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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맹기용 도용 논란, 문제는 시청자의 불신이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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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맹기용 도용 논란, 문제는 시청자의 불신이다

 

첫 출연부터 논란의 중심에 선 맹기용 셰프가 이번에는 조리법 도용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주 편집 영상을 통해 맹기용 셰프 구하기에 나선 제작진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안그래도 '맹기용을 부탁해'란 오명마저 뒤집어 쓴 상황에서, 맹기용 셰프의 도용 논란은 프로그램 전체에 있어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불신이 깊어지면 재미는 반감되고, 결국 <냉장고를 부탁해>의 정체성과도 같았던 '숨막히는 15분 요리 대결'조차도 '짜여진 각본'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생겨난다. 도용 논란이 불거진 22일 방송 후, 맹기용 셰프의 2연승이 제작진의 시나리오 아니었냐는 말이 새어 나오는건 바로 그 때문이다. 맹기용 셰프를 통해 제작진이 무엇을 얻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잃은 건 확실하다. 바로 시청자의 신뢰를 잃었다.

 

 

 

 

이날 맹기용 셰프는 소녀시대 써니의 냉장고를 재료를 이용하여, '맛있는 해산물 요리' 도전에 나섰다. 맹기용 셰프는 오징어와 각종 채소를 갈아 소시지 형태로 구워낸 '오시지'를 선보여 박준우 셰프로부터 승리를 따냈다. 문제는, 방송 후 그의 '오시지' 조리법이 한 파워 블로거가 수년 전에 선보인 것과 똑같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도용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비주얼만 놓고 보자면, 맹기용 셰프의 오시지와 파워 블로거의 오징어 소세지는 거의 다른 점이 없다. 만드는 과정 역시 큰 차이가 없다. 충분히 '도용 논란'이 불거질 만 했다. 하지만, 오징어를 갈아서 소세지로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충분히 겹칠수 있는 만큼, 이를 도용이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는 문제다.  우연의 일치일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으며, 아이디어를 훔쳤다는 '증거'는 제3 입장에서 찾을 수 없다. 각종 표절 논란에서도 알 수 있듯, 결국 도용 여부를 가장 확실하게 아는 존재는 당사자 뿐이다.

 

 

 

 

만약, 이날 맹기용 셰프가 선보인 '오시지'가 본인의 순수 창작물이라면, 이번 도용 논란은 꽤나 억울한 일이 될 수도 있겠다. 기껏 주제에 부합하는 맛있는 해산물 요리를 만들어서 별을 따냈는데, 엉뚱한 곳에서 논란이 일어나 실력과 순수성 모든 면에서 의심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지금껏 수개월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조리법 도용 논란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을. 단순히 우연이라 치부하기엔 그는 이미 시청자의 마음을 잃었다. 뭘 해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사실, 맹기용 셰프의 도용 논란보다 더큰 문제는 바로 <냉장고를 부탁해> 프로그램 자체에 있다고 생각한다. 제작진에 대한 시청자의 불신이 생각보다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회 꽁치 샌드위치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이후, 맹기용 셰프는 김풍과 박준우 기자를 물리치며 2연승을 거뒀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시선은 곱지 않다. 맹기용 셰프에게 별을 안겨주기 위해 상대적으로 약한 셰프를 대결 상대로 붙여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맹기용의 요리를 선택했던 게스트 홍진영과 써니의 결정에 대해서도 '짜고 친 고스톱' 아니냐는 말이 새어 나오고 있다.

 

 

 

이쯤되면, 제작진이 무슨 말을 해도, 또 어떤 해명을 해도 소용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봐야할 거 같다.  한번 뿌리내린 불신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의혹을 만들어낼 것이며, 기존 이프로그램이 안겨주던 재미마저 갉아 먹을 것이다. 맹기용 셰프의 도용 논란은 그 자체로도 커다란 문제이지만, 그것이 결국 시청자의 불신을 증폭시켜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마저 땅에 떨어뜨렸다는 점에서 뼈아플 수밖에 없다.

 

지상파를 위협하며 잘 나가던 프로그램과 제작진이 어쩌다가 단 3주만에 이렇게 시청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된 것인지, 너무도 안타깝다. 땅에 떨어진 신뢰를 다시 어떻게 주워 담기 위해서는 결국 초심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맹기용 셰프의 도용 논란을 통해 부디 제작진이 초심을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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