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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연예인 셀프디스는 전략일까 사과일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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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연예인 셀프디스는 전략일까 사과일까?

 

최근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셀프디스’가 유행인 모양이다. 올해 초 예원과의 욕설 파문이 불거져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배우 이태임이 당시 사건을 디스 섞인 개그로 풀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바로 tvN <SNL코리아6>에 호스트로 출연, 본인의 과오를 희화화하는 동시에 시청자에게 사과를 건네겠다는 의도다.

 

이태임에 앞서 이미 곽한구, 유세윤, 이수근 등 잘못을 저지르고 자숙을 하던 연예인의 상당수가 tvN <SNL코리아>를 통해 ‘셀프디스’를 선보인바 있으며, 자신을 깎아내리는 것으로 사과를 대신한 바 있다.

사실, ‘셀프디스’는 잘못을 한 연예인들이 복귀를 앞두고 많이 사용했던 패턴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치부를 '까발림'으로서 동시에 대중에게 용서를 구하는 방식으로 자주 활용된다. 특히, 비판과 풍자를 주요 콘텐츠로 삼는 <SNL코리아>의 경우는 단순한 디스를 넘어 이를 개그 소재로 발전시키는 능력이 탁월해서 많은 자숙 연예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섣불리 복귀를 타진하다가 역풍을 맞는 거 보다는 ‘셀프디스’를 통해 얼어붙은 대중의 마음을 녹이겠다는 전략이다.

 

 

 

 

이태임의 행보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욕설 파문 논란 이후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이태임이 8개월 만에 본격적으로 복귀에 시동을 걸면서 <SNL코리아6>에 출연 ‘셀프디스’를 선보이겠다는 것은, 그녀를 향한 비호감의 시선을 호감으로 돌리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주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유행처럼 번지는 ‘셀프디스’,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다만, 자숙연예인의 ‘셀프디스’가 과연 진정성 있는 사과로 시청자에게 다가올 것이냐의 문제는 여전히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다. 이미 <SNL코리아>는 시청자 사이에서 자숙 연예인의 복귀 프로그램이란 ‘오명’을 떠안고 있으며,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셀프디스’는 웃음과 함께 불편함이 동반되기도 한다. 개그를 통해 자신의 잘못을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의도 아니겠냐는 지적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렇다면 물의를 일으키고 자숙 중이던 연예인들의 ‘셀프디스’는 방송 복귀를 위한 전략일까, 아니면 진심을 담은 사과일까? 물론, 둘 다 일수도 있다.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그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시청자에게 웃음을 안겨 주기 위해 무엇인들 못할까 싶기도 하다. ‘셀프디스’를 통해서라도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면, 얼어붙은 대중의 마음을 녹일 수 있다면, 아마도 백번 천 번 자신을 ‘디스’하고도 남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셀프디스’는 어딘지 불편하다. 마치,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을 출연시켜 화제를 끌겠다는 방송사의 전략과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자숙 연예인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범람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번 망가지거나 ‘셀프디스’를 통해 웃음을 안겨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시청자와 대중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더 가혹한 잣대를 들이밀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어쨌든 대중의 관심과 사랑으로 인기를 유지해나가는 연예인들이니 만큼, 대중과의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셀프디스‘가 방송 복귀에 시동을 걸기 위한 하나의 발판처럼 비춰지는 현실에서는 아무리 거기에 진심을 담더라도 대중은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필요하다면,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대중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행보를 보이는 연예인치고 ‘역풍’을 맞지 않은 사례는 없다.

 

물의를 일으키고 자숙중인 연예인들에게 있어 ‘셀프디스’가 결코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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