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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 야간매점 초심 살린 유재석의 탁월한 판단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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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해피투게더3>의 킬러콘텐츠라 할 수 있는 ‘야간매점’의 시작은 매우 소박했다. ‘오늘의 야식’ 첫 번째 메뉴로 등극한 장동민의 ‘장스밥’이나 두 번째 메뉴로 선정된 신보라의 ‘비빙수’만 보더라도, ‘야간매점’이 취지가 무엇이었는지 뚜렷하게 알 수 있다. 늦은 밤 출출할 때, 누구나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간편한 요리. 거창한 재료나 소스를 쓰지 않더라도 추억과 입맛을 자극할 수 있는 특별한 음식. ‘야간매점’이 시작과 함께 화제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요리’라는 확실한 정체성에 있었다.

 

 

 

 

하지만, 야간매점이 화제를 모을수록 스타들의 음식은 점점 더 화려해지 시작했다. 야간매점을 통해 본인을 홍보하고 이슈화하기 위한 스타들의 전략 때문이기도 했지만, 음식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선 보다 더 다양한 재료와 조리법이 가미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야간매점은 수다를 떨며 야식을 나누는 자리가 아닌, 요리경연대회로 변질되기 시작했고, 냉장고만 열면 누구나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닌, 특별한 준비를 하고 장을 봐야 해먹을 수 있는 그런 요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정겨운 매점의 느낌이 아닌 고급스런 레스토랑의 분위기가 만들어진 순간, 소박함은 사라졌다. 심지어 지난 6월에는 유명쉐프 강레오와 레이먼킴이 나와 요리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음식의 완성도는 높았을지언정 친근감은 사라진 이들의 요리에서 시청자는 야간매점의 콧대가 높아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요리를 들고 나오면 “시시하다”는 평가를 받아야만 하는 분위기에서 출연 게스트들은 더욱 화려함을 쫒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야간매점’은 자신들이 내세웠던 소박함을 버리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그런 의미에서 25일 방영된 <해피투게더3> 야간매점 코너에서 노우진의 ‘긴밥’이 메뉴 등록에 성공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음식은 정말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매우 평범하고 간단한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밥 한공기에 간장과 터버를 넣고 비빈 뒤, 김 위에 펴고 꼼꼼히 말면 끝나는 간단한 레시피에 일부 출연자는 고개를 저었지만, 바로 여기엔 ‘야간매점’의 초심이 숨어있었다.

 

 

 

 

“요즘 야간 매점이 너무 화려해졌다. 긴밥 같이 옛날 어머니가 해주신 맛이 좋았다”고 설명하며 최종 한 표를 던진 박미선의 말대로, 노우진의 긴밥은 배고플 때 엄마가 해주시던 손맛과 추억이 녹아있었고, 누구나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야간매점’의 취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이었던 것이다.

 

재미있는 건, 노우진의 긴밥이 최종 메뉴로 선정되기까지엔 이 음식을 적극 추천한 유재석의 공이 컸다는 점인데, 이날 방송에서 ‘야간매점’이 초심을 살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다른 게스트와 MC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긴밥을 적극 지지하던 유재석의 탁월한 선택 때문이었다.

 

만약, 노우진의 ‘긴밥’이 그저 화려하지 않거나 다른 음식들에 비해 볼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선택되지 않았다면, ‘야간매점’은 말 그대로 초심을 잃어버리고 점점 더 자극적이고 화려한 음식만을 추구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유재석은 자신이 간장 맛을 좋아하는 ‘간장남’이라는 유머를 곁들이며 ‘긴밥’을 선택했고, 그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옳은 판단이 되었다. ‘긴밥’을 메뉴 등록에 성공시켰을 뿐만 아니라, ‘긴밥’처럼 간단한 음식도 얼마든지 야간매점에 메뉴로 등록될 수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켰기 때문이다.

 

 

 

 

유재석의 선택이 의도된 것인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였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혹평에 굴하지 않고, 소신껏 ‘긴밥’을 극찬한 것은 역시나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요리’야 말로 야간매점의 정체성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밤참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죠. 그래도 간단하고 손쉽고 익숙한 맛이야 말로 밤참의 기본 아니겠어요”

 

이날따라 유독 자신의 생각을 강조하던 유재석은 자신의 입맛에 따라 ‘긴밥’을 선택했고, 결국 그의 탁월한 판단이 야간매점의 초심을 살렸다. 앞으로도 <해피투게더3> 야간매점이 거창한 재료나 화려한 소스를 쓰지 않더라도 추억과 입맛을 자극할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을 소개함으로써, 레스토랑이 아닌 매점다운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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