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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베’ 논란...KBS는 정녕 부끄러움을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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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베’ 논란...KBS는 정녕 부끄러움을 모르나?

[주장] 일베 기자에 이어 일베 이미지 사용...‘일베 방송’으로 추락한 KBS

 

이쯤 되면 ‘일베 방송’이란 비판 앞에서도 아무런 할 말이 없을 거 같다. 일베 전략이 있는 수습기자를 정식 사원으로 채용한 KBS가 이번에는 일베에서 제작한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의 거듭된 ‘일베’ 논란에 시청자의 우려는 점점 더 깊어져만 간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N 스포츠채널 <이광용의 옐로우카드2>에서는 조금 이상한 로고가 하나 등장했다. 독일 프로축구팀 '바이에른 뮌헨'의 로고에 'Munchen'이 아닌 'MUHYUN'이란 철자가 적혀있었던 것이다. 이는 일베에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제작한 합성 이미지로, 그 의도가 매우 불순하다고 볼 수 있다.

 

 

 

 

이광용 아나운서와 한준희 해설위원 등 이 프로그램 토론자로 나선 축구전문가들은 일베 그림이 배경화면으로 사용된 사실을 모른채 계속 토론을 진행했고, 그 결과 일베 이미지는 계속 방송에 노출됐다.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고의로 제작한 이미지가 버젓이 방송을 통해 전파되는 것이 작금의 우리나라 방송 현실인 것이다.

 

일베 이미지를 발견한 축구팬들이 항의하고 나서자, 이광용 아나운서는 즉각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 아나운서는 “저희 제작진이 절대 해서는 안될 실수를 범했다. 어떤 이유로도 용납이 될 수 없는 잘못”이라고 밝힌 뒤, “이번 실수에 대한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제대로 확인하고, 앞으로는 절대 이와 같은 일이 반복 되지 않도록 확인 또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KBS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시선은 차갑기 그지없다. 단순한 실수가 아닌 고의적인 노출이라는 지적과 함께, “일베가 공영방송까지 점령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올 초 KBS 2TV <개그콘서트>가 일베 논란에 휩싸인 뒤, 일베 전력이 있는 수습기자가 정식 사원으로 채용되고, 이어 스포츠 채널에서 일베 이미지를 사용한 것이 정말로 ‘단순한 우연’일까 하는 의문도 줄을 잇고 있다.

 

 

 

 

물론, 축구 클럽의 로고를 사용하는데 있어 그 철자까지 꼼꼼히 챙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마감 시간에 쫓기다 보면 편하게 아무 생각없이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이미지를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일베’ 이미지 사용 논란이 처음은 아니지 않는가. 이미 다른 방송사에서도 일베 이미지 사용으로 수차례 곤혹을 치른바 있고, 재발 방지를 약속 한 바 있다. KBS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런 일이 되풀이 된다는 점은 방송사에서 시청자의 지적을 가볍게 생각한다거나 혹은 일베 논란을 전혀 부끄럽지 않게 여긴다는 것으로 밖에는 비춰지지 않는다.

 

KBS는 정녕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일까. 온갖 이유를 가지고 와서 수신료 인상을 주장하면서도, 이런 ‘일베’ 논란 앞에서는 한없이 목소리가 작아지는 방송국을 국민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단 말인가.



 


 

재발 방지는 당연한 일이다. 이에 앞서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제대로 확인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감을 자랑스럽게 들어내고 지역 차별을 조장하며 고인을 능멸하는 일베 앞에 관용은 없어야 한다. 책임자에 대한 철저한 처벌과 함께 이런 일이 또 다시 되풀이 되지 않도록 시스템 자체를 개혁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KBS는 ‘일베 방송’이란 오명을 쉽게 씻어내지 못할 것이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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