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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서영이 천호진-이보영, 너무나 닮은 두 부녀의 사랑법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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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것은 화해뿐이다. 아버지를 부정했던 딸, 그런 딸을 멀리서 지켜보기만 한 아버지가 드디어 만났다. 어떤 말도 필요치 않았다.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눈빛, 그리고 오랜만에 한 앵글에 잡힌 부녀의 모습, 그것만으로도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 더없이 훌륭한 엔딩이었다.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국민드라마 반열에 오른 KBS <내 딸 서영이>가 서영(이서영)과 삼재(천호진)의 재회를 통해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동안 꼭꼭 숨겨야만 했던 서영의 과거가 밝혀진 순간 이혼위기라는 엄청난 후폭풍이 뒤따랐지만, 이는 서영과 삼재에게 있어 부녀간의 화해를 도모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더없이 아주 의미 있는 전개였다.

 

 

 

 

묘하게 닮은 삼재-서영,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

 

<내 딸 서영이>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부녀간의 화해와 사랑을 기본 메시지로 하는 가족드라마다. 때문에 서영의 과거가 밝혀진 순간 드라마는 이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재가 서영을 사랑할 것이냐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녀는 서로를 용서했다는 쪽으로 이야기의 초점이 맞춰지게 돼있다. 삼재 입장에서는 딸이 자신을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으로 딸의 행복을 기원했고, 서영이 역시 한번 아버지를 버렸지만 또 다시 아버지를 죽일 수는 없어서 끝까지 우재에게 자신의 거짓말에 대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내 오해 풀자고 한 번 죽인 아버지를 어떻게 또 죽이냐"는 서영의 대사에서 드러나듯 그녀는 비록 자신이 오해를 받더라도, 아버지의 치부를 끝까지 감싸려 한다. 과거 아버지가 저질렀던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밝히는 것이야말로 진짜로 아버지를 죽이는 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약, 아버지의 치부를 우재와 시댁에 모두 고백한다면 그녀는 거짓말에 대한 ‘면죄부’를 받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자기 자존심 지키자고 한번 버린 아버지를 또 죽일 수는 없다는 게 이드라마의 독특한 캐릭터 이서영의 사랑법인 셈이다.

 

 

 

 

물론 여전히 서영이는 삼재를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는다. 어릴적 아버지로 인해 고통 받았던 엄마와 식구들을 생각한다면 앞으로도 당분간 서영은 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20일 방영분에서 서영이는 몰랐던 사실을 하나 알게 됐다. 바로, 자신이 아버지 몰래 결혼했다는 사실을 삼재는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삼재는 서영이의 행복을 위해 일부러 모른척하고 있었을 뿐, 서영이의 거짓말도 그리고 서영이가 가족을 버렸다는 사실도 모두 알면서 모른척했다. 모두가 서영이를 위해서였다. 과거에는 비록 세상에 둘도 없는 나쁜 아버지였지만, 이제 삼재는 딸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존재조차 감추는 너무도 연약하고 애틋한 아버지로 거듭나고 있다.

 

딸의 행복을 깨뜨리고 싶지 않아 존재를 감춘 아버지 삼재. 그리고 한번 버린 아버지를 또 다시 죽일 수 없어 끝까지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는 딸 서영이. 아직 갈등의 골이 치유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들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결국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된다. 그 아버지에 그 딸인 셈이다.

 

 

 

 

그러므로 <내 딸 서영이>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돈 때문에 부모가 자식을 버리고, 또 돈 때문에 자식이 부모를 모른 척 하는 이 각박한 세상에 삼재-서영이 전하는 父女간의 사랑이야기는 따뜻한 감동 그 이상의 깊은 울림을 선사해줄 것이다.

 

모든 걸 혼자 짊어지려는 삼재와 서영이 부디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났으면 좋겠고, 겨울 들판처럼 휑한 두 사람의 마음속에도 어서 빨리 따뜻한 봄이 찾아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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