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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이성민, 25년 외길 인생 속 숨겨진 반전 매력!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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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깁다고 합니다. 그리고, 드라마 <골든타임>은 종영 후 이성민을 남겼습니다. 최인혁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환자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의사상을 그려낸 배우 이성민은 <골든타임을> 통해 다시 한번 연기 잘하는 배우가 왜 필요한지 그 이유를 스스로 증명해냈습니다. 오직 연기력 하나만으로 ‘스타’자리에 오른 것이죠.


25년이라는 시간동안 연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를 오가며 수많은 단역과 조연을 맡았지만 주연은 처음이었다던 그가 생애 처음으로 토크쇼에 출연했습니다. 바로 8일 방영된 <힐링캠프>에 게스트로 초청된 것인데요. 딱 보기에도 ‘연기’하나만을 생각하며 우직하게 살아왔을 법한 그의 인생은 정말 반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가식 없는 솔직한 입담도 한 몫 했지만, 무엇보다 25년 동안 배우라는 외길인생을 걸어온 그의 삶 자체가 ‘반전’이 아니었나 싶었는데요. 이날 방송을 쭉 지켜보면서 저는 그가 왜 ‘연예인’이라는 수식어 보다는 ‘배우’라는 말이 더 잘어울리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반전, 그가 스카웃 제의를 거절한 이유는?


사실 어려웠던 연극생활을 거쳐 뒤늦게 만개한 배우나 스타들이 토크쇼에 나와 하는 이야기는 약간 뻔한 구석이 있습니다. 어려웠던 시절을 묵묵히 견디고 나니, 지금의 인기가 뒤따랐다는 이른바 ‘성공 공식’이 그것이죠.


어떻게 보면 이성민 역시 어릴 적 연극을 시작해서 드라마의 주연을 꿰차기까지 걸어온 길은 이런 ‘성공 공식’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 속에는 누구보다 연기와 삶에 대한 절박함이 있었고,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가득했습니다.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를 신파로 포장하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예상치 못한 반전 토크를 선보이며 웃음으로 승화시켰는데요. 예능 초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재수를 준비하며 처음 극단 생활을 시작한 이성민은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군대에 갔고, 제대 후 대구로 올라와(그의 고향은 영주) 본격적인 연극을 시작했는데요. 무일푼으로 시작한 극단 생활에 그는 늘 배고픔에 시달려야 했다고 합니다.. 프림과 마가린을 물에 끓여 죽처럼 먹고, 떡볶이 국물로 배를 채우는 날이 부지기수였다는 말은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연극 포스터를 붙이는 일이었는데요. 한장에 100원씩 받고 붙이는 포스터 아르바이트를 매우 성실하게 해서인지 스카웃제의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스카웃제의를 한 사람이 다름아닌 술집 주인이었다고 하네요. 너무 포스터를 잘 붙이니까 술집 종원업 구하는 전단지를 붙여달라고 의뢰한 것이죠. 결국 단원들과 상의한 끝에 배우가 그런 걸 붙일 수는 없다고 결론지으며 ‘예술’을 선택했다고 하는데, 그가 포스터를 붙이는 사소한 일에도 얼마나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두번째 반전, 삶의 깊이가 느껴진 그의 연기철학


대구에서 연극을 하던 그가 서울에 올라온 것은 그의 나이 35. 누구나 성공을 꿈꾸며 상경을 하지만 그것도 20대초중반에나 가능한 일입니다. 사실 서른 중반의 나이에 서울에 올라와서 무언가를 도전하는 게 쉬운일은 아니죠. 하지만 이성민은 그동안 자신이 해온 연기가 이른바 ‘메이저’로 통하는 대학로와 서울에서도 통하는 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역시 처음에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고 하네요. 지방에서는 주로 큰 극장에서 연극을 하다보니 발성을 크게내야 했지만, 대학로 소극장에서는 그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커서 문제가 됐던 것이죠. 연기를 할때마다 자신이 부족한 것은 무엇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들 거듭하며 내린 결론. 그것은 바로 지방표 연기나 대구표 연기, 메이저 연기, 서울표 연기, 이런게 아니라 ‘연기’ 그 자체에 있었습니다.

