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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품격, 메아리의 사랑은 이뤄질 수 있을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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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의 사랑은 힘들다. 때로는 돈 때문에, 또 때로는 나이 때문에. 생각지도 않았던 첫사랑이 아이와 함께 등장해 인생과 사랑을 송두리째 흔들기도 한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보면, 이룰거 다 이룬 잘나가는 중년들의 사랑도 쉽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절로든다.


15일 방영된 <신사의 품격> 16회는 최근 갈등 단계에 접어든 네 남자(김도진, 임태산, 최윤, 이정록)의 사랑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예측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선 임태산(김수로 분)-홍세라(윤세아 분) 커플과 이정록(이종혁 분)-박민숙(김정난 분) 커플은 해피엔딩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빚 때문에 임태산과의 이별을 선택했던 세라는 이날 방송에서 골퍼로서의 자신의 실력과 위치도 어느정도인지 깨달았으며, 태산을 향한 자신의 진짜 마음이 무엇인지도 확인했다. 스스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집까지 팔며 노력하는 모습에 비추어 볼때, 아마도 골프대회 우승과 함께 태산과의 사랑도 결실을 맺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동안 바람기 많은 철부지 남편으로 그려졌던 정록 역시 아내 민숙에 대한 사랑을 고백함으로써 변화를 예고했다. 이날 정록은 자전거 데이트를 통해 민숙에게 “앞으로도 계속해서 옆에 있어 달라”고 고백하는 등 한층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종영까지 4회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정록과 민숙사이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달달한 분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결말도 유추해 볼 수 있다.

 

 

 


콜린(이종현 분)의 등장과 함께 뜻하지 않은 이별을 맞이했던 도진-이수 커플도 다시 한 번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등 해피엔딩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이수는 도진이 콜린의 친부라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진을 향한 자신의 마음이 더 커져만 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수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차마 붙잡을 수 조차 없었던 도진도 변함없는 이수의 마음을 확인했다.


방송 말미 이수는 도진이 그랬던 것처럼 구두를 선물하며, “나한테 올때 이거 신고 오라”고 도진을 향산 자신의 사랑을 고백했다. 그들의 사랑을 향한 세상의 손가락질이 어떨지, 다른 여자 아이의 아빠인 남자를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가시밭길일지 알면서도, 이수의 선택은 역시나 ‘그럼에도 불구하고’였다. 이수의 사랑고백에 어쩌지 못하며 그저 바라보기만 하던 도진이 과연 ‘현실의 벽’을 뛰어 넘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가 관심을 모은다.

 

 


 

20회 종영까지 이제 이주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갈등을 계기로 도진-이수의 사랑은 더 애틋해질 가능성이 높다. 극 초반 네 남자의 우정과 사랑이야기가 너무 분산돼 몰입이 쉽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었을 정도로 <신사의 품격>은 등장 인물과 에피소드가 많은 게 사실이다. 사실상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 결과 도진-이수 커플중심으로 드라마가 흘러갔으며, 결말 역시 이들이 사랑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이수는 콜린의 등장과 함께 도진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전진’도 못하고 ‘후진’도 못한채 제자리에 놓아 두기만 했다. 하지만 이날 이수는 도진에 대한 자신의 마을을 ‘전진’으로 확실히 결정한 모습이었다. 때문에 이들의 러브라인이 비극으로 끝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 둘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고 싶은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남은 4회가 짧게 느껴질 정도다.


문제는 최윤(김민종 분)과 임메아리(윤진이). 메아리가 윤이를 좋아하는 마음은 앞선 회에서도 계속 보여졌고, 윤의 마음도 메아리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둘의 관계는 쉽게 진전될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윤은 이미 한 번의 결혼과 사별이라는 아픔을 가지고 있었으며. 메아리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데다 윤의 절친인 태산의 동생이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 프롤로그에서는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을 속절없이 지켜봐야 했던 윤이의 가슴아픈 과거가 그려졌다. 도진, 태산, 정록은 윤이를 대신하여 상주를 자처했으며, 윤이는 그런 친구들을 자신의 인생에 있어 최고의 행운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윤이 입장에서는 매년 와이프의 제사상을 손수 준비해 주는 태산의 동생을 좋아하는 마음 자체를 ‘죄’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도진, 태산, 정록의 사랑이 꼬였던 실타래를 풀고 해피엔딩을 향해 나아가는 가운데, 유일하게 별다른 갈등이 없었던 윤이-메아리 커플의 러브라인은 이날 윤이의 죽은 아내 기일에 맞춰 파장을 예고했다. 태산의 동생 메아리 최윤의 아내 납골당을 찾아 “윤이 오빠 좋아해서 죄송하다. 저 윤이오빠 그냥 좋아하게 허락해주시면 안되냐"며 오열했, 이를 네 남자가 목격하게 된 것이다.

 

 

 

 

임태산은 화도 못 내고 할 말을 잃었었으며, 최윤 역시 어쩌지 못하는 모습과 함께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아내의 사별로 힘들어하는 최윤과 그를 사랑하는 메아리, 그녀의 친오빠 임태산 사이에 사랑과 우정이 혼란스럽게 뒤섞이며 마지막 남은 한 커플의 러브라인은 결국 안개속에 잠기게 됐다.

 

 

 


키는 역시 임태산이 쥐고 있다. 메아리는 오빠가 아무리 반대해도 최윤을 향한 마음을 접지 않을 게 분명하고, 윤이 역시 태산에 대한 우정을 생각해 계속해서 메아리를 밀어낼게 뻔하다. 태산에게 있어 윤이는 친구로서는 100점이지만, 동생의 남자친구로서 윤이를 받아들이기는 사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네 남자의 사랑이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좋겠지만, 종영까지 불과 4회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야 비로소 갈등이 수면위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최윤-메아리 커플은 쉽게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거운 표정으로 고민하는 태산을 봤을땐 오히려 비극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김은숙 작가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열린결말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40대 중년의 성공한 변호사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최윤에게 있어서는 태산도 메아리도 포기할 수 없는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때문에 현실적으로 최윤-메아리 둘 사이가 당장 어떤 급진적인 관계로 이어지기 어렵다면, 둘 사이 만큼은시청자 각자의 상상에 맡기는 영역으로 남겨둘 가능성도 충분하다.


아내를 잃는 역할을 소화하던 김민종의 연기, 그리고 오열하는 윤진의 모습을 보면 쉽게 예측할 수 없는게 사실이지만, 어쨌든 이 둘은 지금에 있어 시청자의 가장 큰 응원을 받고 있는 커플이 아닌가. 남은 4회가 몹시도 궁금하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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