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요즘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버려진 양심’

살아가는 이야기/일상다반사

 

날이 더워지면서 시원한 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스아메리카노 등 테이크아웃 커피를 즐기는 문화도 점점 더 확산되는 추세인데요.

 

테이크아웃 커피의 경우 마실 때는 시원하고 좋지만, 다 마시고 난 뒤가 문제입니다.

 

쓰레기통이 구비된 실내에서 마시는 것이 아닌 만큼,

빈 통을 처리하기 곤란한 경우가 많이 생기기 때문이죠.

 

게다가 음료나 커피는 다 마시고, 플라스틱 통에 얼음만 남은 경우는 정말로 ‘난감’ 그 자체요. 얼음이 들어있는 빈 통을 들고 돌아다니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 마시고 난 커피잔이나 빈 음료통과 함께 자신의 양심을 함께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사진은 요즘 버스정류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인데요.

버스를 기다리며 시원한 음료나 커피를 마시고 난 뒤, 버릴 곳이 마땅치 않자 그대로 정류장에 두고 간 모습입니다.

 

간혹 날이 더운 경우에는 수십개의 잔이 쌓여 있는 것도 목격한 적이 있는데요. 이 사진은 아침 출근길에 찍은 것입니다. 아침이라 생각보다 많지는 않지만(?), 이렇게 많은 양심들이 버려져 있더라구요...

 

이런 비양심은 바로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커피잔을 버린 사람이 그렇게 생각했겠죠. 나 하나 버린다고 무슨 큰일 나겠어...하고. 하지만 별거 아닌 거 같은 ‘나 하나쯤이야’가 결국은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비양심까지 이끌어 냅니다. 나도 버리고, 너도 버리고. 결국 버스정류장이 어느새 쓰레기통으로 변해버리는 것입니다.

 

 

 

‘깨친 유리창 이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낙서, 유리창 파손 등 경미한 범죄를 방치하면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 범죄 심리학 이론입니다. 한 사람의 일탈 행위가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별거 아닌 거 같아도 그게 쌓이고 다른 사람까지 동참하게 되면 큰 일이 되는 것입니다.

 

정치인이나 권력자의 치부나 잘못에는 쉽게 흥분하며 비판하면서, 정작 우리들 마음속에 있는 ‘깨진 유리창’은 돌아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아침 출근길, 마치 아무렇지 않은 듯, 줄지어 꽂혀있는 커피잔을 바라보며 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