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힐링캠프 김강우, 한혜진을 울린 멋진 형부! 혈연토크의 좋은 예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배우 김강우가 아닌 인간 김강우를 엿볼 수 있는 한회였다. 18일 방영된 SBS <힐링캠프>는 한혜진의 형부로 유명(?)로 배우 김강우가 게스트로 초대됐다. 영화 <식객>, <마린보이>, <돈의 맛> 그리고 드라마 <해운대의 연인들>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지만, 여전히 김강우 앞에는 ‘한혜진의 형부’라는 수식어가 더 많이 따라 붙는다. 그만큼 배우 김강우가 유명세를 떨친 흥행 배우나 대중들에게 익숙한 연기자는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날 <힐링캠프>는 이례적으로 한혜진과 김강우의 인연, 그러니까 이들의 ‘처제-형부’ 관계를 토크에 십분 활용하며, 본격적인 ‘리얼 혈연토크’를 만들어 나갔다. 이경규의 ‘학연’을 이용하여 최민식을 섭외하고, 김제동의 ‘지연’을 활용하여 이승엽을 출연시킨데 이어 이제는 한혜진의 ‘혈연’을 앞세워 김강우를 불러낸 것이다. 제작진의 센스 넘치는 연출 덕분에 영화 <사이코매트리> 홍보 차 힐링캠프를 찾은 김강우는 ‘홍보의 늪’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초반 분위기를 ‘업’ 시킨 것은 역시나 한혜진과 김강우가 ‘처제-형부’로 만나면서 일어난 다양한 에피소드였다. 김강우의 아내가 한혜진을 통해 상대 여배우들의 정보를 모았다는 이야기나 혹시나 처제의 귀에 들어갈까봐 김강우가 상대 여배우들과 말도 잘 안 섞었다는 과거 등은 본격 리얼 혈연토크이기에 가능한 깨알같은 에피소드였다.

 

적당한 유머와 과하지 않은 리액션으로 <힐링캠프>에 완벽 적응한 김강우는 이어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멋진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배우의 껍데기를 내려놓고,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그리고 한 아이의 아빠로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벌써 데뷔한지 12년차가 되었지만 마땅히 자신을 대표할만한 ‘흥행작’이 없다는 그의 고백은 부족한 인지도에 대한 고민, 그리고 그의 연기철학과 맞물리면서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이날 “솔직히 연기가 정말 좋아서 시작한 게 아니다”라고 밝힌 그는 운이 좋아 데뷔 초 미니시리즈 주연도 맡고 수많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었지만, 열심히 연기한 것과는 다르게 흥행은 계속해서 실패하면서 남모를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심지어 <마린보이>가 실패하고 난 뒤에는, “모든 게 자기 책임인거 같다”며 아내에게 호주로 이민을 가서 샌드위치 가게를 여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돌린 건 현명한 아내였다. 그는 “당신 샌드위치를 잘 만드냐, 아니면 연기를 잘하냐”는 아내는 질문에 정신이 번쩍 들었고, 자신이 출연한 작품을 모니터하기 시작하면서 연기에 대한 재미가 생겼다고 한다. 그동안 연기에 대한 절박함 없이 안이하게 작품을 찍어온 것과 달리, 이제는 자신의 연기활동을 소중한 노동으로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땀 흘려 번 돈으로 아내와 아이가 좋아하는 딸기를 사서 입에 넣어주는 것이 행복”이라고 밝힌 그의 모습은 화려한 연예인이 아닌 그저 소박한 한 가정의 가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또한 그동안 대박작품이 없었다는 현실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그의 마음가짐도 빛났다. 김강우는 “지금 생각하면 확 대박이 나지 않은 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자만했을 것 같다”고 털어놓으며, 앞으로는 도전하지 않았던 멜로연기 등을 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예전에는 100가지의 감정을 가지고 연기를 했다면, 이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생활하다 보니 감정이 배가 된거 같다”는 그의 말 속에선 그가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토크쇼가 진행될수록 김강우의 매력은 배가 되어갔고, 급기야 처제 한혜진은 형부의 이야기를 하는 도중 왈칵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녀가 밝힌 형부 김강우의 모습은 이날 <힐링캠프>의 정점을 찍었다.

 

잘 알려졌다시피 한혜진은 최근 부친상을 당했다. 하지만 홀로 남겨진 어머니와 세 자매는

아버지를 여의었다는 충격 때문에 장례에 신경 쓸 틈이 없었다고 한다. 이때 이들 대신 사모든 장례 절차를 진행해주고 상주로서 자리를 지켜준 게 바로 김강우라고 한다. 심지어 그는 돌아가신 장인어른의 산소를 찾아, 산소 위에 쌓인 눈과 어름을 옷걸이로 깨고 치우는 등 한혜진 자매는 생각지 못한 ‘아들 노릇’까지 해내고 있었다.

 

이어 한혜진은 “혼자 남은 어머니가 외로울까봐 조카도 집으로 자주 보내곤 한다”며 "어떻게 저런 사람이 우리 집에 왔는지 너무 감사하다"며 눈물을 쏟아 뭉클함을 자아냈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한혜진에게 김강우는 말없이 휴지를 건냈고, 이들이 만들어낸 따뜻한 가족애는 늦은 밤 안방극장을 감동으로 촉촉이 적셨다.

 

 

굳이 한혜진의 눈물이 아니었더라도, 이날 방송에서 밝혀진 몇 가지 에피소드를 보면, 평소 김강우의 성격이나 삶에 대한 자세, 그리고 생활태도가 어떠한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비록 아직까지 흥행력을 갖춘 배우는 아닐지언정, 그는 누구보다 자상하고 따뜻한 남편이자 아빠이며 또 형부였다. “흥행력 있는 연기파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의 바람도 분명 언젠가는 현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혈연, 지연, 학연은 우리사회에서 없어져야 할 관습임에 분명하지만, 이런 종류의 혈연토크라면 언제든 환영! 한혜진을 울린 멋진 형부 김강우 편은 혈연토크의 좋은 예로 기억되기에 충분했다. 10.7%의 시청률이 보여주듯, 이날 <힐링캠프>는 모처럼 제대로 ‘힐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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