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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 JTBC에서 비상하려면?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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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 JTBC에서 비상하려면?

 

유재석에 이어 이번에는 강호동이다. 스타급 MC들의 비지상파행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강호동이 JTBC 예능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찍이 MBC <무릎팍도사>에서 호흡을 맞춘바 있는 여운혁PD의 러브콜을 받은 것이다. 기대가 모아졌던 유재석의 JTBC 도전이 이렇다 할 파급력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과연 유재석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강호동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벌써부터 그의 도전이 흥미로워진다.

 

현재 강호동은 이렇다 할 대표 프로그램이 없다. SBS <NEW 스타킹>과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을 이끌곤 있지만, 두 프로그램은 시청률과 화제성면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강호동의 존재감 예전만 못한게 사실이다. 오히려, 인터넷을 통해 방영된 <신서유기>에서 강호동의 진가가 더 발휘됐다. 나영석 PD를 비롯해 <1박2일> 황금기를 이끌었던 멤버들과 다시 만났기 때문인지 몰라도, <신서유기>에서 강호동은 자신이 어떻게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내야 하는지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런 바로, 예전의 카리스마가 대신 ‘구멍 캐릭터’를 자처하고 있다는 점이다. 3사 연예대상을 휩쓸던 시절 강호동은 호탕한 목소리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하지만 요즘엔 그런 진행방식이 먹히지 않는다. 한마디로, 시대가 변한 것이다. 방송 트렌드는 변했는데, 늘 자기 방식을 고수하다 보니 복귀 이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반면, <신서유기>에서는 동생들로부터 굴욕을 당하고, 인터넷 방송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역설적으로 재미의 중심에 섰다. 이건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청자는 강호동이 이 프로그램에서 에이스가 되는 것 보다는 오히려 부족하 실력을 보여줄 때 더 큰 재미를 느낀다. 지난 20일 방영된 유도편 첫 번째 공식경기에서 강호동이 중학생의 업어치기에 그대로 몸이 고꾸라지며 한판패를 당할 때처럼 말이다.

 

 

 

 

천하장사 출신인 강호동이 중학생의 업어치기에 당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강력한 카리스마를 내려놓고 오히려 허당기 가득한 모습, 그리고 실수 연발의 ‘구멍 캐릭터’로 전락하니 지금껏 몰랐던 강호동의 새로운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재미까지 이끌어 내고 있다.

 

강호동의 JTBC에서 비상하기 위해선 바로 이점을 놓쳐서는 안된다. 대중은 더 이상 그에게 강력한 카리스마를 원하지 않는다. 혼자서 스스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강력한 리더십도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강호동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여운혁PD이니 만큼, 그에게 맞춤옷을 선사해줄 것으로 믿지만, <신서유기>와 <우리동네 예체능>에서처럼 강호동의 부족한 모습을 앞세울 때 비로소 새로운 재미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호동과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멤버와 파트너가 중요하다. 강호동의 리더십에 끌려가는 파트너가 아니라 끊임없이 옆에서 잔소리를 하고 강호동의 부족함을 웃음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그런 멤버가 필요하다.

 

과연 장고 끝에 비지상파행을 선택한 강호동은 대중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가 모든 걸 내려놓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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