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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 하니, 걸그룹 예능의 정석을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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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 하니, 걸그룹 예능의 정석을 보여주다

 

“시키면 뭐든지 한다. 안 시켜도 준비한건 다 보여주고 온다.”

 

29일 방영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EXID 하니는 아마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녹화에 임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이날 방송에서 그녀는 매우 적극적인 자세로 본인의 매력을 뽐냈으며, 또 <해피투게더3>를 위해 많은 것을 준해온 인상을 심어줬다. 그 덕에 그녀는 서장훈, 이규혁, 최정윤, 김정남(터보) 등 쟁쟁한 게스트 속에서도 확실하게 자기 분량을 챙길 수 있었다. 불성실한 태도로 방송에 임했다가 역풍을 맞은 몇몇 걸 그룹이 반면교사로 삼아도 충분할 만큼, 이날 하니는 예능에 출연한 걸그룹의 정석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해투3’ 뿐만이 아니라, 어떤 예능이든지 걸그룹이 게스트로 나오면 꼭 시키는 것이 있다. 바로 춤과 노래다. 물론, 정말 보고 싶어서 요청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방송 분위기를 띄우거나 혹은 노래와 춤을 가지고 계속해서 다른 토크를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부탁하는 측면이 크다. 걸그룹 입장에서도 자신들의 노래를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이니 만큼 손해 볼 것이 없다. 무대가 아닌 곳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기왕 보여줄 것이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날 하니 역시 EXID의 ‘차트 역주행’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직접 ‘위아래’의 춤을 선보여야 했다. 멤버들 없이 홀로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섹시댄스를 춰야하는 상황이었지만, 하니는 마치 음악방송에라도 출연한 듯 열심히 무대를 꾸몄다. 부끄러워하는 모습 없이 당당하게 춤을 추는 그녀 덕에 ‘해투3’ 분위기는 더욱 밝아졌고, 하니 역시 다른 게스트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었다.

 

 

 

 

춤과 노래에 이어 하니는 개인기도 선보였다. 그런데 하니는 여기서 반전을 보였다. 예쁜 외모와 어울리는 애교 정도를 예상했으나, 그녀는 어딘가 어설픈 성대모사에 이어 영화 ‘맨발의 기봉이’ 속 신현준의 얼굴 표정을 재현하는 등 거침없이 망가졌다. 비록 뛰어난 개인기는 아니었지만,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것저것 열심히 준비했다는 느낌 덕에 즐거울 수 있었다. MC들 역시 그런 하니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는지 끊임없이 박수를 치고 또 응원을 보냈다.

 

 

 

 

춤과 개인기에 이어 끝으로 하니는 무명시절 겪었던 고충을 털어 놓음으로써 ‘걸그룹 예능의 정석’을 완성했다. 이날 하니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수의 꿈을 키웠으나, JYP 연습생에서 1년 만에 제명돼 꿈을 포기할 뻔 했다”며 “이후 왜 소속사 직원의 판단이 내 판단이 될까? 내가 왜 내 가능성에 한계를 둘까? 란 생각이 들어 다시 한 번 연예계에 도전하게 됐다”고 속 깊은 마음을 드러냈다.

 

 


 

 

EXID 데뷔 이후 수입이 없어 매일 라면만 먹으며 지낸 적도 있다는 그녀는 오히려 지금의 인기가 “두렵다”라고 말했다. 예상외의 성공과 인기에 자칫 취할 수도 있었으나, 그녀는 냉정함을 유지했다. 반짝 스타가 아닌 꾸준히 사랑받는 스타가 되기 위해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대답 속에선 나이와 맞지 않는 성숙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중간 중간 어머니의 말을 통해 자신의 외모에 대한 ‘셀프디스’까지 감행한 하니는 예능에 출연한 걸그룹이 어떤 자세로 방송에 임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와도 같았다.

 

 

 

인기에 취하지 않고 겸손함을 보여주면서도 MC들이 시키는 건 뭐든지 다하는 적극적인 자세. 그리고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까지. 비록 자신에게 할애된 시간은 적었지만 그럼에도 다른 게스트의 이야기에 끊임없이 웃음으로 리액션 며 존재감을 뽐낸 하니는 이날 누구보다 빛났다. 어렵게 기회를 잡은 만큼, 그녀가 오래도록 사랑 받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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