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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윤은혜, 키스 거부에 담긴 의미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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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형준(유승호)은 누구보다 초조합니다. 수연(윤은혜)이 정우(박유천)를 얼마만큼 좋아했었는지 아는 그로서는 갑자기 둘 사이에 끼어든 정우가 못마땅한 것이죠. 혹시라도 수연이 정우를 다시 사랑하게 되지는 않을까, 그래서 자신을 떠나지는 않을까, 조급해하는 모습마저 보입니다. 갑자기 수연에게 결혼하자고 말을 꺼내는 것과 결혼이 안된다면 약혼부터 하고보자는 모습에서는 그가 얼마만큼 불안해하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릴적 끔찍한 일을 당하고, 심지어 사회적으로 ‘죽은 존재’로 처리된 수연이 기댈 곳은 함께 도망친 형준뿐이었던 만큼, 수연과 형준이 14년이라는 시간동안 연인으로 발전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형준에 대한 수연의 감정이 진짜 사랑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한집에서 자라고 한집에서 살고 있어서 인지 모르겠지만, 수연에게 형준은 그저 힘들면 기대는 존재, 의지하는 사람에 가까워 보입니다. 연인이라기보다는 가족의 느낌이 나는 것이죠.

 

 

 

형준의 청혼에 수연이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시기를 미룬 것 역시 형준에 대한 수연의 감정이 어떤지를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 29일 방영된 8회에서 형준의 키스를 거부한 수연의 모습에서는 이들의 사랑이 결국 머지않아 깨지게 될 것이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날 방송에서 수연이 형준의 키스를 거부한 장면은 꽤나 의미있게 다가왔는데요. 우선 순연이 어린시절의 상처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로 스킨십 자체를 싫어한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괜찮아. 난 언제까지도 기다릴 수 있어”라는 형준의 말에서 알 수 있듯, 그녀가 형준의 스킨십을 거부한 것은 이날만이 아니었던 것이죠.

 

 

 

게다가 정우를 다시 만나면서 수연은 그동안 조이라는 이름을 쓰며 잊고 살았던 자신의 진짜 모습, ‘이수연’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이수연에게는 14년전 그날밤 자신을 배신하고 혼자 도망쳤던 정우에 대한 증오와 함께, 살인자의 딸로 오해받으며 살아가는 자신에게 처음으로 친구가 되자며 손을 내밀어준 한정우에 대한 사랑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정우에게 자신이 받았던 상처를 돌려주기 위해 만나고 있지만, 머지않아 수연은 정우를 향한 진짜 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너무도 보고 싶었던 그리움이자 비가 오면 정우에게 꼭 전하고 싶었던 자신의 마음, 바로 사랑일 것입니다.

 

문제는 현재 그녀가 가지고 있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치유해줄 수 있는 존재가 형준이 아닌 정우라는데 있습니다. 사실 수연에게 있어 잊고 싶었던 그날의 끔찍한 고통이 배가 된 데에는 상처 입은 자신을 놔두고 홀로 도망친 정우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기도 한데요. 아이러니하게도 그 상처와 고통을 다름 아닌 자신의 진짜 사랑, 정우를 통해 치유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이날 형준의 키스를 거부한 수연이 첫 키스를 하게 될 상대는 정우일텐데요. 어떤 식으로든 정우와 수연이 스킨십을 하게 되는 것을 형준이 보게 된다면, 정우 역시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형준은 자동차 브레이크에 콜라캔을 끼워 넣어 김형사를 죽음으로 몰았을 만큼 잔혹한 면이 있는데요. 수연에 대한 집착과 정우에 대한 질투로 인해 또 한 번 그 잔혹한 성격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만난 수연과 정우의 앞날이 평탄할 수만은 없는 이유, 거기엔 무엇보다 형준이라는 거대한 방해물이 있는 것입니다.

 

결국 이날 수연이 형준의 키스를 거부한 것은 현재 그녀가 안고 있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표현해냄과 동시에 앞으로 이들에게 닥칠 비극적인 운명을 암시한 복선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지금은 한없이 자상하게만 나오는 유승호가 앞으로 어떤 악역으로 변해갈지 지켜보는 것 또한 <보고싶다>를 시청하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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