 새삼 나이 들었음을 자각하는 모습 등도 너무나 익숙하다.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젊은 현역병들과 함께 훈련을 마치고,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는 과정에서 전우애가 꽃피게 될 것이란 점 또한 충분히 예측 가능한 그림이다.

 

 

 

 

여기에 변수로 떠오른 것은 다름 아닌 최고령자 이동준이다. 등장부터 허세 가득한 말투와 몸짓으로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뽐낸 이동준은 역시나 군복을 입자마자 사고뭉치로 전락하며 동생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구멍병사타이틀(?)을 획득했다.

 

아무리 나이가 있더라도, 과거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에 빛나는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믿었던 시청자의 기대를 산산조각 내버리는 그의 구멍 행보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캐릭터가 눈에 띄지 않는 이번 중년특집에서 가장 큰 성과(?)이기도 하다.

 

가령, “저녁점호 인원보고란 여덟 글자를 외우지 못해 시종일관 점호준비 끝이라고 외치며 허둥대는 이동준의 모습은 그간 <진짜사나이>에서 점호 때마다 반복돼 온 그림이지만, 평소 이동준이 보여준 상남자 캐릭터를 와르르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큰 재미를 유발한다.

 

 

 

 

그간 군대에서 실수를 연발하는 캐릭터의 경우 자칫 민폐논란으로 번지기도 했으나, 이동준의 경우에는 59세라는 나이 때문에 모든 상황이 웃음으로 연결되는 신기한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몸이 불편한 인원을 말하라는 당직사관의 질문에 금단 현상을 고백하거나 시도 때도 없이 뒷짐을 지고 걸음을 걷는 모습들도 답답함이 아닌 웃음으로 다가오는 까닭은 그가 이동준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 본격적인 군 생활은 시작되지 않았다. 다음 주부터 각개전투를 시작으로 멤버들은 진짜군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훈련에 돌입하게 된다. 얼마든지 새로운 캐릭터가 만들어질 수 있고, 또 예상치 못한 반전이 그려질 수도 있다.

 

 

 

 

 

, 지금은 허세병사에서 구멍병사로 전락한 이동준이지만, 얼마든지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다. 물론, 노안 때문에 군가 가사조차 읽기 버거워하는 이동준이라면, 분명 각개전투를 비롯해 여러 훈련에서 웃음 제조기 역할을 해낼 것으로 믿지만 말이다.

 

분대장이 뭘 하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지원하여 쩔쩔매는 모습과 시도 때도 없이 뒷짐을 지고 사단장급 포스를 풍기는 허세병사이동준.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번 중년특집을 살린 최고의 캐릭터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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