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애국가 시청률 가요프로, 순위제만이 해법은 아니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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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SBS ‘인기가요’가 순위제를 부활시켰다. 침체된 가요계에 활기를 불어넣자는 취지로 다시 시작한 순위제이지만 차트 집계 과정에서의 공정성와 인기투표로 전락한 문자투표로 여전한 문제점을 남겼다.

 

이러한 가운데 MBC ‘쇼! 음악중심’마저도 지난 2006년 폐지한 순위제를 4월부터 다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3~4%대의 저조한 시청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카드로 순위제를 꺼내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껏 지적된 아이돌 위주의 무대구성 등 근본 문제는 외면한 채, 스스로 함정에 빠지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예능 프로그램 섭외용 음악방송,

아이돌 돌아가며 나눠먹는 1위 관행

 

우선 근본적인 이유부터  살펴보자. 가요 프로그램의 애국가 수준의 시청률은 아이돌 가수 중심의 출연으로 20대 이상 시청자가 외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청률 문제의 핵심은 차별성 없는 구성 때문이다. 비슷비슷한 가수들이 나와하는 댄스 퍼포먼스 위주의 방송이 엠넷 (M Countdown, 목요일), KBS2 (뮤직뱅크, 금요일), MBC (쇼! 음악중심, 토요일), SBS (인기가요, 일요일)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SBS 인기가요가 지난주 방송에서 인디밴드 ‘페퍼톤스’를 출연시키며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아이돌 가수 위주의 편성에 면피용 구색맞추기 정도이다.

 

사실 높은 제작 단가와 낮은 시청률에 순위 선정에 대한 공정성 시비, 생방송 사고 위험까지 덧붙어지기 십상인 가요프로그램은 방송사의 ‘고비용, 저효율, 고위험’ 프로그램이다.

 

그럼에도 방송국은 가요 프로그램으로 아이돌 가수의 섭외와 그에 따른 권력이 생기기에 가요프로그램을 포기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가수들의 예능프로그램 진입의 첫 관문과 섭외 요건이 되는 것이 가요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기획사는 신곡 홍보를 위한 가요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방송국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에 출연해 웃겨줄 스타가 필요하다.

 

대중의 요구와는 상관없이 업계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인지 예능 프로그램은 낮은 시청률에도 폐지대상에서 열외다.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에 적합하지 않은 뮤지션형 가수는 가요 프로그램에서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다.

 

낮은 시청률은 방송사가 스스로 해법을 찾아야 하는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그 대책으로 그전과 다를 바 없는 순위제를 부활시키는 것은 가요계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이다.

 

 

 

 

음원기반 가온차트 반영해 공신력 살리고,

신인, 인디 뮤지션 조명 ‧ 전세대 아울러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순위제를 유지하되, 문자투표는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공신력있는 차트쇼로서의 명분을 갖기 위해서라도 일부 팬덤에 좌지우지되는 순위제를 운영해서는 안된다. 5대 음원사이트의 통계를 기반으로 하는 가온차트를 훼손시키지 않고 반영하는 운영이 바람직하다.

 

누가 1위가 될지 모르는 긴박감이 주는 재미는 다양한 ‘서브 차트’ 운영과 성의있는 섭외 로 극복 가능하다. 예를 들어, “봄에 가장 듣고 싶은 노래” 세대별 앙케이트를 진행해 이를 발표하면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차트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음악쇼인 아사히TV의 ‘뮤직스테이션’에서 선보이는 방식이다.

 

 

 

 

1986년 시작된 이 방송은 오리콘 차트를 기반으로 싱글차트, 앨범랭킹, 모바일차트 등을 소개한다. 자니스 계열의 아이돌도 출연하지만, 각 장르를 대표하는 대중 뮤지션도 출연해 균형을 이룬다. 또한 생소한 신인가수와 인디밴드의 사전 VTR을 성의있게 제작하는 것도 특징이다. 조명을 받아야 마땅한 아티스트 대중에게 선보이려는 ‘의지’를 우리 방송이 배워야한다.

 

 

 

‘인기가요’가 순위에 SNS 점수 도입한 이후, 연예 기획사들이 인터넷 바이럴 마케팅 회사들에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문의 내용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에서 소속 가수가 많이 언급되게 해달라“는 것이다. 순위제 부활에 소속사의 꼼수 마케팅와 팬덤의 유료 문자 독려만 활개를 칠 모양새다.

 

한류 바람으로 국내 가수의 해외 진출이 수월해진 요즘이다. 하지만, 엉터리 차트를 기반으로 하는 차트쇼에 기반을 둔 케이팝은 위태롭다. 콘서트 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은 우리나라는 우독 방송이 음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만큼 공정한 방송을 위한 자기검열과 대중의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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