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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지각변동 신호탄? ‘신동엽 전성시대’가 반가운 진짜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스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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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폭발적이다. 잘할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게다가 호평일색이다. 지난주 ‘19금 개그의 神 ’으로 평가받던 신동엽의 tvN <코미디쇼 SNL코리아2>(이하 SNL코리아2) 출연은 여러모로 많은 의미를 남겼다. 프로그램 내적으로는 최고 시청률 경신이라는 기록을 남겼으며, 성인 코미디와 정치 풍자라는 <SNL 코리아 2>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신동엽 개인으로는 또 어떤가. 현재 KBS 2TV <대국민토크쇼 안녕하세요>, <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 SBS <강심장>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그이지만, 한번도 1인자라는 타이틀을 달아본 적이 없다. 그의 재치 넘치는 진행과 ‘애드리브’, ‘밉지 않은 19금 개그’에는 엄지를 치켜세우면서도 리얼 버라이어티나 진중한 토크쇼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문도 늘 따라다녔다.

 

 

하지만 <SNL 코리아 2>에서 자신만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자, 그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배려의 아이콘’ 유재석, ‘강한 남자’ 강호동에게는 찾아 볼 수 없는 그만의 콩트 연기가 인정을 받았고, 그 부문에서는 단연코 ‘최고’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2007년까지 SBS에서 방영되었던 콩트 코미지 <헤이헤이헤이>를 다시 보고 싶다는 시청자 의견이 줄을 잇는 상황 역시 ‘신동엽 효과’로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신동엽 전성시대’, ‘토크쇼’ 와 ‘리얼 버라이어티’ 이후를 제시하다

 

 

사실, <SNL코리아2> 출연 이전과 이후 신동엽이 달라진 것은 없다. 그는 하던대로 연기했을 뿐이고, 같은 패턴으로 진행을 보고 있다. 그런데 <SNL코리아2>가 방영된 지난 23일 이후 그에 대한 관심과 호평이 크게 늘어난 데에는 바로 그를 통해 ‘희망’을 맛보았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희망’이라는 추상적 개념은 지금 방영중인 예능프로그램의 성질을 살펴봄으로써 조금 더 구체화 시킬 수 있다.

 

 

수년간 예능의 대세는 단연 ‘리얼 버라이어티’였다. MBC <무한도전>의 성공 이후 각 방송사는 7명 내외의 고정 출연자들이 여행을 가고, 게임을 하고, 무언가에 도전하는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다. 이런 형식이 수년간 방송 3사에서 똑같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청자는 식상함을 느꼈지만, 제작진은 멤버 교체만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심지어 아이템마저 똑같은 걸 사용하는 <무한걸스>가 방영중인 상황이다. 안전만을 추구하는 각 방송사와 프로그램 제작진의 안일함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주말 예능의 꽃이 ‘리얼 버라이어티’였다면, 평일 예능은 ‘토크쇼’다. 매주 다른 게스트를 섭외하여 진행되는 ‘토크쇼’는 게스트의 수와 겉으로 내세우는 콘셉트만 다를 뿐, 근본적으로는 ‘앉아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본질에 있어서 ‘이란성 쌍둥이’에 다름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 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자 한 김영희 PD는 선구자이다. 비록 그가 만든 <나가수>가 비록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 하더라도 그는 <불후의 명곡2>처럼 다른 방송사와 제자진을 자극해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넓혔다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언제까지 ‘리얼 버라이어티’와 ‘토크쇼’가 승승장구 할 수는 없는 법이다. 대부분의 ‘리얼 버라이어티’가 전성기 시절만큼 인기를 얻지 못한 채 계속해서 ‘위기론’에 직면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때 열풍 바람을 낳은 ‘서바이벌 오디션’도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케이블에서는 새로운 포맷으로 실험과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제는 근본적으로 ‘리얼 버라이어티’와 ‘토크쇼’ 이후를 생각해야 할 때인 것이다.

 

 

 

 

 

 

‘콩트 코미디’가 새롭게 주목받는 지금이야 말로….  

 

 

물론 지금 당장 신동엽을 앞세워 ‘콩트 코미디’의 부활을 꾀하자는 뜻은 아니다. 왜냐하면 예능은 출연자와 방송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야 수월하게 제작이 가능한데, ‘콩트 코미디’장르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면, ‘리얼버라이어티’와 ‘토크쇼’는 홍보의 목적을 가진 게스트가 출연한다. 음반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알릴 게 있는’ 게스트가 나와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 주목적이다. 방송사나 제작진은 홍보의 멍석을 깔아주면서 그 대가로 이른바 ‘스타 마케팅’을 통해 시청자를 붙잡는다. 때로는 과거 유명했던 연예인이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자 하는 연예인이 ‘홍보’대신 그 자리를 꿰차기도 한다.

 

 

반면, ‘콩트 코미디’는 연기를 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에 비해 게스트가 얻어 갈 수 있는 이점이 그리 많지 않다. 과거 <헤이헤이헤이 시즌 2> 역시 게스트 초청 보다는 이종수와 같은 고정 패널들의 연기와 메인 MC였던 신동엽과 김원희에 기댔던 측면이 컸다. 프로그램의 수명이 그리 길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한계 또한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달라졌다. 정치 풍자나 19금 유머처럼 소재의 다양성도 넓어졌고, 연기를 기본으로 하는 공개코미디프로그램 출신의 인적자원도 풍성하다. 무엇보다 신동엽이라는 활용가치가 높은 ‘콩트의 神’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바로 지금이야 말로 ‘콩트 코미디’의 적기인지도 모른다.

 

 

여기저기서 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줄을 잇고 있지만, 돌아온 ‘동엽 神’을 이렇게 칭찬 몇 마디로 끝내기엔 아쉬운 일이다. 굳이 ‘콩트 코미디’가 아니더라도, 그에게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그게 예능의 미래를 위해서도 시청자 모두를 위해서도 꼭 해야 할 일이 아닐까?

 

 

도전은 늘 위험을 동반하고,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 장 차이지만,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갔을 때 맛보는 열매의 달콤함이 더 오래가는 법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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