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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열풍, 쉽게 꺼지지 않는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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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열풍, 쉽게 꺼지지 않는 이유

예능의 시각으로 본 백종원의 장점

 

TV 속 쿡방 열풍 이후, ‘셰프테이너’ 혹은 ‘요섹남’과 같은 신조어가 만들어지는 등 다양한 캐릭터가 안방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백종원인데, 그는 MBC <마이리틀텔리비전>을 안정궤도에 올려놓는 1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tvN <집밥 백선생>을 통해서는 지상파 부럽지 않은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오는 28일부터 방영될 SBS <백종원의 3대천왕> 역시 백종원을 염두 해 두고 기획됐을 만큼, 그를 향한 방송계의 ‘러브콜’은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그가 출연해 무언가를 만들면 화제가 되고 시청률도 대박이 터지니, 제작진 입장에서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 때 ‘흥행보증수표’인 백종원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사실, 백종원의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그의 다작을 그리 반기는 편은 아니다. 어떤 캐릭터든지 방송에 많이 노출되면 그만큼 이미지 소모가 불가피하고, 결국엔 대중이 싫증을 내 열풍이 쉽게 가라앉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종원은 다르다. 그를 향한 대중의 환호는 ‘부친 성추행’이라는 암초마저 이겨낼 만큼 절대적이다. 그렇다면, 방송계의 백종원 열풍은 왜 쉽게 꺼지지 않는 것일까? 그의 인기 요인이야 이미 여러 가지 분석이 나왔으니 여기선 생략하기로 하고, 예능의 시각으로 한번 바라보도록 하자.

 

 

 

 

예능의 시각으로 바라본 백종원의 장점은 바로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 낼 줄 안다는 점이다. 만약 그가 한 가지 캐릭터만 고수하고 똑같은 이미지만 보여줬다면 지금처럼 계속 ‘쿡방’ 열풍의 정점에 서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백종원은 자신이 출연하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약간씩 차이를 두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가령, <마이리틀텔리비전>에서 백종원은 실시간으로 대중과 ‘드립’을 주고받으며,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자주 연출한다. 인터넷 게임에 빠져 본적이 있는 과거(?) 덕에 그는 누리꾼들의 장난스런 ‘드립’도 여유롭게 받아치며 프로그램에 재미를 불어넣는다. 그 과정에서 ‘슈가보이’나 ‘사과보이’ 같은 캐릭터도 만들어지고, 춘장을 기름에 태우는 에피소드도 발생하는 것이다. 그가 <마리텔>에서 ‘넘사벽’의 시청점유율을 기록하며, 오랜 기간 챔피언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자신을 내려놓고 시청자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는 소통의 노력 덕분 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서는 <마리텔>과 달리 <한식대첩> 속 백종원은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 <한식대첩>에서 백종원은 식재료에 대한 ‘만능 백과사전’처럼 뭐든지 척척 설명해주며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거나 과시하지 않는다. 참가자들의 음식을 맛볼 땐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꼭 필요한 조언만 건넨다. 자신이 주인공이 아니란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돋보일 수 있도록 한발 물러나 있는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롤(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더 없이 고마운 존재가 아닐까 싶다.

 

이제는 백종원의 상징과도 같은 프로그램이 되어버린 <집밥 백선생>에서의 모습은 또 어떤가. 이 프로그램에서 백종원은 자상하면서도 엄격한 ‘선생님’ 캐릭터로 또 한 번 자신의 이미지를 변주시킨다. 백종원이 윤상, 김구라 등 제자들에게 조리법을 가르쳐 주는 모습을 보면, 매우 체계적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그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설명해주는 대신, 제자들이 직접 실패를 경험하고 그 실패에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마치 오답노트를 적어 나가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늘 정답이 없다고 강조하기 때문에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는 동기부여를 마련해준다. 꼭 알아야 할 기본은 거듭 강조하며서 여러 가지 응용법에 있어서는 여백을 두고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모습에서는 그가 진짜로 ‘선생님’이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그만큼, 백종원은 <집밥 백선생>에서 만큼은 누구보다 잘 가르친다는 인상을 심어준다. 분명, <마리텔>과 <한식대첩> 속 캐릭터와는 차별점을 갖는다.




 

이렇게 어떤 프로그램에 갖다 놓든지 거기에 어울리는 역할을 수행내기 때문에, 백종원은 예능의 시각으로 봤을 때 누구나 탐낼만한 캐릭터가 된다. 비록 쿡방에 대한 피로도가 조금씩 쌓이는 중이라고 할지라도 그의 새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3대천왕>이 기대되는 건 바로 그래서다. 그가 또 어떤 캐릭터를 보여줄지 쉽게 예상이 안되기 때문에.

 

감히 예측해 보건데, 누구보다 캐릭터 변주 능력이 뛰어난 만큼, 앞으로도 백종원 열풍은 상당기간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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