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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2> 박명수에게서 김건모가 보인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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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항상 의외의 곳에서 터지기 마련이다. 최근 ‘생방송’으로 돌아온 MBC <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가 생각지도 못했던 논란과 마주했다. 바로 현장 MC 박명수의 자질논란이 그것인데, 이는 무대MC 이은미의 탁월한 진행실력과 대비되면서 심지어 “하차”운운의 목소리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물론 진행능력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딱잘라 박명수 개인을 탓할 문제는아니다. 왜냐하면 박명수와 노홍철을 현장 MC로 선택한 것은 제작진이며, 박명수와 노홍철 입장에서는 지금껏 해오던 대로 진행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명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의 확고한 콘셉트를 정하고 거기에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그 콥셉트란 바로 자신은 개그맨인 만큼 프로그램의 예능적인 부분을 책임지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껏 총 4회가 진행되는 동안 박명수가 보여준 진행의 문제점은 이런 ‘웃겨 보겠다’는 마인드가 자꾸 무리수를 부르고 있다는 점이며, 심지어 가수, 청중, 시청자 그 누구에게도 공감을 사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예능을 위한 과도한 애드립 과연 필요할까?


 

20일 방영분만 보더라도 박명수는 정인을 인터뷰할때마다 자꾸 자신의 어머니를 닮았다며 농담을 건넸지만 박명수의 어머니를 본 적이 없는 시청자와 정인은 그 농담에 쉽게 공감할 수 없었다.


한 번 농담이 통하지 않았으면 그만둘 법도 한데, 이날 박명수는 자신의 외모과 정인의 외모가 비슷하지 않느냐며 계속해서 이 농담을 건넸고, 결국 정인은 마지못해 “그럼 이모인가요”라며 리액션을 보였다. 정인의 표정만 잘 살폈더라도 짖꿏은 농담을 계속할 이유는 없었을테지만 박명수는 어떻게든 웃겨보고싶은 마음이 앞섰던 모양이다.


또한 이날 몇몇 가수들은 생방송이라는 긴장감 때문에 질문과 다소 동떨어진 대답을 하기도 했는데, 이때 박명수는 “물어본 것만 이야기하라”고 오히려 타박을 주는 모습이었다. 가수들의 실수를 지적해서 웃음을 자아내려는 의도였지만, 가수들의 표정에는 ‘억지 웃음’이라는 네글자가 선명했다.


박명수의 무리수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이달의 고별가수로 백두산이 선정된 후, 이날 1위로 뽑힌 박상민이 백두산에게 선후배의 예를 갖춰 무릎을 꿇고 절을 하자 박명수는 “오버지 말라”며 또 한번 현장 분위기를 애매모호하게 만들었다.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박명수의 애드립이 분명해보이지만, 차라리 선후배간의 따뜻한 모습이 보기 좋다는 멘트와 함께 청중들에게 박수를 유도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보면 예능을 위한 박명수의 과도한 애드립은 오히려 현장 분위기를 죽이고 프로그램 전체에 있어 해를 끼치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박명수, 김건모의 립스틱 사건을 상기해야 할 때

 


<나는 가수다2>는 분명 예능프로그램이다. 현장 MC 박명수가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고 싶은 마음은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나가수2>는 단순한 예능이 아닌 음악예능이라는 장르를 표방하고있다. 가수들의 경연에서 오는 감동과 재미가 우선이 되어야지 쓸데없는 농담을 앞세워 억지 웃음을 강요할 필요는 전혀없다.


아직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확고한 입장정리가 안돼 감동과 예능 사이에서 방황하는 것이라면, 지난 시즌1에서 이른바 ‘립스틱 사건’을 불러일으킨 김건모의 사례가 박명수에게는 반면교사가 될 수 있겠다.


당시 김건모는 ‘립스틱 짙게 바르고’라는 노래를 부른 뒤, 자신의 입술에 립스틱을 짙게 바른 우스꽝스런 모습을 연출, 7위라는 멍에를 쓴바 있다. 당시 그런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유로 김건모는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고 싶었다”라고 밝혔지만, 무대가 전해 준 감동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선보인 급작스런 개그는 결코 기분좋은 웃음만 준 것은 아니었다.


아마 누가 현장MC를 보더라도 그 역할을 100% 수행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박명수 개인의 진행능력 부족만을 그 이유로 꼽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극도의 긴장감을 안고 있는 가수들과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에 몇마디의 대화를 나누고 그쳐야 하는 상황은 어떤 국민MC를 데려다놔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자리다.


그렇다면 오히려 그 상황을 역이용하면 어떨까. 긴장된 가수들이 편하게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다독이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시청자를 웃기기 위한 농담이 아닌 가수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농담이라면 적당한 말장난도 괜찮을 것 같다.

 

 

 

 

 


 

박명수는 과연 배려의 진행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최근 한 광고카피 중에 “세상에 야구만이 배려의 손화장을 한다”고 말이 있다. 이를 <나가수2> 버전으로 적용하면, “세상에 ‘나가수2’ MC만이 가수를 위한 배려의 진행을 한다”로 바꿔볼 수 있을 것 같다. 요즘들어 자꾸 김건모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박명수가 한번쯤 생각해봐야할 대목이 아닌듯 싶다.


지금껏 큰 소리치거나 혹은 망가지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겨준 박명수가 과연 배려의 진행자라는 또 하나의 타이틀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어쨌든 <나가수2>로 다시 돌아온 김건모는 최근 웃음기 뺀 담백한 무대를 선보여 “역시 김건모”라는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제는 박명수가 보여줄 차례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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