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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퀸 종영, 막장 논란 속에서 이룬 3가지 성과!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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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했던 ‘혹시나’가 ‘역시나’로 밝혀진 순간, 5월의 여왕은 설자리를 잃었다. 해주가 윤학수 박사의 딸이 아닌 장도현 회장의 딸이라는 설정은 ‘메이퀸’을 ‘출비(출생의 비밀)퀸’으로 만들었고, 총 38회라는 대장정 끝에 남은 것은 막장논란 뿐이었다.

 

<메이퀸>이 종영을 맞았다. ‘악의 축’ 장도현 회장은 모든 것을 잃었고, 창희는 복수에 성공했으며, 강산은 빼앗겼던 해풍조선을 되찾았다. 그리고 해주는 마침내 배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이뤘다. 해주와 강산의 사랑도, 인화와 창희의 사랑도 꽃을 피웠다.

 

얼핏 보면 모든 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듯 보이지만, 극 후반 해주가 장도현 회장의 딸로 밝혀지면서 드라마의 균형은 심각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통쾌한 복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가 부각된 것도 아니었다. 장도현 회장은 자신의 악행에 대한 반성보다는 해주에 대한 미안함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장도현 회장을 아버지로 받아들일 수 없다던 해주가 갑자기 장 회장을 ‘아버지’라 외치던 모습도 뜬금없이 다가왔다.

 

 

 

 

해주를 둘러싼 출생의 비밀이 극 전반을 지배한 것도 모자라 극 후반 작가는 또 한 번 출생의 비밀을 ‘반전’카드로 준비했지만, 오히려 ‘반성’해야 할 설정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절망 끝에서 희망을 찾는 기분으로, <메이퀸>이 막장 논란 속에서 남긴 3가지 성과를 되짚어봤다.

 

1. 극의 균형 잡아 준 중년 연기자의 호연

 

 

드라마가 진행되는 내내 ‘막장’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지만, 그럼에도 <메이퀸>이 20%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중년 연기자들의 호연에서 찾을 수 있다. 통속극의 특성상 뻔한 설정과 우연이 난무할 수밖에 없음에도, 안내상, 금보라, 양미경, 이덕화 같은 중년 연기자들이 중심을 잡아줌으로써 극의 몰입도를 높여 준 것이다.

 

극 초반 안내상은 어린 해주를 향한 끔찍한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드라마 인기를 이끌었고, 금보라는 뒤늦게 해주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절절한 눈물연기로 표현함으로써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안내상과 금보라가 드라마의 초중반을 이끌었다면, 양미경과 이덕화는 후반부에 빛났다. 해주가 자신의 친딸이라는 사실과 장도현 회장이 저지른 악행을 알고 난 뒤 보여준 양미경의 내면 연기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극 후반 유독 눈물연기가 많았던 양미경은 마치 한지혜가 자신의 친딸인 것처럼 아주 처절하게 오열했으며, 장 회장에게 복수를 감행할 때에는 또 언제 그랬냐는듯 차가운 눈빛연기로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인상 깊었던 건 바로 장도현 회장을 연기한 이덕화였다. 그의 캐릭터는 드라마 내 유일한 악역이자, 복수의 대상으로 끝까지 나쁜 짓만 일삼아야만 했던 전형적인 악당 캐릭터였지만, 이덕화는 제대로 된 ‘악역의 품격’을 선보이며 욕 대신 칭찬을 불러 모았다.

 

<메이퀸>이 막장이라는 논란 속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분명 ‘욕 하면서 보게 만드는’ 이덕화의 빼어난 악역 연기 때문이 아닐는지 싶다.

 

 

 

 

2. 재벌을 향한 돌직구, 통속극의 한계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 거둬

 

 

<메이퀸>은 비록 ‘출생의 비밀’과 ‘권선징악’이라는 통속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현실을 반영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천지조선’이라는 대기업을 통해 우리나라 재벌의 치부를 건드리고 풍자한 것은 나름의 성과로 보여진다.

 

불법 비자금 조성과 탈세 혐의에 대한 증거가 뚜렷한데도 불구하고 천지조선 장도현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에피소드나 강산과 해주가 만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석유 시추권을 따낸 대기업이 뒷돈을 받고 계약을 파기하는 장면 등은 중소기업을 착취하는 대기업의 횡포와 법의 사각지대에서 군림해 온 일부 재벌을 향한 ‘돌직구’와 같았다.

 

 

 

또한 장도현 회장이 실형을 면하기 위해 공익재단을 설립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하면서 여론을 호전시키는 장면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벌을 받지 않는 세태,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하며 비상식이 상식을 억누르는 부조리한 이 사회를 정조주한 따끔한 일침이었다.

 

이런 현실 반영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록 막장 논란으로 점철되는 불명예 속에서도 시청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지 않았나 싶다.

 

3. 빼놓을 수 없는 아역연기자…흥행의 시작은 바로 김유정

 

 

<메이퀸>은 <짝패> 이후 1년 만에 돌아온 한지혜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그녀가 출연한 9회 이전에 이미 드라마는 자리를 잡았다. 오히려 본격적으로 성인연기자들이 출연하기에 앞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한지혜의 아역을 연기한 김유정이 워낙 빼어난 연기력으로 ‘미친 존재감’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명실상부 2012년 최고의 아역 스타로 발돋움한 김유정은 <메이퀸>이 거둔 최고의 성과로 꼽기 부족함이 없다. 이미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성인연기자 보다 더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김유정은 <메이퀸>에서 어색하지 않은 사투리와 어려운 한경 속에서도 꿋꿋히 살아가는 천해주 캐릭터를 자신만의 것으로 완벽 소화시키며, 극 초반 <메이퀸>을 혼자서 이끌다시피 했다.

 

물론 김재원과 재희의 아역을 연기한 박지빈과 박건태의 연기도 나무랄 데 없이 훌륭했지만, 아역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내면 연기와 사투리, 그리고 로맨스까지 소화한 김유정이야말로 <메이퀸> 초반 인기의 일등공신이었다.

 

<해를 품은 달>에 이어 <메이퀸>마저 흥행 드라마 반열에 올려놓으며 2012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어 버린 김유정. 비록 <메이퀸>은 막장 논란에서 종영됐지만, 김유정이라는 아역 배우의 앞날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는 점은 이 드라마가 남긴 또 하나의 성과가 아닐까 싶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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