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막장 캐릭터 ‘주다해’와 명품 캐릭터 ‘오영’이 만난다면?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과연 한 방송사에서 편성한 드라마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야왕>과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야왕>은 SBS 월화드라마이며, <그 겨울>은 같은 방송사에서 수목에 방영되고 있다. 하지만 한 드라마가 막장 논란에 시달리는 동안 나머지 한 드라마는 명품드라마는 찬사를 이끌어 내고 있다. 대체 왜 이런 결과가 생겨난 것일까?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드라마 속 캐릭터야 말로 두 드라마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막장 캐릭터로 전락한 <야왕>속 주다해와 <그 겨울>의 명품캐릭터 오영이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가상으로 꾸며봤다. 이들의 대화를 통해 두 드라마가 서로 다른 결과를 빚어낸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자.

 

 

<야왕> 주다해와 <그 겨울> 오영의 1:1 대담

 

주다해: 흥. 기자, 뭐하는 짓이야. 내가 왜 얘를 만나. 나 지금 대통령 선거 준비로 바쁘단 말이야. 빨리 끝내.

오영: 언니 너는 어떻게 생겼어? 난 보이지 않아서 잘 몰라. 하지만 들을 수 있어서 알아. 언니 너 요즘 욕 많이 먹던데. 오래 살겠다. 난 살고 싶지만 살 수가 없어. 뇌종양이 재발했거든….

 

주다해: 오영, 시끄러. 내가 욕먹는 거 내 잘못 아니야. 전부 하류 때문이야. 그러고 보니, 너 PL그룹 상속녀잖아. 돈 많겠네? 언니 용돈 좀 주라. 큰 걸로 다섯 장만 준비해봐. 안 그럼 오수가 가짜 오빠라고 세상에 알릴거야. PL그룹 스캔들이 터지는 거지. 풉, 재밌겠네.

오영: 언니 너 돈 때문이었니? 나를 만난 목적이 결국 돈이었어? 차라리 날 납치하지 그랬어? 언니 너에겐 쉬운 일이잖아. 난 보이지 않으니 나 하나쯤 어떻게 하는 거 쉬울 텐데. 차라리 날 죽여. 그럼 내 재산은 모두 오수에게 상속돼. 그리고 언니 넌 오수랑 결혼하면 되는 거지. 어때? 남자 바꾸는 거 언니 너한텐 일도 아니잖아.

 

 

 

 

주다해: 닥쳐. 여긴 보는 눈이 너무 많아. 나도 그러고 싶지만, 오늘은 참아줄게. 그러니까 조용히 꺼져.

오영: 듣던 대로네….참. 언니 너는 좋겠다. 못하는 게 없어서. 사람들한테 이야기를 들어 보니, 언니 너는 못하는 게 없다며? 금고도 열고, 차도 폭파시키고. 뭐든지 다해서 이름이 주다해인가?

 

주다해: 재미없어. 그만하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난 이미 다 알고 있어. 오수가 너의 진짜 오빠가 아니라는 사실과 네 눈이 왕비서 때문에 그렇게 됐다는 사실까지. 내가 입만 벙긋하면…

오영: 언니 너는 어제 방송 안봤나 보구나? 나 다 알아. 그 두 사람 이제 곧 떠날 거야.

 

주다해: 뭐?

오영: 언니 너, 가는 귀 먹었니? 다 밝혀졌다고. 그러니까 언니 너한텐 한 푼도 줄 수 없어. 그리고 수가 날 속인걸 가지고 어떻게 해볼 생각하지마. 언니 너 주특기가 협박인 거 잘 아아. 그 협박 나한텐 안먹혀. 수는 날 사랑했고, 나도 수를 사랑했어. 그러니까 수가 날 속인 건 무죄야.

 

주다해: 풉. 그거 뭐야. 유치한데? 그러고 보니, 너네 드라마 작가가 노희경이었지? 그 작가가 쓴 책 봤어. 예전에 백학그룹 면접 시험 준비하면서 이런 저런 책을 많이 있었거든.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였던가? 그래서 사랑하니까 무죄라는 거야?

오영: 왜 갑자기 작가 이야기가 나오지? 그럼 나도 언니 너네 드라마 작가 이야기 좀 해볼까?

 

주다해: 미안해. 그건 내가 잘못했어. 나도 작가가 이렇게 이야기를 쓸 줄은 몰랐…

오영: 응?

 

 

 

주다해: 아냐, 아무것도 아냐. 나 이제 촬영하러 가야돼. 우리 드라마 ‘쪽대본’이라서 생방촬영인거 알지? 이제 수목 드라마 끝났으니 월화드라마 준비해야지.

오영: 그래. 언니 너는 힘들겠네. 우린 대본 진작에 다 나왔는데. 고생해. 내가 수술 잘 끝나면 언니 너네 드라마 꼭 보고 싶다. 언니 너네 드라마가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면서? 나 욕 잘하거든.

 

주다해: 닥쳐. 난 이대로 안 무너져.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석태일 후보를 대통령 자리에 앉힐거야. 그리고 내가 영부인이 되는거지. 영부인만 되면 하류 따윈 무섭지 않아. 백합 그룹도 날 어떻게 할 수 없어.

오영: 나 궁금한 게 있어. 언니 너는 왜 그렇게 성공에 집착하는 거야?

 

주다해: 너 같이 좋은 집에서 태어난 애는 이해 못해. 나나 오수처럼 부모를 잘못만나 고생하면 다 그렇게 돼. 쓰레기처럼 살다가 겜블러가 돼 사기나 치나 오수보다는 그래도 내가 낫잖아. 안 그래?

오영: 그래도 오수는 사람을 죽이진 않았지. 언니 너가 영부인 되는 거 나 알아. <야왕> 1회를 봤거등. 하지만 하류 오빠가 언니 너 잡으러 갈 거야. 둘 중에 한명은 죽는 건가? 아, 수술이 잘돼서 꼭 내 눈으로 보고 싶다.

 

주다해: 죽는 건 하류야. 난 안 죽어. 그리고 너 한 가지는 분명히 기억해라. 시청률은 우리가 더 잘나온다.

오영: 그래. 언니 너는 좋겠네. 시청률 잘 나와서. 그래도 평가는 우리 드라마가 더 좋은 거 같던데…. 연출이며 대사며, 감정처리 까지. 사람들은 그걸 작품의 완성도라고 부르나? 난 잘 몰라서….

 

주다해: 흥.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보면 좋은 거지 뭐. 암튼 돈 안 줄 거면 난 더 볼일 없어. 어디 갈 데까지 가보자. 재밌겠네.

오영: 말했잖아. 언니 너한테 줄 돈은 한 푼도 없다고. 왕비서!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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