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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솔지, 설 명절 파일럿 예능의 최대 수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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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솔지, 설 명절 파일럿 예능의 최대 수혜자

 

매해 명절이면 각 방송사에서는 다양한 포맷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단기적으로는 명절연휴 동안 시청률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기위해서이며, 장기적으로는 이들 중 시청자의 반응이 가장 좋은 프로그램을 정규편성하기 위해서이다. 실제로 MBC <나혼자 산다>와 KBS <슈퍼팬이 돌아왔다>는 명절 연휴 시범 방송을 통해 인기를 끈 뒤, 정규 편성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봄 개편을 앞둔 각 방송사에는 이번 설 명절에도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최근 시청률 부진에 빠진 평일 예능의 대체재를 모색하기 위해 새로운 얼굴과 형식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제작, 설 명절 시청자를 찾아왔다.




 

하지만 모두가 웃을 수는 없는 일. 몇몇 프로그램은 웃었고, 또 몇몇 프로그램은 울었다. 그중에서 가장 큰 수확을 걷은 프로그램은 누가 머래도 MBC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이라 할 수 있다. 18일 방영된 <복면가왕>은 9.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설 연휴동안 방영된 파일럿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비단 시청률뿐만이 아니다. 히든싱어와 보이스코리아 등 기존 음악방송과 오디션프로그램을 짬뽕해 놓은 듯 한 이 프로그램은 형식의 한계를 극복, EXID의 솔지를 우승자로 배출하면서 며칠 동안 화제의 중심에 섰다. 단순히 노래 잘하는 가수들의 경연이 아닌 가수, 배우, 아이돌 등 다양한 장르의 연예인이 복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며, 프로그램을 한바탕 축제의 장으로 만든 것이다. 복면 뒤에 숨은 얼굴이 누구인지 맞추는 것은 덤으로 느낄 수 있는 재미였다.




 

<복면가왕>의 정규 편성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동시에 이날 우승을 차지한 EXID 솔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EXID는 사실상 지난해 최고의 걸그룹이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공연 직캠으로 화제를 모은 뒤 차트 역주행, 그리고 강제 컴백에 이은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EXID 인기는 멤버가 편차가 큰 것이 사실이었다. 대중의 관심은 직캠의 주인공인 하니에게만 향해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EXID의 실력보다는 무대 퍼포먼스에 눈길이 쏠려있었고, 섹시 콘셉트 외에 EXID가 보여줄 것은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마저 흘러나왔다.

 

하지만 내로라하는 가수와 뮤지컬 배우를 꺾은 솔지의 우승으로 인해 EXID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어떤 아이돌 못지않은 실력파 걸그룹이며, 섹시콘셉트 외에도 EXID가 보여줄 매력이 많을 것이라는 분위기 반전이 이뤄진 것이다.




 

복면을 쓰고 노래를 불렀던 만큼, 솔지는 아이돌이라는 간판이나 혹은 EXID의 이름값으로 우승을 일권낸 것이 아니다. 오로지 실력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우승 후 솔지는 “목소리로만 인정받아서 정말 감사하다. 오랜 시간 노래했던 것이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만큼 솔지에세 있어 <복면가왕> 우승은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솔지는 올해로 가수가 된지 10년째라고 한다. 하지만 그녀가 이렇게 오랫동안 노래를 불러왔다는 것을 아는 대중은 많지 않다. EXID에 합류한 지도 3년이 지났지만, 대중은 작년에서야 “위아래”를 통해 솔지를 알게 됐다. 어쩌면 <복면가왕>은 단순한 경연을 넘어 숨어있는 또 하나의 훌륭한 보컬을 발굴해내는 역할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복면가왕>은 분명 정규편성이 돼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가수다>와 <불후의 명곡>이 수많은 가수를 재조명해냈듯, <복명가왕> 역시 솔지 외에 또 다른 가수를 얼마든지 화제의 중심에 올려놓을 수 있다. 물론, 그만큼의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테지만, 무대가 그리운 다양한 세대,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에게는 분명 도전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다.




 

<복면가왕> 우승자 솔지는 올 설 명절 기간에 방영된 파일럿 프로그램의 가장 큰 수혜자임에 분명하다. 가수로서 인정받아 기쁘기 그지없다는 솔지가 앞으로도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EXID 멤버로서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10년 이라는 시간동안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노래했듯, 앞으로도 대중의 마음을 적시는 그런 가수로 성장해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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