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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합류 유병재, 그를 통해 본 기대와 우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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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합류 유병재, 그를 통해 본 기대와 우려

 

방송작가 유병재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 둥지를 틀었다. 이례적이다. 최근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에 모습을 비추며 준연예인으로서의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그의 직업은 엄연한 방송작다. 대형 연예기획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김수현, 임성한, 박지은 같은 스타 작가도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맺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물며, 이제 막 방송작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유병재가 우리나라 최고의 연예기획사인 YG와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놀라운 일임에 분명하다.

 

이례적인 계약인 만큼, YG의 속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연예기획사가 누군가를 영입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자선사업의 목적 아니라면, 그를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아마도 YG는 방송작가 유병재의 가능성 보다는 예능인 유병재의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했는지도 모른다. <SNL 코리아> 속 ‘극한 직업’과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에서 보여준 유병재의 가능성과 대중의 호감도를 생각해본다면, YG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YG가 꼭 유병재를 연예인으로 키워보겠다는 심산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쨌든, 유병재는 방송작가로서의 능력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YG가 앞으로 SM처럼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자체 제작하게 된다면, 유병재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전속 작가가 있다는 것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구성하며, 연출진을 꾸리는 데 있어서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더 수월것임이 분명하다.

 

YG가 유병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연예기획사와 작가의 전속 계약은 충분히 반길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PD와 달리 방송작가는 고용이 매우 불안정한 직업인데, 소속사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심리적인 안정을 제공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이 폐지되면 하루 아침에 백수가 되어야 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오롯이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송작가와 연예기획사의 계약은 상당한 기대를 갖게 만든다.

 

만약, 이번 계약이 하나의 동기부여가 되어서 더 많은 스타 작가가 탄생하고, 나아가 기획사와의 전속계약이 이뤄지게 된다면, 어쨌든 지금보다는 방송작가의 위상이 올라갈 것이고, 작업 환경 또한 많이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부디 YG가 유병재를 연예인으로 키우기 보다는 방송작가로서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기대만큼 우려도 존재한다. 만약 한 대형기회사가 전속 계약을 맺은 작가를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그 작가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에는 그 기획사 소속 연예인들이 자주 얼굴을 비출 수밖에 없다. 이른바 ‘꽂아넣기’가 횡횡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최근의 대형기획사는 매니지먼트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늘려나가 추세다. 배우, 가수, 개그맨, 아나운서 등 다양한 직종의 연예인들과 계약을 늘려나가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엔 기획사에서 직접 예능프로그램을 만들고 드라마를 제작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문제는 자사 소속 PD와 작가, 그리고 자사 소속 연예인들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대형 기획사와 계약을 맺지 못한 신인급 연예인과 중소형 기획사 소속 배우(혹은 가수, 개그맨)들의 출연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어질 것이며, 결국에는 작품의 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연, 방송작가 유병재의 YG 합류는 앞으로 연예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만큼 그 결과를 잘 지켜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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