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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투3, 박명수를 향한 허경환의 뼈있는 농담

해투3, 박명수를 향한 허경환의 뼈있는 농담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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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의 양념 같은 존재인 허경환이 자신의 야욕(?)을 드러냈다. 다름 아닌, G4에 머무르지 않고, 유재석의 옆자리를 탐내고 있다는 것이다. '살림하는 남자‘ 특집으로 방영된 12일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한 정태호는 허경환이 <인간의 조건> 촬영 때 시도 때도 없이 MC를 본다고 폭로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정태호는 허경환이 '“열심히 해야 돼. 해투 1년만 하면 명수 형 자리 들어갈 수 있어”라고 했다며, 호시탐탐 보조자리 MC를 노리는 허경환의 야망을 고발했다.

 

정태호의 폭로에 허경환은 얼굴을 붉혔고, 분위기는 농담처럼 흘러갔지만, 박명수와 박미선, 그리고 신봉선으로 구성된 3명의 보조 MC가운데 왜 하필 허경환이 박명수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지는 한번 생각해볼 문제다.

 

 

 

 

사실상 <해피투게더3>는 유재석이 메인 MC로 나서는 원탑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유재석, 박명수, 박미선, 신봉선 등 4명의 공동MC를 내세우고 있지만, 각자가 맡은 역할과 활약도를 놓고 봤을 때, 4명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엔 많은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전반적인 진행과 함께 게스트에게 캐릭터를 만들어주고, 필요하면 애드리브를 통해 분위기를 띄우는 유재석을 제외하고 나면, 박명수와 박미선, 그리고 신봉선은 가끔 왜 MC석에 앉아있을까 싶은 의문이 들 정도로 존재감이 미약하다. 오히려 게스트의 토크에 자신의 경험을 덧붙여 웃음을 만들어 내는 G4 허경환의 공이 더 클 정도다.

 

특히 유재석과 함께 야간매점을 이끌고, 사우나 토크에서도 유재석의 옆자리에 앉아 상대적으로 분량이 더 많을 수밖에 없는 박명수의 경우에는 상황과 맞지 않는 애드리브로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거나, 우격다짐 식 질문으로 게스트를 당황하게 만들곤 한다는 점에서 그가 맡은 자리가 과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만든다. 어제 방송에서도 박명수는 홈쇼핑에 자주 얼굴을 내비치는 문천식의 아기가 엄마, 아빠 다름으로 배운 말이 ‘택배’라고 언급하자, 그 다음 말은 ‘착불’이겠다는 썰렁한 애드리브로 분위기를 한차례 다운시켰다.

 

 

 

 

대본에 적힌 질문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던지는 게 기본이거만, 박명수의 경우에는 마치 과제를 해치우듯 준비된 질문을 던지고, 특히나 분위기와 상관없이 맥을 끊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그의 진행 실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농담이긴 하지만, 허경환이 다른 사람이 아닌 박명수의 자리를 탐낸다고 밝힌 이유 역시 가장 가까운 G4자리에서 꽤 오랫동안 박명수를 지켜봤기에 할 수 있었던 발언이 아니었나 싶다. 시청자조차 박명수의 진행을 보고 있자면 답답함을 느끼는데, 현장에서 호흡을 맞추는 허경환이야 오죽할까 싶은 것이다.

 

유재석의 매끄러운 진행이 있다면, 박명수의 거친 진행도 있어야 프로그램이 더 역동적으로 흘러간다는 것은 분명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두 사람의 진행 방식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박명수의 게스트를 당황시키는 질문과 뜬금없는 상황극, 그리고 꽁트 식 진행은 오히려 유재석의 진행을 방해하기 일쑤고, 프로그램 안에서도 홀로 튀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최근 <세바퀴>에서 하차했듯, 여전히 박명수는 스튜디오 프로그램에서는 취약한 면모를 자주 보이고 있다. 상황극을 주도하는 등 개인기를 통해 스스로 빛날 수는 있지만 게스트를 이끌면서 프로그램 전체를 아우르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비록, 박명수만큼 방송경험이 많지는 않으나 게스트를 위해 자신을 낮추고, 적재적소에서 에피소드를 꺼내 분위기를 띄울 줄 아는 허경환이 어쩌면 ‘해투3’와 더 궁합이 맞지 않을까 싶다. G4 가운데 유독 허경환이 제작진의 사랑을 받는 이유 역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곧 있으면 각 방송사의 가을 개편이 시작된다. 그동안 열심히 MC 연습을 해 온 허경환이 진짜로 박명수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후배에게 그런 농담을 듣는 것 자체가 박명수로서는 자존심 구기는 일이다. 애드리브와 상황극을 통해 스스로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고, 조금 더 프로그램에 녹아드는 그런 박명수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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