 

 

  

자신은 늘 연기를 해왔고, 또 연기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 장소가 지방이든 서울이든 상관이 없었다는 뜻이죠. 마찬가지로 연극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연기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일까요? 밑바닥부터 차곡차고 배우며 올라온 그이기에 어쩌면 배우 이성민의 성공은 필연적인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정도 힘들었던 과거를 딛고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면 어느정도 포장할법도 했건만, 이날 방송에서 그는 그저 친구에게 말하듯, 가족에게 말하듯, 아주 자연스런 속내를 보여줬는데요. 그 꾸미지 않은 솔직한 토크는 배우 이성민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결합하여 매우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래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허투로 들리지 않은 이유도 그 때문이고요.

 

 

 

 

세번째 반전, 연기만큼 연애도 반전있는 남자


25년 연기 인생 자체가 반전이었던 이성민은 연애와 결혼도 반전으로 가득했는데요. 그의 연애 스토리와 결혼생활은 생활고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의 덤덤한 표현 방식 때문에 매우 재미있게 다가 왔습니다.


아내와의 첫 인상이 어땠냐는 MC 질문에 이성민은 바로 “재수 없었다”며 생각지도 못한 대답을 꺼내 놓았는데요. 알고보니, 연극을 하던 당시 안무가로 처음 만난 아내가 안무비를 받아내기 위해 자신을 계속 찾아온 걸로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안무비가 책정이 안돼 밥으로 때우려고 아내와 식사자리를 가졌는데요. 그 자리에서 아내에게 고백을 받고 사귀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벌이가 시원치 않단것을 잘 알고 있던 이성민은 연애 조건으로 3년 안에 결혼은 못한다고 못을 박기도 했는데요. 결국 1년이 지나면서 결혼 이야기가 나왔고, 아내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다는군요.


의외로 장인어른은 쉽게 허락을 했는데요. “설마 내딸 굶기기야 하겠어?” 라는 질문에 이성민은 자신있게 “설마 그러기야 하겠습니까”하고 대답했지만, “결혼 후 바로 아내를 굶기는 처지에 놓였다”고 말해 또 한번 반전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그의 반전 매력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후배 이선균과 이희준은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이성민의 인간성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는데요. 후배들의 입을 통해 그려진 선배 이성민은 아주 따뜻하고 자상하며 후배를 위할 줄 아는 ‘동네 형’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이성민은 자신이 단역과 조연을 처음 맡을 때 인연을 맺은 손현주와 안재욱 과의 인연도 소개했는데요. 손현주는 자신을 단막극에 추천해줬으며, 안재욱은 자신의 스케줄까지 조절해가며 이성민을 배려해줬다고 합니다. 이들을 통해 이성민역시 동료와 선후배를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배우게 됐다고 하네요. 인기를 얻었다고 해서 거만해지지않고, 자신이 받았던 도움과 고마움을 잊지 않으려는 자세 또한 우리가 몰랐던 배우 이성민의 진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성민은 자신이 원하든 혹은 원하지 않든, 연기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스타로서 그리고 또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더 많은 대중의 눈이 그를 지켜볼 것이고, 그에 대한 기대감도 한청 더 높아져 때로는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연기는 계속해서 후회하고 반성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그의 말을 듣고나니 아무리 인기가 높아져도 이성민은 늘 ‘배우’로서 존재할 것이라는 확신이 섭니다.


<골든타임> 종영 후 그가 택한 작품인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연극이었듯, 늘 대중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그런 반전있는 배우로 남아주길 바랍니다. 25년 만에 얻은 인기, 앞으로 25년동안 쭉 이어가기를~~ 이성민, 화이팅!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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