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여자의 자기계발은 왜 다이어트밖에 없을까?

살아가는 이야기/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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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알고 지내던 동생이 한 명 있습니다. 물론 여자입니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렇듯 그 동생 역시나 평소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도 “아..다이어트 해야 하는데…”라는 말을 연발했으며, 특히 같이 식사를 하면서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 큰일이다”며 밥 사주는 사람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곤 했습니다. 그럴 때면, 으레 “아 그럼 밥을 먹지 말든가”하고 크게 소리쳐 주고 싶었지만, 그냥 속으로 생각만 하고 말았습니다.(의외로 소심한 까닭에...)

 



다이어트라는 주제가 여자들에게 있어서는 워낙 민감하지만 부분이기도 하고, 또 습관처럼 다이어트 이야기를 달고 사는 여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어쩌면 크게 신경을 안썼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 동생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오빠, 이젠 나도 내 자신을 좀 가꿔야겠어.”

“응? 무슨 소리야?”

“자기계발을 좀 하면서 살거라고.”

“자기계발? 오~ 좋지. 자신을 발전시키는 건 좋은 일이지. 그래, 뭐 어떻게 할건데?”

“운동 끊었어(피트니스 센터를 다니기로 했다는 뜻입니다). 살 뺄거야.”

 



평소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살더니, 결국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나 봅니다. 그래서 열심히 하라고 격려를 해주었는데요. 솔직히, 굳이 살 빼는 일을 자기계발이라고 표현했어야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일종의 ‘자기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더 건강해지고 예뻐지는 행위 역시 자기계발일 수 있겠다 싶어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는데요. 며칠 후, 나눈 대화에서는 더욱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래, 운동은 잘 돼가?”

“빼먹지 않고 하려고는 하는데, 잘 모르겠어.”

“그런데, 갑자기 운동은 왜 시작한거야?”

“아...나도 이제 남자를 좀 만나볼까 하고...”

“남자?”

“응. 내가 남자를 좀 많이 따지잖아. 그렇게 이왕 따질거면 나도 자신을 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자기계발? 다이어트해서 이뻐지는 것만이 자기계발은 아니지 않나?”

“물론 다른 것도 할 거야. 그래도 일단 살부터 빼고….”


 



다른 무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까지 듣지는 못했지만(솔직히 다른 계획은 아직 없어 보였습니다), 확실히 그 동생은 ‘자신을 발전시키는 행위=다이어트=예뻐지는 것’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이유가 ‘조건 좋은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 라고 하니 조금 당황스러웠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그 조건이 남자의 외모가 될 수 있고 성격이 될 수 있으니, 남자의 조건을 따진다는 거 자체에 대래 머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계발하거나 혹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눈에 보이는 외모에 집착하는 모습과 그러한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자기계발로 포장하는 것 이 조금은 거슬렸던 것이 제 당황스러움의 이유였습니다.

 



올해 초, 우리나라 한 유명 영양회사에서 남녀 각각 1천명을 대상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여자는 “더 예뻐보이기 위해서” 1위를 차지했으며, 남자는 “건강을 위해서”가 가장 많은 답변으로 나왔습니다.

 




이는 여자의 경우, “예뻐져야 겠다”라고 생각하거나, 그런 비슷한 동기가 주어진다면 제일먼저 ‘다이어트’를 하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물론, 굳이 예뻐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본인 스스로가 자신감을 갖고 당당해지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그런 판단은 존중받아야 하고, 또 상당부분 맞는 부분이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그렇게 다이어트에 열심히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다른 분야에는 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느냐는 점이 의문인데요. 이것은 굳이 여자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남자 역시 자기계발을 해야겠다고 마음먹는 사람들을 보면 제일먼저 헬스장으로 달려갑니다. 본인을 발전시키고 계발하는 방법은 정말 무궁무진한데도 말이죠.

 



겉으로는 외모로 상대를 평가하는 이성에 대해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결국 본인의 외모는 좋은 평가를 받으려고 하는 이중적 태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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