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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조인성-송혜교, 남매 로맨스의 비결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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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송혜교 주연의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기존 멜로드라마와 상당히 다른 구석이 있다. 예를 들면 남녀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오수와 오영이 아직까지 본격적인 감정을 나누지 않고, 여전히 오빠와 동생이라는 남매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흔히 멜로드라마에서는 남녀주인공의 애틋한 감정이 부각되고, 두 사람의 포옹이나 키스 같은 찐한 스킨십이 다반사로 연출된다. 특히나 비주얼이 뛰어난 배우들을 섭외했을 경우에는 독특한 설정의 키스신을 통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곤 한다. <아이리스> 이병헌-김태희의 ‘사탕키스’나 <시크릿가든>의 ‘거품키스’ 등이 그렇다. 그 외에도 ‘눈물 키스’, ‘벼락 키스’, ‘냉장고 키스’ 등 멜로드라마에는 다양한 키스신이 등장한다. 멜로드라마에서 키스는 남녀 주인공의 감정과 사랑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주는 장치인 동시에 시청자의 관심을 불러 모으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그런데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어제 방송까지 총 8회까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렇다 할 ‘찐한 스킨십’이 연출되지 않았다. 아니 연출되지 못했다. 왜냐하면 조인성과 송혜교는 현재 오수와 오영 남매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조인성이 가짜 오수 행세를 하고 있다 하더라도, 어쨌든 남매라는 설정은 두 사람의 스킨십이나 멜로를 진행시키기에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문학과 예술에 있어서도 ‘근친’은 논란만 불러일으킬 뿐, 금기시 되는 분위기가 강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멜로를 연출할 수 없는 남매 사이임에도 불구,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유독 조인성과 송혜교의 투샷이 많이 잡히고 알 수 없는 두근거림과 설렘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세히 살펴보면 두 사람의 스킨십이 매우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까지 확인할 수 있다. 가령, 눈이 보이지 않는 오영을 위해 오수가 팔을 내어 주거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영이를 위해 수가 한 침대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 등이 그렇다.

 

여기엔 남매 사이에 충분히 시도할 수 있는 보통의 스킨십을 통해 오영과 오수의 감정을 그려내거나 시청자가 기대하는 두 사람의 비주얼을 돋보이게 하는 제작진의 노련미가 돋보이는데, 어제 방영된 8회에서도 조인성과 송혜교의 자연스러운 스킨십이 유독 눈에 띄었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두 사람의 ‘남매 로맨스’ 비결이 숨어있었다.

 

 

 

이날 영이는 수에게 회사 창립파티에 함께 가자고 제안했고, 이미 영에게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 수는 그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 더 이상 자신은 혼자가 아니라며, 멋진 오빠가 있다는 사실을 주주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영이의 청을 수는 차마 거절할 수 없었던 것이다.

 

회사 창립 파티가 진행되는 리조트에 하루 먼저 도착한 이들은 모처럼 두 사람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졌는데, 여기서 두 사람만의 독특한 ‘남매 로맨스’가 펼쳐졌다. 우선 영이가 수를 위해 케잌을 만들겠다고 나서자, 수는 영이가 혹시 요리를 하다가 다치지는 않을지 곁에서 지켜봤다. 그리고 영이가 체리를 칼로 자르려 하자, 수는 너무 위험하다며 영이 뒤에서 그녀의 손을 잡고 함께 자르자고 제안했다. 아주 자연스럽게 ‘백 허그’가 이뤄진 것이다. 게다가 두 사람은 케잌을 만드는 과정에서 서로의 얼굴에 생크림을 묻히고 장난을 치는 등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겉으로 보기에는 남매의 흔한 장난으로 밖에 비추지 않았지만, 수와 영이 남매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시청자에게는 그 어떤 멜로보다 훨씬 더 달달하게 다가왔다. 비주얼 커플의 귀여움은 극대화시키는 동시에 어서 빨리 두 사람의 본격적인 멜로가 진전되길 바라는 시청자까지 만족시킨 영리한 연출이었다.

 

 

두 사람의 ‘남매 로맨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어 두 사람은 리프트를 타기 위해 밖으로 나갔고, 산에 왔으면 정상에 올라가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며 눈 덮인 산을 걸어 올랐다. 역시나 앞이 보이지 않는 영이를 위해 수가 영이를 업는 장면이나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남매 로맨스’에 절정을 찍은 것은 산 정상에 오른 후에 만들어 졌다.

 

산 정상에서 들리는 바람 소리에 영은 황홀해했고, 그런 영에게 수는 “너를 풍경 만개를 달아 두었다”는 재치 넘치는 멘트를 날렸다. 혹시라도 앞으로 자신이 떠나게 되면 이 소리를 떠올리며 살아갈 힘을 얻으라는 수의 배려였다. 이어 그는 산 정상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지금 네게 가장 보여주고 싶은 것은 바로 너야”라는 말로 영이의 마음을 녹였다. 이미 수에게는 영이가 세상 누구보다 아름답고 어떤 풍경보다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그런 수의 말에 영이는 수의 볼에 입맞춤을 했다. 영이의 갑작스런 행동에 수는 어안이 벙벙했고, 시청자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오빠한테는 이렇게 하는 게 맞지?”

 

영이의 귀여운 말에 수는 웃음을 터트렸고, 두 사람은 서로를 꼬옥 안았다. 역시나 남매로서 충분히 가능한 스킨십일 뿐이었지만, 그 설렘은 고스란히 브라운관을 넘어 안방 극장 시청자의 마음까지 파고들었다. 그 순간에는 찐한 키스나 직접적인 고백보다는 이렇게 간접적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적당한 수위에서 마무리한 스킨십이 훨씬 더 알맞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마 앞으로도 두 사람의 본격적인 멜로는 당분간 펼쳐지기 어려울 것이다. 수의 정체가 밝혀지고, 영이가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 같다. 자연스런 스킨십을 통해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남매 로맨스’는 이미 그 자체로 충분히 애틋하기 때문이다. 비록 스킨십의 수위는 높지 않겠지만, 두 사람이 만들어 갈 ‘남매 로맨스’가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역시 로맨스의 완성은 얼굴(?) 인가 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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