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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박광현, 갑을 논란에 날린 시원한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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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박광현, 갑을 논란에 날린 시원한 일침

 

지난달 25일 방영된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갑질’의 다양한 사례가 소개되었다. ‘갑질’이란 단어에서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건 ‘땅콩회황’이나 ‘라면상무’처럼 권력자들의 안하무인한 태도일 테지만, 사실 ‘갑을’논란은 우리의 일상에서 너무도 쉽게 그리고 또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시사매거진 2580> 취재진에 따르면, 한 50대 가장은 조회시간에 농담한마디 했다가 회사에서 쫓겨났으며, 파견직 청소원 아주머니는 커피와 미숫가루를 타오라는 개인적인 심부를 거절해 해고되었다. 법정 휴식시간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가 해고통보를 받은 아르바이트생도 있었다. 상식적인 문제제기, 또는 농담 한마디에 밥줄이 끊기는 사회를 과연 건강한 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




 

몇 년째 우리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갑을’ 논란은 연예계에서도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회사와 소속 연예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계약 분쟁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진 일방적인 계약은 재검토돼야 하는 게 마땅하지만, 그 과정에서 회사와 연예인은 각각 자신이 ‘갑’이라는 생각으로 문제에 접근,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물론, 서류상 ‘갑’에 위치한 회사가 더 많은 권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긴 하다. 특히, 대형 기획사의 경우에는 그 파워가 막강하기 때문에 소속 연예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우월적 지위를 갖고,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까지 관리하고 통제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일부 몰지각한 ‘갑’들이 ‘을’을 그저 기계의 ‘부속품’처럼 생각하며 해고를 당연시 한다는 것이다. 연예계에 비춰본다면, 돈이 되는 그룹이나 연기자에게만 신경을 쓰고, 수익을 내지 못하는 연예인들은 사실상 방치상태로 내버려 두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갑’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수많은 ‘을’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 4일 방영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박광현의 일침은 그래서 더욱 속 시원하게 다가온다.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특집으로 진행된 이날 <라디오스타>는 FNC 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와 이 회사의 소속 연예인 박광현, 정용화, 성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회사 대표와 직원들의 대결 구도를 만들어 연예계의 ‘갑을’관계를 재미로 승화시키겠다는 제작진의 전략이었던 셈이다.

 

예능프로그램 특성상 이들은 ‘갑을’ 관계라기보다는 친한 동료,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이어나갔는데, 그 중 박광현이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박광현은 “부품들이 모여서 기계가 되는데, 기계가 잘 돌아가야 공장 사장이 돈 벌어먹고 산다”며, “서류상 갑은 대표 한성호지만, 실질적인 갑은 연예인들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박광현의 발언을 우리 사회 전체의 ‘갑을’논란으로 확대하여 해석해보자면, 을이 있기에 갑이 존재하고, 을이 흘린 땀방울 덕에 갑이 이익을 취하는 것인데, 왜 을을 홀대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그의 일침에는 “을은 기계를 구성하는 단순한 부속품이 아니라, 공장을 돌리는 가장 기본적이며 또 중요한 존재”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었다.

 

사실, ‘갑을’논란의 밑바탕에는 을은 무조건 갑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돠 돈을 지불하는 입장에서는 무엇이든 시킬 수 있다는 왜곡된 관념이 깔려있다. 그래서 상황과 입장만 달라진다면 누구나 ‘갑질’을 당연한 듯 행하는 것이다. 부디, 새해에는 우리 사회 모든 ‘갑’이 ‘을’의 소중함을 조금 더 느끼고 깨닫길 바라본다. 이날 <라디오스타> 특집명처럼, 갑이란 그저 을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있을 뿐, 결코 닿을 수 없는 곳에 존재한 어떤 특별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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