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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백선생 백종원, 그의 음식철학이 돋보였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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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백선생 백종원, 그의 음식철학이 돋보였던 한마디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잠정 하차 이후 방송가에 불어 닥친 ‘백종원 열풍’도 조금은 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비록 실시간으로 시청자와 호흡하며 소통하는 백종원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여전히 백종원은 ‘쿡방 지존’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지난주 tvN <집밥 백선생>을 통해 ‘만능간장’ A/S에 나서며, 새로운 소통 방식을 보여준 백종원은 이번 주 이르러 ‘옛날 돈가스’라는 메뉴를 통해 추억을 공유하는 놀라운 마법을 보여줬다. 처음에는 단지 따라 하기 쉬운 음식, 혹은 빨리 만들 수 있는 조리법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커다란 오산이었다. 그가 자주 사용하는 채소 가운데 하나 인 ‘양파’처럼, 그에게선 매주 새로운 매력이 까도 까도 끊임없이 샘솟는 듯 보인다.

 

 

 

 

그것은 아마도 푸근한 인상과 친근한 이미지에 더해 늘 겸손함을 잃지 않는 그의 초심 덕분이 아닐까 싶다. 이 정도의 ‘열풍’이면 자칫 어깨가 무거워질 수도 있건만, 백종원은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거나 혹은 요리 솜씨를 뽐내지 않는다. 늘 자신을 낮추는 가운데서, 시청자와 끊임없이 공유하고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의 이름을 외치고 그가 보여준 음식을 따라하는 게 아닐까 싶다.

 

지난 4일 방송에서는 무심코 내뱉은 그의 한마디를 통해 평소 그가 가지고 있는 음식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김구라는 프랑스 가정 요리를 미국에 보급한 요리사 줄리아 차일드를 언급하며, 그를 미국의 백종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백종원은 손사래를 치며 자신은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닌 음식을 만드는 것이라고 정정했다.

 

 

 

 

덧붙여 백종원 “음식을 잘 해 드시지 않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진짜 요리하시는 분들, 진짜 프로는 따로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이 만든 음식을 ‘요리’라고 표현하지 않고, ‘음식’이라고 명명하는 거에서 알 수 있듯, 백종원은 잘 보이기 위해서 혹은 자랑하기 위해서, 또는 실력을 뽐내기 위해서 칼을 잡지 않는다. 누구나 쉽게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노하우를 공유하고, 또 조금 더 편한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바로 개방-공유-소통으로 요약할 수 있는 백종원만의 음식 철학이라 할 수 있다.

 

 

 

언젠가 백종원은 한 인터뷰를 통해 지금의 ‘쿡방’ 열풍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쿡방을 주도하는 인물은 계속해서 바뀌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자신을 대체하는 또 다른 사람이 나타나고, 그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캐릭터가 또 나타나면서 ‘쿡방’은 쭉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였다.

 

맞는 말이다. 누구도 영원할 수 없다. 백종원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백종원을 대체할 만한 사람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비록 <마리텔>에서는 당분간 모습을 볼 수 없을지 몰라도, 시청자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지금의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면, 그는 앞으로도 <집밥 백선생>을 비롯해 여러 프로그램에서 ‘대체불가’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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