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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걸그룹 고백, 누구도 득 될게 없는 안타까운 폭로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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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걸그룹 고백, 누구도 득 될게 없는 안타까운 폭로

 

유명한 연예인의 성공스토리에는 일정한 법칙이 존재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누구나 한번쯤 무명시절과 슬럼프를 겪고, 그 시절에 받았던 설움을 동력삼아 끝내 성공에 이른다는 이른바 ‘무명-설움-성공’ 레퍼토리라는 비슷한 형식을 취한다.

 

최근 KBS 2TV <개그콘서트>를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미녀 개그우먼’의 대표주자 김지민 역시 지난 30일 <해피투게더3>에 출연, ‘무명-설움-성공’으로 이어지는 성공스토리를 풀어냈다.

 

이날 그녀는 “2006년 ‘개그콘서트’에서 반짝 떴다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무명시절을 보냈다”며, “그 때 너무 힘들고 돈이 없다 보니까 맹장을 터진 줄도 모르고 방송을 하던 시절이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김지민은 “2009년 되게 유명한 걸그룹의 팬미팅 사회를 보게 됐다. 가보니 10명 내외의 팬을 모아놓고 진행되는 작은 행사더라. 그런데 걸그룹 멤버 한 명이 ‘내가 개그콘서트를 보는데 누구냐?’고 묻더라. 그래서 내가 출연했던 코너와 유행어까지 설명했는데, 여전히 ‘모르겠다’고 답했다”며 당시의 서러움을 전했다.

 

또 그녀는 2006년 반짝 인기를 얻었을 때엔 해당 걸그룹이 대기실까지 찾아와 인사를 했는데, 처지가 뒤바뀌자 태도가 바뀐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그녀가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의 핵심은 공백기 시절 느꼈던 서러움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었지만, 문제는 엉뚱한 데서 불거졌다. 바로 그녀의 발언이 특정 걸그룹에 대한 의도적인 디스 혹은 폭로처럼 비춰진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녀의 의도야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이미 인터넷과 SNS 상에서는 김지민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걸그룹의 이름 등이 심심치 않게 돌아다니며 해당 걸그룹에 대한 질타로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김지민이 사회자로 나섰던 팬클럽 현장의 사진까지 공개되면서, 몇 몇 걸그룹에 대한 ‘마녀사냥’식 비난이 확산되는 추세다.

 

여전히 그 걸그룹에 대한 김지민의 앙금이 남아있고, 그래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자 했던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런 식의 공개적인 폭로는 사실 누구에게도 득 될 게 없는 경솔한 발언이 아니었나 싶다.

 

우선, 김지민의 발언으로 인해 해당 걸그룹의 이미지는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누리꾼들은 특정 걸그룹을 기정사실화하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차라리 누군인지 짐작조차 못하게 두루뭉실하게 표현했으면 모르겠는데, 김지민은 자신에게 굴육을 줬던 걸그룹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표현했다. 비록 멤버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2006년 신인급이었던 걸그룹이 갑자기 떠 2009년 대세 걸그룹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그 표적은 1~2팀으로 좁혀질 수밖에 없다.

 

 

 

 

만약, 지금 누리꾼들 사이에서 언급되는 걸그룹이 아닐 경우, 그녀들에 대한 근거없는 비난과 악의적인 손가락질은 누가 책임져야 할까. 김지민의 발언이 조금 더 신중했으면 어떨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누리꾼들이 짐작하는 걸그룹과 김지민이 언급한 걸그룹이 일치한다 하더라도 문제다. 결국 김지민은 해당 걸그룹의 팬덤을 적으로 돌리는 결과를 만든 것이며, 이는 김지민 본인에게도 결코 득이 될 게 없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폭로라는 것은 서로가 허물없이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친분이 두텁거나 이해 가능한 사이에서 이뤄지거나 혹은 재미로 승화시킬 수 있을 때 용납될 수 있는 것인데, 이날 김지민의 발언은 어느 쪽에도 해당하지 않는 것이었다.

 

 

 

 

물론 당시 상황에서는 그 걸그룹 멤버의 잘못이 명백해 보이지만, 그래봐야 스무살을 갓 넘긴 철없을 때가 아니던가. 어쩌면 실수였을 수도 있는 일을 일방적으로 폭로해버리고 누구인지 짐작가능토록 정보를 흘려버리면, 결국엔 상처를 상처로 되갚아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김지민의 속이 시원해졌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끝내 앙금만 쌓인 채 끝나고 말 논란에 굳이 불을 지폈어야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마녀사냥’ 식으로 이뤄지는 걸그룹에 대한 비난이 조금은 건강한 방향으로, 그리고 김지민과 해당 걸그룹의 관계 개선도 부디 좋은 쪽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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