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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말 강용석 의원에게 낚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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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를 해도, 고소를 취하해도, 연일 화제다. 오히려 이제는 개그맨 최효종을 ‘국회의원 집단모욕죄’로 고소했던 강용석 의원의 낚시질에 국민 모두가 놀아난 꼴이라는 기사마저 등장하고 있다. 강용석 의원의 ‘노이즈 마케팅’에 찬사를 보내며, 쉽게 흥분했던 언론과 여론에 자성의 목소리를 촉구하는 의견도 보인다.



심지어 한 인터넷 연예뉴스에서는 “그의 불순한 ‘고소질’에 우리는 흥분했고
, 그대로 낚여버렸다. 착하게, 파닥파닥.” 이라고 보도하며, 강용석 고소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낚시질에 반응한 몸짓으로 폄하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 정말 우리는 강용석 의원에게 낚인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 동료 개그맨을 지키기 위해 프로그램 전체를 한 명의 국회의원에게 ‘헌정방송’한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의 행동은 결코 어리석지 않았다.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은 국회의원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일침을 가했던 국민들의 목소리는 매우 상식적인 ‘리액션’일 뿐이었다. 이를 폄하하거나 웃음거리로 삼을 하등의 이유또한 없다.







물론
, 강요석 의원의 고소 사건은 그가 본인 블로그에 적어 놓았듯, 계획된 행동이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아나운서 지망생에 대한 성희롱 사건으로 이미 ‘집단 모욕죄’ 재판이 진행중이었던 그로서는 본인의 무죄를 입증할 근거를 만들 필요가 있었을 테고(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국민정서법’), 또 다른 측면에서는 이번 고소건을 이용해서 ‘성희롱 이미지’를 ‘웃기는 이미지’로 트랜스포머 시키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을 테다.



비록 부정적인 인지도와 할지라도 어쨋든 대중들의 머리속에 이름 석자를 각인시키고자 하는 계산 역시 하지 않았을리 없을 것으로 추정한다
.



그리고 그런 그의 생각은 어느정도 적중했다
. 개그맨 최효종을 ‘집단모욕죄’로 고소한 1117일 이후로 약 열흘만에 1500여개의 기사가 쏟아졌으며, 그의 블로그에는 일 평균 10만명의 방문객이 찾아들었다.




 



특히 강용석 의원이 직접 작성한
<개그콘서트 “강용석특집” 시청후기>라는 글에는 12천개의 댓글이 달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1, 2심에 걸쳐 유죄판결은 받은 '아나운서'들에 대한 '집단 모욕죄'(정확히 말하면, 집합명칭에 의한 모욕죄)와 달리 아나운서들이 제기한 민사소송이 기각됐음도 물론이다.




때문에 신문에서
, 방송에서, 그리고 인터넷과 사람들의 입에서 ‘강용석’이라는 이름 세글자가 보도되고 떠나니며 오르내릴때, 강용석 의원 본인은 웃음지었음이 분명하다. 무죄를 입증받았으며, 인지지도 높였으니 득이 실보다 많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미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는 그렇게 평가를 내린듯도 싶다.




하지만 오히려 이번 사건으로 득을 본 것은 일부 언론에서 폄하하는
, 낚시에 걸린 국민, 바로 우리들이다. 실이 득보다 더 많은 것은 강용석 의원도 아니며, 이를 가십거리로 이용한 언론도 아닌, 바로 비상식을 바로잡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주장했던 국민들이다.




우리는 비상식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았으며
, 불의에 맞서서도 웃으며 대항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학습의 효과는 생각보다 놀랍다.




이제 앞으로 어떤 국회의원도
, 재벌도, 권력자도 그들을 희화화 했다고 해서 함부로 고소를 하거나 외압을 가하기는 어려워졌으니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코미디장르가 한층 더 다양해진 것이다. 당차고 젊으며 특히 재미있는 개그맨, 최효종의 재발견은 보너스라 생각해도 좋다.




시민 스스로가 주인인 세상을 우리는 경험한 바 있다
. 언론이 설정한 ‘아젠다’에 놀아나는 것은 “트위터는 몹쓸 것”이라는 분들이 젊었을때나 해당되는 말이다. 국민들은 속지 않는다.




물론
, 강용석 의원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인정한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펙트’다. 하지만 한가지는 분명하다. 오천만 국민을 안티로 돌린 정치인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가족과 함께 개콘을 보는 것 빼고는 없다.




그래도 다행이다
. 요즘 개콘은 재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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