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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제왕 16회: 시의적절해서 통쾌했던 '똥배우' 일침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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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연예계를 설명하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하나 있다. 바로 ‘똥배우’다.

 

이 ‘똥배우’란 단어는 지난 10월 <승승장구>에 출연한 중견배우 박근형이 언급한 말로, 그는 촬영현장에서 이름값만 믿고 스타행세를 하는 몇몇 배우를 가리키며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공동 작업을 하러 왔으면 다른 배우들과 어울릴 줄 알아야 하는데, 몇몇 스타의 경우 그저 눈물을 흘리는 게 전부이면서 마치 대단한 연기를 하고 있다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똥배우’와 함께 ‘발연기’ 역시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가 아닐까 싶다. 전업 연기자가 아닌 가수나 예능인, 아이돌 스타의 드라마 출연이 증가하면서 많은 스타들이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고, 부정확한 발성, 어색한 연기 등을 통틀어 시청자는 그들에게 ‘발연기’라는 꼬리표를 안겨줬다.

 

 

 

 

‘똥배우’와 ‘발연기’가 유독 올해 많이 언급된 이유는 그만큼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의 눈이 높아졌고, 몇몇 스타배우가 아닌 작품성으로 승부하는 드라마가 많이 제작된 측면이 크다. 게다가 이제는 드라마 제작 현장과 배우들 스스로도 이런 문제의식에 공감하면서 배우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연기력이라는 사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박근형의 ‘똥배우’ 일침에 배우 윤상현은 자신이 과거 ‘똥배우’였다며, 연기에 대한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드라마 주연을 맡아 고생했던 이야기를 솔직하게 고백,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지금이야 한류스타로 각광받는 그이지만, 만약 그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지 못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갖지 않았다면 그는 여전히 ‘똥배우’와 ‘발연기’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25일 방영된 <드라마의 제왕>은 여전히 ‘스타의식’만을 가지고 제대로 된 연기 욕심 없이 살아가는 몇몇 배우에게 좋은 충고가 되었다고 본다. 이날 최시원이 연기하는 강현민은 처음으로 자신의 연기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큰 충격을 받았다.

 

 

 

 

잘 생긴 외모만으로 스타덤에 오르고, 한류스타의 영예까지 안고 살아가는 강현민 주변에는 그의 인기를 믿고 좋은말만 해주는 사람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적도 없고, 또 부족함이 뭔지도 모르고 지냈다. 이른바 ‘똥배우’였다.

 

하지만 이날 그는 “솔직히 외모는 좀 되는데 연기는 아닌 것 같다”는 신입 매니저의 솔직한 고백과 인터넷에 달린 악플, 시민들의 대화 등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연기력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게다가 연말 연기 대상을 노리고 임팩트 있는 장면을 찍고 싶어 대본 수정을 요청했다가, 앤서니 김에게 따끔한 충고를 듣고 난 후에는 처음으로 배우로서 자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앤서니는 연기보다는 상에 욕심을 내는 강현민을 향하여 “네 대본 분석은 초등학생 수준이고 네 연기는 천하제일 발연기다. 앞으로 쓸데없는 요구말고 대본 나오면 토씨 하나 빼놓지 말고 외우기나 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섬세한 감정표현이나 상황에 맞는 연기를 주문한 것이 아니라 그저 대본을 외우기나 제대로 하라는 말에 강현민은 충격을 받았고, 그는 촬영장 내에서도 그 충격의 여파로 계속해서 NG를 냈다.

 

 

 

 

급기야 그는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는 성민아를 찾아가 고민 상담을 받기도 했다. 평소 밝은 이미지와 달리 그는 “내가 연기를 그렇게 못 하냐. 성민아가 봐도 내 연기가 그렇게 별로냐. 배우로서 솔직하게 대답해달라”고 진지하게 물었다. 이에 성민아는 “자신 연기력에 대해 노력해본 적 있냐. 자기 단점에 대해 아는 건 있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성민아는 자신은 아직도 발음 때문에 하루 한 시간씩 볼펜을 입에 물고 발음 연습을 한다는 점과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느껴야 고칠 수 있다는 조언을 해줬다. 최고의 탑스타라 할 수 있는 성민아 조차 매일 연기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한다는 점은 강현민에게 적지 않은 자극이 되었고, 그는 진심으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날 방송은 평소 CF, 돈, 이미지 메이킹에만 신경 쓰던 톱스타 강현민이 처음으로 배우로서 자신의 현재 위치를 자각하는 순간이었다. 아마도 강현민은 이제 자존심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좀 더 나은 연기를 위해 낮은 자세로 배우려 노력하는 진짜 연기자로 거듭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성민와와 벌이는 알콩달콩한 로맨스는 극의 또 다른 비타민이 되어줄 터.

 

어쩌면 이날 강현민은 ‘똥배우’에서 벗어나는 첫 발을 떼었는지도 모른다. 배우든 가수든 어떤 사람이든, 누구나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천지차이다. 전자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만 후자는 영원히 제자리에 머무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혹시나 자신의 인기만 믿고, 혹은 외모만 믿고 올 연말 시상식에서 큰 상을 기대하는 배우가 있다면 이날 <드라마의 제왕>이 전해준 메시지를 기억하기 바란다. 인기보다, 상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강현민 씨! 당신은 더 이상 ‘똥배우’가 아닙니다.” 그리고 연말 시상식을 앞두고 시의 적절했던 '똥배우'일침은 정말로 통쾌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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