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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여군특집3 제시, 비호감 되지 않으려면?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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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여군특집3 제시, 비호감 되지 않으려면?

 

MBC <진짜사나이> 여군특집3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23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사나이 시즌2(이하 진짜사나이)에서는 여군특집 3기 멤버들의 입소 전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번 시즌3에는 배우 김현숙, 한채아, 한그루, 유선, 신소율, 전 테니스 국가대표 전미라, 트로트 가수 박규리, 그룹 씨엘씨 최유진, 래퍼 제시,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가 출연을 확정지었으며, 이들은 저마다의 동기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군복을 입었다.

 

이날 방송은 본격적인 군대 생활에 앞서 입대 전 준비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가 다소 낯설어 할 수 있는 멤버들에 대해 사전 정보를 제공해 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 과정에서 몇몇 멤버는 벌써 예능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를 구체화시킴으로써 관심을 고조시켰다. 가령, 입대 전 긴장감에 떠는 다름 멤버들과 달리 고기 파티를 하며 하루를 마감한 김현숙은 그녀 특유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눈에 띄었고, 세 아이의 엄마이자 전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인 전미라는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보여줄 ‘악바리 근성’이 묻어나오는 듯 했다. ‘구멍 병사’의 느낌이 솔솔 피어나는 한채아, 그리고 ‘똘기’로 무장한 신소율의 활약도 기대되긴 마찬가지.

 

 

 

 

그 중 시청자의 눈길을 가장 사로잡은 건 역시나 ‘힙합 여전사’ 제시다. 평소부터 ‘센언니’라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던 그녀는 이날 방송에서도 거침없는 입담과 솔직함을 무기로 그녀의 군대 내 활약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원래 군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그녀는 남자들보다 더 잘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고, 지인들을 통해 군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도 제시의 분량이 압도적이었던 만큼, 그녀의 ‘센언니’ 캐릭터는 앞으로 훈련소에 입대하고, 독거미 부대에 배치를 받은 이후에도 방송 전반을 기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즌3를 살리는 ‘히로인’으로 등극할 것인지, 아니면 ‘욕받이’ 캐릭터로 전락할 것인지는 조금 더 두고 볼 일이다. 왜냐하면 오랜 외국생활 때문에 한국말에 서툴고, 또 한국 군대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자칫 ‘문제아’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방송에서 보여준 예고편에서 제시는 사사건건 조교와 충돌하며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곤 했다. 또, 상명하복이라는 명령체계가 기본인 군대에서 감히(?) 조교에게 반말을 해서 일촉즉발의 상황을 만들기까지 했다.

 

 

 

 

언어와 문화가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염두해 볼 때, 한국말에 서툰 제시가 한국 군대 문화에 적응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이 일부러 제시를 섭외한 이유 역시 과거 헨리나 엠버처럼 언어 문제로 고생을 하고, 그 과정에서 웃음을 만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또, 아무리 제시가 마음을 독하게 먹고 훈련에 임한다고 해도, 군대 내 현실은 늘 상상을 초월하기 마련인 만큼, 제시는 이번 시즌3에서 상당기간 ‘트러블 메이커’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시청자의 반응이다. 그간 여군특집에서 호감으로 거듭난 인물은 주로 묵묵히 훈련에 임하고, 조금 부족하지만 자신만의 성장스토리를 써내려감으로써 감동을 안겨준 연예인들이다. 이른바 ‘웃음 담당’, 그리고 ‘갈등 담당’ 캐릭터는 방송에 자주 나오더라도 결국 욕을 먹기 마련이다.

 

 

 

그래서 지금 제시는 조금 위태로워 보인다. 한국말에 서툰 것은 분명 제작진에 의해 희화화 될 것이 뻔하고, 군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낮은 것 또한 예능으로 풀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가령 입소 지원서에 키스마크를 찍는 장난스런 행동처럼 말이다. 아무리 예능이라지만 군대에 입소하겠단 사람이 지원서에 키스마크를 찍어 제출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제대로 된 설명과 안내도 해주지 않은 채, 이걸 시청자에게 웃으라고 내보낸 제작진의 심리도 납득하기 어렵긴 마찬가지다.



 


 

이런 장면이 거듭된다면, 결국 제시는 ‘비호감’으로 낙인찍힐 가능성이 높다. 시청자가 기대하는 것은 ‘여전사’에 대한 이미지인데, 그저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낮다고 해서 예능 캐릭터로 전락시켜 버린다면, 시즌3는 분명 시작부터 실타래가 꼬인 듯 엉켜버릴 가능성이 높다.

 

원래부터 호불호가 강했던 제시는 과연 ‘호감’과 ‘비호감’이라는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까. 시즌3는 어쩌면 제시에게 달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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