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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는 <무릎팍도사>, ‘끼워팔기’가 부른 역효과?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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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 도사> 초창기 시절, 기존 토크쇼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이 프로그램의 노력은 가히 ‘파격’에 가까웠다. 홍보성 게스트를 초대하여 신변잡기식 이야기를 나누던 기존 토크쇼와 달리 <무릎팍도사>는 민감한 질문을 마다하지 않았고, 때로는 ‘삼천포 토크’와 ‘산으로 가는 토크’에 흐름을 맡기며 ‘대본플레이’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의외성을 선사해주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연지곤지를 붙이고 나와 게스트를 윽박지르는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 캐릭터는 신선했으며, 게스트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구성 역시 당시엔 독특했다. 그리고 절정은, 이야기 도중 갑자기 눈 덮인 산을 편집화면으로 내보면서 프로그램을 ‘셀프디스’ 하는 제작진의 용기, 패기, 똘끼였다.

 

 

 

 

하지만 2007년 1회가 방영된 이후 6년이 흐른 지금, <무릎팍도사>는 이제 토크가 산으로 가는 것이 아닌, 프로그램 자체가 산으로 가고 있다. 4~5%대로 곤두박질 친 시청률부터 시작하여 <힐링캠프>에게 밀린 섭외전쟁, 그리고 복귀 이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메인 MC 강호동까지, <무릎팍 도사>가 풀어야 할 숙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끼워팔기 논란 불구, 이수군-장동혁 투입…효과는 ‘글쎄’

 

여기서 제작진이 마련한 돌파구는 유세윤의 음주운전 자수 사건 이후 불가피했던 보조 MC의 교체였고, 결국 이수근과 장동혁이 ‘구원투수’로 합류했다. 이 과정에서 우승민의 강제 하차라는 문제가 불거졌고, 더불어 강호동과 같은 소속에 적을 두고 있는 이수근과 장동혁의 투입 소식은 연예계에 난무하는 ‘끼워팔기’의 전형으로 비춰지면서 한차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수근과 장동혁이 첫 투입된 27일 방송은 어땠을까. 제직진의 의도대로 프로그램 내 활력소가 되어 <무릎팍도사>의 옛 영광을 재현하는 ‘디딤돌’로서의 가능성을 보여 줬을까? 글쎄…. 성동일이 게스트로 출현한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라면 아마도 당분간 <무릎팍도사>의 회생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닫지 않았을까 싶다.

 

우선, 이날 처음으로 MC 신고식을 마친 이수근과 장동혁은 각각 강호동을 내조하는 수근댁과 장실장 콘셉트로 등장했지만, 유세윤의 건방진 도사와 우승민의 캐릭터보다 시선을 끌만한 무언가는 보여주지 못했다. 또한 이 둘이 호흡을 맞췄던 <개그콘서트> ‘내비둬’ 코너를 변형하여 만든 게스트 소개 꼭지는 웃기지도 않고 민망함을 자아낼 정도로 유치했다. 게스트를 깎아내리다가 나중에 가서야 칭찬하는 이 식상한 콘셉트에 오죽하면 성동일이 “늦었다”고 받아쳤을까.

 

 

 

 

강호동과 이수근의 호흡 역시 <1박2일>과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보여준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게스트와 설전을 벌이던 강호동이 이수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들은 너무도 익숙한 패턴의 반복이었으며, 예측 가능한 흐름이었다. 의외성이 실종된 토크의 지루함을 깬 것은 성동일의 유머와 반전화법이었지만, 게스트가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 수는 없는 법이다.

 

게다가 지난 2001년 <승승장구>를 통해 이미 성동일의 과거와 삶에 대해 이야기 들은 바 있는 이수근이 마치 처음 듣는 것처럼 성동일의 토크에 리액션을 보인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성동일이 살아온 드라마틱한 삶에 빠져 강호동이 감탄사만 내뱉을 때, 이수근은 조금 더 다른 시선으로 이를 바라보며 질문을 던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무조건 메인 MC에 리액션에 동감하는 것만이 수근댁이 추구하는 ‘내조’는 아니기를 바란다.

 

 

 

사실상 2기 체제에 들어간 <무릎팍도사>의 다음 주 게스트는 축구선수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다. 스타가 아닌 그의 아버지를 게스트로 모신다는 점에서는 참신하지만, 자칫 아침방송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공존하는 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미 수많은 아침 교양프로그램에 서 스타의 부모와 가족을 모시고, 그들의 성장배경, 교육철학 등을 방송으로 내보낸 바 있기 때문이다. <무릎팍도사>로서는 교양 프로그램이 아닌 예능프로그램으로서의 차별화를 꾀해야 하는 또 하나의 숙제가 주어진 셈이다.

 

또한 최근 공식적으로 열애사실를 밝힌 박지성 선수와 김민지 아나운서의 교제가 화제가 된 만큼, 박종성씨 편은 이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섭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무릎팍도사>가 ‘무리수’를 던진 것 아니냐는 해석마저 내놓고 있기에, 제작진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는지가 무척이나 중요하다.

 

과연 바닥을 친 <무릎팍도사>는 반등할 수 있을까? 프로그램이 점점 산으로 가는 이 시점, 이수근과 장동혁이라는 구원투수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지만, 현실은 ‘끼워팔기’의 역효과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때 최고의 토크쇼였던 프로그램이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져가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꽤나 씁쓸하고, 또 안타까운 일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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