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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D ‘위아래’ 차트 역주행...대중의 관음증이 부른 기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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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D 살린 ‘직캠’...새로운 마케팅인가, 훔쳐보기 욕망인가?

EXID ‘위아래’ 차트 역주행...대중의 관음증이 부른 기현상

 

 

최근 가요계(특히 걸그룹 기획사)에서는 ‘직캠 마케팅’이란 신조어가 각광을 받고 있다. 소리 소문 없이 활동을 접을 뻔 했던 5인조 걸그룹 EXID가 바로 이 ‘직캠’ 하나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부른 노래 ‘위아래’는 지난 8월 27일 발매한 곡임에도 불구, 3개월 만에 ‘차트 역주행’을 기록하며 각종 음원사이트 상위까지 치고 올라왔고, 방송활을 접었던 EXID 역시 노래의 인기 덕에 ‘강제컴백’해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소속사도 못했고, 언론도 띄우지 못했던 한 걸그룹의 운명이 ‘직캠’ 하나로 달라진 것이다. 오죽하면 EXID와 소속사에서 ‘직캠’을 촬영한 팬에게 고맙다는 말을 수차례 전했을까. 아마 백번 절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EXID의 유래없는(?) 성공에 힘입어 ‘직캠 마케팅’, ‘SNS 마케팅’ 등 새로운 홍보 기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SNS를 통해 퍼져나간 ‘직캠’이 EXID의 인기를 견인했듯, 이제는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소비자(팬) 스스로 확산하고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행사용 안무와 방송용 안무를 다르게 만들 듯, SNS용 안무와 ‘직캠’용 안무를 따로 준비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자본 경쟁력이 약한 중소 기획사들은 진입 장벽이 낮고 큰 돈이 들지 않는 ‘SNS 마케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EXID가 특별한 경우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번 화제를 모으기만 하면 그 폭발력은 방송이나 신문 등 기존 매체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잊혀진 노래마저 살리는 ‘직캠’과 ‘SNS'의 힘은 충분히 매려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팬들이 직접 찍어 영상을 올리는 ‘직캠’은 정말 걸그룹의 성공을 보장하는 새로운 마케팅기법인 것일까? 언론과 소속사가 스타를 만드는 방식이 아닌, 오로지 팬의 힘으로 만들어진 인기라는 점에서는 분명 일리 있는 분석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앞으로는 소비자의 힘이 더 강해질 것이고 모바일 등 새로운 디지털 문화가 더욱 확산 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방송무대에서는 볼 수 없는 수위 높은 안무를 ‘직캠’에 담아 ‘SNS'로 공유하는 방식은 EXID이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또 다른 시각에서 보자면, EXID 열풍 역시 기존 걸그룹에서 내세웠던 ‘섹시마케팅’와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실제로, EXID 직캠은 꽤 수위 높은 선정적인 아무를 담고 있다. 또 남성 커뮤니티 사이트 중심으로 이 직캠이 퍼져나갔다는 점은, EXID 열풍을 그저 마케팅 측면으로만 바라볼 수 없게 만든다. 오히려 ‘직캠’을 통해 대중의 ‘훔쳐보기 욕망’을 충족시켜줬다는 점에서 보다 진화한(?) 섹시마케팅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직캠은 직접의 '직'과 카메라 혹은 캠코더의 '캠'을 합성한 신조어로, 해외에서는 '팬캠'이라부른다. 원래는 무대 전체를 촬영해 콘서트 현장의 분위기를 공유하려는 의도가 강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특정 멤버 중심으로 촬영하는 ‘개인 직켐’이 더욱 유행세를 타고 있다.

 

이렇게 멤버 한 명에만 집중하는 최근의 직캠은 팬들의 관음증적인 욕망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 특히, 강렬한 성적 코드를 담아내거나 노출이 심한 의상일수록 ‘직캠’ 내에서 인기를 얻는 것은, ‘직캠’과 ‘섹시마케팅’이 결코 다른 의미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연예인의 사생활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싶어 하는 대중의 ‘훔쳐보기 욕망’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직캠’ 열풍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한번쯤 생각해볼 만한 일이 아닐까 싶다. ‘직캠’의 인기가 시들해질지 시점에서는 ‘몰카’와 같은 극단적인 마케팅이 등장하지 말란 법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EXID를 살린 ‘직캠’은 분명 주목할 만한 현상이지만, 마냥 박수를 치기보다는 대중의 관음증이 부른 기현상은 아닐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자권은 소속사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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