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액면분할 배경 및 득실

앞으로는 삼성전자 주식을 5만원에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250만원임을 감안하면, 이게 무슨 소리냐 할 수 있을 텐데요.. 최근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의 주식을 액면 분할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종 확정은 아닙니다. 정기 주주총회는 3월 23일 열리며, 삼성전자 액면분할은 하나의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입니다. 다만, 이 안건이 통과될 확률은 거의 100%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액면분할이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쉽게 이야기해서 주식의 가치를 낮추는데 발행량을 늘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만원의 주식을 1/10로 액면분할하면, 한주의 가치는 1천으로 떨어지지만, 대신 1개의 주식을 10개로 발행해 주기 때문에 결국 최종 가치는 10*1천원=1만원으로 기존과 똑같아 지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현재의 1주를 50분의 1로 쪼개는 대신,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50배로 늘리겠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삼성전자 액면분할이 실제로 이뤄지게 된다면, 삼성전자는 주식은 보통주 기준으로 1억2838만6494주에서 64억1932만4700주로 늘어나게 딥니다. 대신 삼성전자 주가는 현재의 약 250만원에서 5만원 선으로 낮아지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왜 액면분할을 추진하는 것일까요? 

바로 거기에 이번 결정의 배경이 숨어 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 주식은 약 250만원 선으로 개미 투자자 혹은 일반인이 주식을 사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사더라도 높은 가격 때문에 많은 주를 보유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죠..

때문에 대부분 돈 있는 사람들만 삼성전자 주식을 갖게 되고, 영업이득에 따른 배당 역시 돈 있는 사람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식의 주식 흐름이 부담스럽습니다.

일반 국민들이 다수 참여해야 리스크도 줄어 들고, 또 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배당금을 돌려주는 게 장기적으로 기업입장에서 이득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액면분할된 5만원 선에 삼성전자 주식이 정해지면, 지금 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주가도 오르고, 삼성전자의 재무상태는 보다 더 튼튼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더 넓은 시각으로 보자면, 코스피지수도 오르고,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 또한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습니다.

주식의 액면분할은 과거 아모레퍼시픽 사례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주당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10분의 1인 500원으로 분할한 이후 두 달간 주가는 41.8%, 그룹 주가는 35.8% 오른바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 개미 투자자가 몰리면서 자연스레 주가가 오른 것이죠. 삼성 역시 이점을 노리고 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에만 돌아가는 현재의 주주 환원 정책의 혜택을 개인 투자자에게 돌린다는 명분이 있지만, 결국은 투자자를 더 끌어 모아서 자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도모 한다는 계획이죠.

물론, 그간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하고 싶어도 워낙 주가가 높아서 부담스러웠던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액면분할을 계기로 투자의 길이 열린 셈이니, 어떻게 보면 윈-윈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삼성전자 주식이 오를 것이란 보장은 없으며, 결국 주식 역시 제대로 된 투자 마인드를 가지고 사들여야 할 것이며, 그에 따른 책임 역시 본인이 져야 합니다.

액면분할 된 삼성전자의 주식은 실제로 5월 이후에나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주식 가격이 싸졌다고 해서 바로 투자를 하기 보다는 삼성전자의 영업 실적과 미래 가치를 따져 본 뒤 투자를 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액면분할(Stock Split)에 대한 용어 설명을 한번 더 드린 뒤,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