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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옥 별세, 그녀의 추모 사진에 담긴 대중의 정서

대중문화 이야기/스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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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옥 별세, 그녀의 추모 사진에 담긴 대중의 정서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 16일 폐암 투병 끝에 별세한 김자옥 씨의 명복을 빕니다.

 

유독 안타까운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 한해가 아닐까 싶다. 한국 대중음악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마왕 신해철 씨의 안타까운 소식에 이어 또 하나의 슬픈 이별 소식이 우리를 찾아왔다. ‘공주’라는 별명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중년 여배우 김자옥 씨가 폐암 투병 끝에 결국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비보가 들려온 것이다.

 

불과 하루 이틀 사이에 그녀의 죽음을 추모하는 수많은 글과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 그만큼 우리에게 즐거운 추억과 웃음을 안겨준 그녀의 뜻하지 않은 죽음에 많은 이들이 놀라고 또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공주는 외로워”라는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에게 커다란 웃음을 안겨주고, 이후에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미소 배우’의 이미지로 각인된 그녀는 세상을 떠난 뒤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웃음을 건네는 것만 같다. 실제로, 그녀를 추모하는 대부분의 사진 속에서 그녀는 미소를 잃지 않고 있다.

 

유명 스타나 연예인이 운명을 달리했을 때, 대중의 추모 방식 속에는 그 스타에 대한 대중의 정서가 녹아나기 마련이다. 신해철 씨의 추모 사진이 어둡고 무겁거나 혹은 진지한 모습이었던 이유는 그의 카리스마와 음악적 재능을 높이 평가하는 대중의 존경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레이디스코드의 권리세, 고은비 씨의 경우에는 그녀들의 못다 이룬 꿈을 안타까워 하는 마음에서 살아 생전 그녀들이 무대에 섰던 모습들이 추모사진으로 이용되곤 했다.

 

 

 

 

암이라는 극단적 상황 앞에서도 김자옥씨는 죽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줘 얼마나 다행이냐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는 했다. 그녀는 늘 그렇게 긍정적이었고 미래지향적이었으며 미소를 잃지 않고 살았다.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라면 스스로 웃음의 대상이 되길 마다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가 출연했던 드라마, 그리고 예능프로그램을 돌이켜 보건데,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환한 미소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투병 생활 과정에서도 절망하기 보다는 희망을 노래했던 그녀는 세상을 떠난 뒤에도 웃고 있다. 그녀를 기억하는 그리고 추억하는 대중들을 통해 그 해맑은 미소를 선보이고 있다. 심지어 영정사진조차도 가만히 앉아 턱을 괴고 웃고 있는 사진아 아니던가.(활짝 웃고 있는 김자옥 씨의 모습이 담긴 영정사진은 남편 오승근 씨가 평소 좋아하던 사진으로 알려졌다.)

 

 

 

 

63년이라는 짧지 않은 인생을 사는 동안 그녀가 과연 행복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녀가 떠난 뒤 김자옥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미소와 웃음의 대명사로 기억하는 대중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알고 나면, 하늘에서나마 행복했었다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비록 그녀는 떠났지만, 그녀가 남긴 행복바이러스와 미소는 오래도록 이 땅에 머물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언론사에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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