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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마리텔>...잘 나가는 MBC 예능의 숨은 딜레마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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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마리텔>...잘 나가는 MBC 예능의 숨은 딜레마

 

최근 지상파 3사 가운데, 예능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방송사는 단연 MBC라 할만하다. 시청자의 관심이 tvN과 JTBC 등 비지상파 방송으로 점점 더 이동하는 가운데서도 MBC는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실험작’을 ‘성공작’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방송 후 매주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복면가왕>과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은 그 대표작이라고 할만하다.

 

육아예능의 붐을 일으켰던 <아빠!어디가?> 폐지 이후, 다소 주춤했던 MBC 예능은 인터넷 개인방송이라는 포맷과 ‘쿡방’이라는 트렌드를 결합, <마리텔>을 성공리에 안착시켰고, 이어 복면을 쓰고 노래를 부른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을 통해 <나가수>보다 더 진화된 형태의 음악 예능 <복면가왕>을 탄생시켰다. 아이디어만 놓고 보자면, 비지상파방송과 버금가는 참신함이 묻어나며,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야말로 MBC 예능국에 있어 ‘효자 프로그램’인 것이다.

 

 

 

 

하지만 잘 나가는 두 프로그램에도 딜레마는 있다. <복면가왕>과 <마리텔> 모두 경연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인데, 문제는 ‘절대강자’의 등장으로 인해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다. <마리텔>의 경우는 ‘백주부’ 백종원의 인기에 힘입어 시청률에 탄력을 받고 있으나, 매번 백종원이 우승을 차지하는 똑같은 그림이 반복되고 있다. 속된말로, ‘백종원을 꺽어라’가 되어버린 모양새다.

 

<복면가왕>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5일 방송에서 7대 가왕에 오른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는 벌써 4연속 가왕의 자리에 올랐다. 2주에 한 번씩 가왕결정전이 펼쳐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벌써 두 달 동안 왕좌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클레오파트라의 독보적인 실력을 놓고 봤을 때, 앞으로도 <복면가왕>의 가왕은 쉽게 바뀌긴 어려울 거 같다. ‘백종원을 꺽어라’가 되어버린 <마리텔>처럼, <복면가왕> 역시 ‘클레오파트라를 이겨라’라는 부제를 달아도 영 어색하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백종원과 클레오파트라와 같은 절대강자의 존재는 프로그램에 있어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지금과 같은 뜨거운 인기를 이어나가는 데 있어 두 강자의 존재는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마리텔>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쿡방’이라는 확실한 콘텐츠를 갖춘 백종원의 인기와 매력 덕분이기도 했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백종원의 대항마를 지켜보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은결의 투입이 ‘신의 한수’로 여겨지는 이유는 바로 백종원의 아성에 도전할 만큼 강력한 콘텐츠와 재미를 담보했기 때문이다.

 

 

 

<복면가왕> 역시 마찬가지다. 클레오파트라의 독주가 계속되자 어느 순간 긴장감은 다소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시청자는 매주 <복면가왕>을 기다린다. 이유는 두 가지다. 클레오파트라에 대적할 만한 참가자가 나왔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고, 또 하나는 클레오파트라가 선보여줄 무대에 대한 기대감이다. 클레오파트라가 패한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커다란 사건(?)임이 분명하기 때문에, 엄청난 화제를 불러 모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백종원과 클레오파트라를 위협할 만큼 강력한 대항마가 빨리 나오지 않는다면, 두 프로그램은 경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긴장감을 놓치게 된다.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방향 수정이 불가피 할 수도 있다.



 


 

게다가, 백종원의 경우는 <마리텔>이외도 ‘쿡방’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그 이미지 소모가 우려되고, 클레오파트라의 경우는 이미 그 정체가 밝혀진거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모른척(?)하며 가왕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모르겠다.

 

과연, <복면가왕>과 <마리텔>은 이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갈까? MBC 예능국을 먹여 살리는 이 두 프로그램이 코앞에 놓인 이 숙제를 잘 풀어내어 앞으로도 이 인기를 꾸준히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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