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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1,2회: 송혜교-조인성, 명품드라마 탄생 알린 일등공신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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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꼭 재밌어야 한다. 굳이 재미없는 걸 이 재미없는 세상에 쓸 필요가 있나 싶다”

 

노희경 작가의 포부는 실언이 아니었다. 1,2회 연속 방송이라는 파격 편성을 통해 13일 첫 선을 보인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이 재미없는 세상에 감성멜로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 의미를 톡톡히 보여줬다. 주연을 맡은 송혜교-조인성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이 훌륭했으며, 노희경 작가의 탄탄한 극본도 몰입도를 높이는데 한몫 했다. 이날 방영된 <그 겨울, 바람이 분다> 1,2회는 그야말로 비주얼과 연기력, 극본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명품드라마’의 탄생을 예감케 했다.

 

 

 

 

시청률과 인연 없었던 노희경 작가의 반격!

 

사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집필을 맡은 노희경 작가는 그동안 유독 시청률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드라마 작가로서 수많은 스타들이 노 작가 작품에 출연하기를 희망하지만, 사실 그녀를 대표할 만한 작품은 쉬이 떠오르지 않는다. 물론 <바보 같은 사랑>, <꽃보다 아름다워>,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 질문>,<그들이 사는 세상> 등 그녀가 집필한 드라마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한다면 어느 작품 하나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함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시청률이 높았던 드라마 하나만 꼽자면, 선뜻 어느 하나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만큼 다 비슷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이른바 ‘대박 작품’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간 노희경 작가는 유독 시청률 운이 따라주지 않는 ‘불안한 작가’로 통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노희경 작가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었다. 왜냐하면 노 작가 스스로도 시청률에 욕심을 내며 그동안 양보하지 않았던 많은 것들을 양보했기 때문이다. 보조 작가를 대거 충원하거나 연출자가 대본을 수정할 수 있게끔 한반 물러선 것이 그렇다. ‘마니아 드라마’가 아닌 ‘대중 드라마’를 위해 노희경 작가가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그 이유가 송혜교-조인성이라는 두 주연 배우의 호연에 힘입은 것인지, 아니면 1,2회 파격 편성이라는 방송사의 ‘승부수’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1회 11.3%, 2회 12.8%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170억을 쏟아 부은 <아이리스2>와 수목극 전쟁에서 이미 선점효과를 거둔 <7급 공무원>에 비해서는 다소 뒤처진 수치였지만, 얼마든지 반등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시청률이었다. 오히려 지난주 종영한 <대풍수>가 8.8%에서 마감됐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1,2회는 충분히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명품드라마의 탄생을 알린 송혜교-조인성의 열연

 

적어도 1회를 시청한 시청자가 채널을 돌리지 않고 2회까지 시청했다는 사실은 더욱 고무적인데, 여기엔 바로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송혜교와 조인성의 역할이 절대적이라 볼 수 있다.

 

이들은 드라마가 방영되기 수개월 전부터 캐스팅만으로 화제를 모았고, 제작발표회와 시사회, 예고 영상이 발표될 때마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만큼 5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송혜교와 군 제대 후 첫 작품을 찍은 조인성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는 상상이상이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는 속설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 둘은 이날 오영과 오수 캐릭터에 완벽 빙의하며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대한 호평의 일등공신으로 자리 잡았다. 시각장애인을 연기한 송혜교는 눈빛부터 손동작 하나하나가 모두 섬세했으며, 실제 시각장애인을 보고 공부했음이 느껴지는 디테일 연기가 일품이었다. 뒤늦게 자신을 찾아온 오수에게 냉랭하게 대하는 태도와 눈물을 쏟으며 감정을 표현하는 극과 극의 내면연기도 훌륭했고, 무엇보다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탁월한 비주얼은 시종일관 브라운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흡입력을 자랑했다.

 

조인성 역시 만만치 않았다. 훤칠한 키를 앞세운 그는 다양한 의상을 소화하며 ‘걸어다니는 마네킹’임을 증명했고, 그의 액션을 그리워한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비록 돈을 위해 가짜 오수 행세를 하며 오영에게 다가섰지만,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오영에게 이끌리는 섬세한 감정표현도 과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송혜교와 조인성이 함께 잡히는 ‘투샷’은 별다른 연기 없이도 빛났다. 이른바 자체발광. ‘최강커플’이라는 수식어가 괜한 말이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스토리 자체는 <사랑따윈 필요 없어, 여름>이라는 일본 드라마에 바탕을 두고 있는 만큼, 신선 하거나 개성 넘치는 설정이라고 보기엔 어렵다. 하지만 뻔한 스토리마저 노희경 작가의 손을 거치고 나면 명품대사의 옷을 입고 태어나 시청자의 눈과 귀를 붙든다. 그녀만의 묘한 매력이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던 이날 1,2회 방송을 기점으로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시청률 바람이 불기를, 그리고 송혜교-조인성의 계속된 열연을 기대해본다. 더불어 “드라마는 꼭 재밌어야 한다”는 노희경 작가의 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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