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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사또전 16회 : 드디어 밝혀진 아랑의 죽음, 시청자 뒤통수 친 대박 반전!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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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대박 반전’ 이었습니다. 그동안 이서림을 죽인 것은 무연에게 처녀혼을 갖다 바치기 위한 주왈이라는 것이 대다수 시청자의 예상이었는데요. <아랑사또전> 작가는 이런 시청자의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야말로 ‘멘붕’급 반전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서림을 죽인 것은 다름아닌 은오의 어머니 서씨였던 것입니다.


4일 방영된 <아랑사또전> 16회는 ‘LTE’급 전개를 선보이며 많은 비밀을 풀어 헤쳤는데요. 그중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바로 모두가 궁금했던 이서림이 죽던 날 밤 생긴 일이었습니다. 지난 방송에서 은오의 어머니 서씨가 왜 최대감집에 들어와 살게 되었는지가 밝혀졌는데요. 이날 은오는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최대감과 어머니 사이에 얽힌 원한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어 최대감집에서 살았던 하인으로부터 서씨가 최대감 국에 독을 타다가 발각되어 죽을 고비를 맞이 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죠.


은오의 의문은 죽다 살아난 어머니가 왜 홍련의 모습을 하고 있는가 였는데요. 이는 은오와 함께 홍련을 찾아간 아랑의 기억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은오는 잡귀들을 동원하여 홍련이 머물고 있는 폐가의 위치를 찾아낸 뒤, 아랑과 함께 홍련을 만나러 갔는데요. 아랑과 은오를 맞이한 홍련은 아랑을 향해 “맵씨 좋은 아가씨가 여기까지 왔다”고 반겼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아랑은 비로소 자신이 이서림이었을 당시의 기억을 모두 찾았는데요. 알고보니 이서림은 주왈과 서씨가 홍련을 찾아 폐가에 오던 날 밤 이들의 뒤를 밟아 폐가까지 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씨의 머리에 있는 비녀를 뽑아 들며 가지 말라고 말렸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만약 아랑이 비녀만 뽑아 들지 않았어도 무연이 서씨의 몸에 들어갈 수는 없었을 텐데.. 그야말로 운명의 장난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 보입니다.


어쨌든 그날밤 무연은 최대감으로부터 서씨를 살려준 조건으로 서씨의 몸을 취하려 들었는데요. 아랑은 폐가에 숨어 이 모든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지금과는 다른 모습의 홍련 몸에서 무연의 혼이 나와 서씨의 몸 속으로 들어간 것이지요. 그런데 생각 보다 서씨의 혼이 강력했고, 무연은 쉽사리 서씨 몸을 취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무연 혼이 서씨 혼에 제압당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죠. 그도 그럴것이 최대감에 대한 원한이 뼈속까지 박혀있는 서씨가 그리 쉽게 혼을 내어줄 리 없었다는 사실을 무연은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서씨의 혼에게 제압당한 무연은 “이게 아니다. 내가 잘못 생각했다”며 스스로를 찔러 죽이려 했고, 이를 지켜보던 주왈은 서씨를 말렸습니다. 그러자 서씨는 “가까이 오지 말라”며 오히려 칼 끝을 주왈에게 겨눴는데요. 서씨가 칼로 주왈을 찌르려던 찰나 아랑이 몸을 날려 주왈 대신 칼에 찔리게 된 것입니다. 당시 이서림이었던 아랑은 자신이 연모하는 주왈이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어 자신의 몸을 던졌고, 결국 주왈은 눈앞에서 정혼자가 죽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이후 서씨는 자신이 사람을 찔렀다는 사실에 동요하기 시작했고, 그 순간 마음이 약해져 서씨의 몸은 무연에게 점령당하게 되었습니다.

 

주왈은 이서림이 자신이 정혼자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낯선 여인이 자신을 대신해 칼에 뛰어든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데요. 그럼에도 이서림은 쓰러져 죽어가는 와중에서도 애절한 눈빛으로 주왈을 바라보며 "도령....."이라고 말합니다. 정말 비극적인 상황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정혼자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서림, 그리고 그런 이서림을 내려다보는 주왈이야말로 <아랑사또전>이 만들어낸 최고의 로맨스가 아닐까 싶은데요. 아직 은오와 아랑의 로맨스가 남아 있지만 이만큼의 감정선을 그려낼 수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날 방송 초반, 주왈은 홍련을 찾아와 자신이 이서림을 죽인 것이냐고 물었고, 홍련은 그렇다고 대답해줬는데요. 사람을 죽인 것에 늘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주왈은 혼사냥을 끝마칠 때마다 홍련의 도움으로 살인의 기억을 지워왔다고 합니다.


주왈은 이서림 역시 홍련에게 바치기 위해 자신이 죽였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는 홍련의 거짓말이었던 셈입니다. 아마도 아랑의 몸을 취하기 위해 주왈을 이용하거나, 아직은 아랑과 이서림이 동일 인물임을 밝히고 싶지 않아 주왈을 속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신의 정혼자를 자기 손으로 죽였다는 자책감에 시달릴 주왈을 생각하니 한편으로 마음이 무겁더군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주왈이 이서림을 죽이지 않았다는 것이며, 아랑의 말대로 주왈 도령은 “좋은 사람” 같아 보여 조금이나마 주왈의 마음이 이해되었습니다.

 

 

 


아랑이 죽게 된 이유가 밝혀짐과 동시에 이날 방송에서는 아랑이 기억을 잃어버리게 된 비밀도 풀렸는데요. 그것은 바로 서씨의 몸을 취한 무연, 그러니까 홍련이 지운 것이었습니다. 홍련은 주왈을 다그치며 이서림이 왜 폐가에 왔고, 이름이 무엇인지 물었으나 주왈은 어찌된 영문인지 전혀 모른다고 대답하였습니다. 홍련은 “이 신성하고 좋은 날 부정타게 이게 무슨 날이냐. 다 보았을테니 이대로 보낼 수 없다. 지워야겠다”며 아랑의 기억을 모두 지워낸 것입니다.


천상의 눈을 피해 살고 있는 무연이니 만큼, 만약 아랑이 죽어서 그대로 자신이 본 것을 염라대왕이나 옥황상제에게 이야기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아랑의 죽음과 기억 상실은 모두 그날 무연이 서씨의 몸을 취하는 것을 목격했기에 발생한 참극이었던 것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아랑이 기억해 낸 사실로 아직까지 은오는 그 내막을 모두 알 수 없습니다. 과연 아랑은 자신이 기억해낸 사실을 모두 은오에게 말할 수 있을까요? 자신을 죽인 것이 은오의 어머니 서씨라고 이야기한다면, 그야말로 은오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고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아랑을 천상에 보내주기 위해서는 아랑을 죽인 존재인 서씨를 죽여야 하는데, 아들인 은오가 그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다고 아랑 스스로 서씨를 죽일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요.


그나마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는 아랑이 무연에게 몸을 내어주고 서씨를 구하는 정도인데, 이날 방송을 보고나니 섣부른 예측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이서림을 죽인 것은 주왈일 것이라고 100% 생각했는데, 그 예상이 보기 좋게 제대로 빗나갔으니 말입니다.


그야말로 시청자의 뒤통수를 제대로 친 대박 반전. 아마도 남은 4회 동안 이런 반전이 적어도 두세번은 또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빠른 스토리 전개도 마음에 들고, 생각지 못했던 반전도 흡족했던 한회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왜 진작 이렇게 만들지 못했을까 하는 때 늦은 아쉬움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앞으로 종영까지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면, 한국형 판타지 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로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지 않을까요? <아랑사또전>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바랍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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