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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황정음, 방영 5회만에 존재감 상실한 진짜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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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응급실을 둘러싼 의료계의 씁쓸한 현실을 꼬집으며 새로운 의학드라마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MBC 월화 드라마 <골든타임>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안정된 연기력을 바탕으로 최근 몇 회분에서 ‘미친존재감’을 뽑내 최인혁(이성민 분)과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서서히 찾아 나가고 있는 이민우(이선균 분)의 역할이 크다고 볼 수 있겠다.


게다가 월화드라마의 강자로 군림했던 SBS <추적자>가 종영을 맞이하고, KBS <>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골든타임>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불패신화’를 이어온 의학드라마라는 장르적 경쟁력 뿐만 아니라, 시청자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응급실 상황을 의료계 현실과 접목시키며 보여주는 스토리 라인 역시 <골든타임>이 치고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23일 방영된 <골든타임> 5회를 보면, 이 드라마에도 불안요소는 존재한다. 바로 여자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황정음이다. 최근 몇회분에서 캐릭터 설정 문제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황정음은 드라마속에서 강재인 역할을 맡고 있다. 강재인은 현재 이민우와 함께 응급실에서 인턴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있지만, 그녀는 병원을 소유한 재단의 상속녀로 아직까지 의사에 대한 특별한 사명감이나 직업정신이 없는 상태다.

 

 


 

두 남여주인공이 진정한 의사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는 드라마는 그래서 극 초반 ‘진짜 의사’ 최인혁을 앞세워 두 인턴에게 의사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각인시켜 주고 있다. 때문에 <골든타임>은 이성민이 가운데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남여 주인공인 이선균과 황정음이 각자 제 역할을 해주어야 진정한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극 초반 시트콤을 연기하는 듯한 표정과 발음 등으로 한차례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황정음은 이성민과 이선균 등과 비교되며 연일 그 존재감이 미약해지고 있다. <유령>의 이연희처럼 결국에는 민폐캐릭터로 전락하게 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그때문이다.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할 여주인공이 제 역할을 못해내면 드라마는 균형을 잃을 수 밖에 없고, 이성민이나 이선균에게 초점을 맞춘 스토리 변경이 불가피하다. 이연희의 연기력 논란이 연일 이어지자 <유령>이 소지섭과 곽도원 콤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런데 그녀의 캐릭터가 존재감을 상실하고 민폐 캐릭터로 존락하게 된 것은 황정음 개인의 연기력 부족 때문만은 아니다. 아직 그녀가 출연했던 시트콤의 이미지가 지워지지 않아,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긴박한 의사 캐릭터에 몰입이 안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흔히 얘기하는 ‘발연기’를 선보이는 것은 또 아니다.


이성민과 이선균의 연기 때문에 지나친 비교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분명 예전보다는 나아진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고, 24일 방영분에서도 나타나듯 할머니(선우용녀) 앞에서 귀여운 손녀로 있을 때에는 그녀만의 발랄함이 잘 어울리기도 한다.

 

 


 

문제는 5회까지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아직 그녀에게는 의사로서 사명감을 갖게 되는 계기나 혹은 의사로서 그녀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부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이선균은 극 초반 찌질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서서히 진짜 의사가 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이선균은 응급실에 실려온 어린아이를 살리기 위해 이성민을 호출했고, 응급 수술을 하면 불이익을 받는 처지에 놓였던 이성민은 결국 자신의 자리보다 환자의 생명을 택하고 수술에 들어갔다. 수술 과정에서 이성민은 이선균의 눈썰미가 남다르는 점을 발견, 칭찬해 줬으며, 극 후반부에서 그런 이선균의 재능이 의사로서 꼭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그 재능에 맞는 과를 선택하면 훌륭한 의사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 수술 때문에 이성민은 결국 사표를 제출하게 됐고, 이선균은 자책감을 느낀다. 또한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병을 발견하지 못한채 그대로 퇴원시켜 환자를 위험에 빠뜨렸다. 이성민을 통해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이선균은 부족한 자신의 능력에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이렇게 이선균이 진짜 의사를 향해 내면적으로 성장을 거듭해나가는 것과 달리 황정음은 여전히 재단 상속녀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의사로서 뚜렷한 캐릭터가 없고, 의사로서 발전해 나갈 계기가 주어지지 않다보니 자연스레 드라마 속에서 존재감은 약해져만 가는 것이다.


<골든타임>에게 있어서는 <추적자>가 종영을 맞이하고 스폐셜 방송을 내보내는 이번주가 아주 중요하다. 다음부터는 올림픽이 시작되고, 올림픽이 끝나면 이민호, 김희선 주연의 <신의><추적자>를 대신하여 전파를 탄다. 때문에 이번주 시청자들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 놓지 않으면,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실패한 의학드라마라는 불명예까지 쓰게 될 것이다.


지금 <골든타임>과 황정음에게 필요한 것은 이제 그녀에게도 의사로서 한층 더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바람피운 남자친구 때문에 민폐를 끼치는 철 없는 재단 상속녀로 남겨둘 수는 없는 일이다. 의사로서 각성한 이선균에 이어 황정음까지 눈을 뜨게 된다면, 그때부터 <골든타임>의 진짜 이야기는 시작이다.

 

 

 

시간이 없다. 빨리 그녀에게 제대로 된 의사 옷을 입혀주지 않는다면, 그녀는 계속해서 연기력 논란과 민폐 캐릭터로 비난 받을 것이고, 급기여 <유령>의 이연희처럼 방송분량이 줄어드는 수모까지 겪어야 할 지 모르는 일이다.


이날 이성민을 통해 이선균은 의사로서 또 다른 각성을 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눈물, 콧물 연기를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과연 황정음은 어떻게 ‘진짜 의사’로 성장해 나갈 것인가. 그 각성의 순간 그녀는 어떤 연기를 선보이게 될까?


<골든타임>의 운명은 어쩌면 황정음이 의사로서 각성하는 그 순간에 달렸는지도 모르겠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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