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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조인성, 톱스타 예능 출연의 좋은 예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1박2일 조인성, 톱스타 예능 출연의 좋은 예

 

“‘힐링캠프’ 작가가 조인성한테 전화 좀 해서 그렇게 잡아오라고 했는데 여기 둘이 앉아 있는 거 보면 그 누나가 참...”

 

김제동의 고백에서 알 수 있듯, 조인성급의 톱스타를 섭외하기 위해선 동원 가능한 인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요즘 예능프로그램의 현주소다. 인기 스타의 예능 나들이는 그 자체로 화제를 모을 뿐 아니라, 시청률 상승과 프로그램 인지도까지 견인하는 등 그 효과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예능프로그램에 잘 출연하지 않기로 소문난 희소성 있는 스타의 경우에는 녹화일정을 조정하거나 진행방식에 변화를 두는 등 최대한 그 스타의 편의에 맞춰 방송을 진행하기도 한다. 분단위의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펼쳐야 하는 방송사 입장에서는 톱스타의 인기에 기대서라도 순간 시청률을 높이는 게 결국엔 ‘남는 장사’가 된다는 의미다.

 

 

 

 

출연만으로 화제를 모은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 속 조인성이 더욱 빛난 건 바로 그래서다. 어떤 프로그램을 나가도 ‘조인성 특집’으로 프로그램을 꾸밀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저 이 프로그램의 평범한 게스트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그것도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것이 아닌 친구 따라 커피 마시러 나왔다가 느닷없이(?) 합류하게 된 것이다.

 

최근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인 그였던 만큼, 이런 식의 갑작스런 예능 출연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시종일관 소탈하고 평범한 모습으로 프로그램에 녹아들었다. 대중관 언론은 ‘1박2일’이 아닌 ‘조인성’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정작 그는 ‘1박2일’을 돋보일 수 있도록 자신을 내려놓은 것이다.

 

 

 

 

홀로 주목받기 보다는 다른 사람과의 조화를 선택한 그의 영민함 덕분이었을까. 지난 5일 방영된 <1박2일> ‘쩔친특집’ 두 번째 이야기는 조인성의 숨겨진 매력을 보여주는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재미까지 높일 수 있었다. 시청률 역시 동 시간대 1위(17.1%,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조인성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날 조인성은 몸풀기 복불복에서 까나리액젓을 맛보는 불운을 맞이했지만,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리액션을 선보이며 감탄을 자아냈다. ‘뭘 해도 멋있는’ 조인성이란 평가가 괜한 게 아님을 몸소 증명한 것이다. 특히, 조인성은 데프콘과의 힘겨루기 복불복에서도 긴 팔과 다리를 이용하여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또 한 번 놀라움을 자아냈다.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그의 끈질긴 승부욕에 다른 게스트와 멤버들 역시 놀라는 눈치였다.

 

 

 

 

물론, 멋진 그림만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 물오른 그의 연기력도 단어와 속담을 몸으로 표현해야 하는 게임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질 못했다. 생전 처음 접해보는 속담 연기 앞에서 그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순식간에 팀 내 구멍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자신의 부족한 모습마저 즐기는 그의 유쾌함 덕에 시청자의 즐거움은 배가 될 수 있었다.

 

김제동과의 극과극 비주얼 대결로 웃음폭탄을 안기는 가하면, 다른 멤버들과 게스트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안긴 조인성. 그는 충분히 주인공이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조연으로 남아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이날 ‘쩔친특집’이 빛날 수 있었던 이유는 조인성의 <1박2일>이 아닌 <1박2일> 속 조인성으로 그가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홀로 주목받기 보다는 다른 사람과의 조화를 통해 빛났던 그의 영리한 선택. 조인성의 <1박2일> 출연은 그에게 있어 최고의 예능 출연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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