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MBC의 민망한 ‘무한걸스’ 밀어주기...”이러다 ‘나가수’에도 나오겠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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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번째다. MBC <무한걸스> 출연진이 18<놀러와>에 이어 20<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출연했다. 17<무한걸스> 첫방송까지 더하면 4일만에 MBC 3개 예능프로그램에 모습을 비친 것. 이쯤되면 ‘무한걸스’에 대한 MBC의 애정이 지나친것 아니냐는 비판도 괜한 지적이 아닌 듯 싶다.

 


지난 2007MBC 에브리원에서 첫 선을 보인 <무한걸스>MBC 간판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스핀오프프로그램으로, 5년에 걸쳐 시즌 3까지 제작되는 등 케이블에서는 나름대로 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콘텐츠였다. 하지만 지난 주 첫 방송을 통해 본 <무한걸스>3.0%라는 전국일일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기준)<무한도전(이하 무도)>를 그대로 베낀 아이템, <무도>의 향수만 자극하는 연출력 등에서 문제를 노출, ‘대체불가’ <무도>의 존재감만 새삼 각인시켜줬다.

 


20일 기준 143일째 이어져오고 있는 MBC 노조의 파업에 맞서 사측은 ‘외주제작’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에 대한 여론의 비난을 무마시키 위해서는 무언가 성공작이 필요한 입장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제 <무한걸스>는 예능국 조합원 없이도 얼마든지 예능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MBC 사측을 상징하는 프로그램이 되어가는 모양새다. 사측의 민망한 <무한걸스> 밀어주기가 계속되는 것도 이때문이다.

 

 

 

 

 


 

김재철 사장 역시 지난 18일 임원회의를 통해 “’무작정패밀리’나 ‘무한걸스’의 선전은 끊임없는 도전의 결과이며,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밝히는 등 ‘무한걸스’에 남다른 기대를 거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주 <무한걸스> 첫 방을 앞두고 진행된 ‘무도 흔들기’는 오히려 <무한걸스>에게 ‘독’으로 작용하였으며, 이번주 계속 되는 <무한걸스>팀의 자사 프로그램 탐방 역시 궁극적으로 <무한걸스>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는게 중론이다.

 


실제로 김신영을 제외한 <무한걸스> 멤버 전원이 출연한 18<놀러와><무한걸스> 팀원들의 노출 빈도를 높여 친근함을 불러일으키려는 사측의 의도와는 달리 시청자들의 반발만 불러일으켰다. 이제 막 지상파에서 첫발을 뗀 프로그램 팀원이라면 서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했어야 했건만, 이날 <무한걸스> 팀원들은 뒤 늦게 합류한 안영미와 기존 멤버들 사이에 벽이 있다는 것을 콘셉트로 방송을 이어 나간 것이다. 안그래도 <무한걸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팀원을 인민재판 하듯이 추궁하는 모습은 ‘아무리 예능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지나친 설정이다’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놀러와>MC는 바로 20주째 결방을 이어오고 있는 <무도>의 진행자 유재석이 아니었던가. “<무한걸스>팀원의 <놀러와> 출연은 유재석에게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 “방송을 보는 내내 유재석 표정 밖에 눈에 들어오직 않았다”와 같은 시청자들의 반응은 분명 MBC 사측에서 기대한 홍보효과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20일 방영된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박미선의 후예들’이라는 주제아래 박미선, 송은이, 김숙, 김지혜 등 4명의 개그우먼이 출연했지만, 송은이와 김숙에게 느껴지는 <무한걸스>의 느낌을 지울수는 없었다.


 

물론 새롭게 시작한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해 자사 프로그램에 출연자를 게스트로 섭외하는 것은 방송계 안에서 비일비재한 일이다. 새롭게 시작한 드라마의 주연과 프로그램의 MC 등이 예능에 나와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방송을 보는 시청자와 제작진 그리고 게스트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4일 동안 그것도 한 방송사의 3개 예능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하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전방위적인 지원을 통해서라도 <무한걸스>를 파업 MBC의 ‘신데렐라’로 만들고 싶은 사측의 마음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대놓고 밀어주기를 한다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민망함이 앞선다.

 

 

 

 


<무한걸스>에 대한 사측의 이런 눈물겨운 애정이 시청률 상승이라는 가시적인 결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무한걸스>에게 시급한 것은 무리한 방송출연으로 인한 인지도 높이기가 아니라 벗어날 수 없는 <무도>의 그림자안에서 얼마만큼의 개성넘치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MBC 사측은 “’무한걸스’팀이 놀어와’에 이어 ‘라스’에도 출연했더군요. MBC 가 급하긴 한가 봅니다. 혹시 이러다가 ‘무한걸스’가 ‘우결’이나 ‘나가수’에 출연하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라는 한 시청자의 의견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겠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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