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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13화 : 이성민도 어쩔수 없는 남자, 질투심 폭발한 장면!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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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 드라마 <골든타임>의 최인혁(이성민) 교수와 신은아(송선미) 간호사는 여러모로 특별한 커플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둘은 아직 커플이 아니고, 서로에 대한 마음만 있을 뿐 표현하지 못하는 애매한 관계다. 게다가 송선미가 맡은 신은아라는 캐릭터는 함께 캐나다로 떠날 약혼자까지 있는 상황이다. 객관적 현실만 놓고보면 이 둘은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그런데 <골든타임>에게 월화드라마 최강자라는 칭호를 안겨주는 시청자들은  이 둘의 로맨스를 기대한다. 심지어 현실의 벽을 넘고 이 둘이 잘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아낌없이 표현하고 있다. 실제로 <골든타임> 시청자 게시판과 인터넷 댓글에서는 최인혁 교수와 신은아 간호사를 연결시켜 달라는 응원 메시지가 줄을 잇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장르드라마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돼온 '멜로'를 시청자가 먼저 기대하는 아이러니. 이는 보통의 한국 의학드라마가 의사들의 사랑에 치중했던 반면, 이 드라마는 인턴 이민우(이선균)와 강재인(황정음)이 의사로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 집중하며, 사람을 살리는데 온힘을 쏟는 최인혁 교수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힘을 쏟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별다른 사랑이야기 없이도 충분히 메디컬드라마로서 시청자들을 만족시켜 온 것이다.

 

 

 

 

그래서일까. <골든타임>의 김진만 CP(책임 프로듀서)는 21일 MBC를 통해 앞으로도 <골든타임>은 러브라인에 집중하기보다는 사람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남여간의 사랑이 아닌, 사명감, 동지애, 최인혁에 대한 존경심 등 큰 차원에서의 사랑 말이다.

 

제작진까지 나서서 멜로를 최소화하겠다고 못을 박고 나니, 정작 애가 타는 것은 시청자다. 특히, '골든타임'이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최인혁의 매력에 푹 빠진 시청자들은 신은아를 바라보는 최인혁 교수의 마음이 단순한 동료애 이상의 이성적인 감정을 눈치채고, 최인혁 교수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있다.

늘 환자밖에 모르고, 자기 삶 따위는 버려둔지 오래된 이 답답한 의사에게 사랑 하나 쯤은 허락해도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시청자들의 마음을 눈치챘던 것일까? 지난 12화에서 송선미가 캐나다로 떠날 준비를 하며 후임자를 뽑는 과정에서 자꾸만 짜증을 부리는 이성민을 통해 그의 마음이 어떤 감정인지 보여준 제작진은 13회에서 거의 쐐기를 박다시피 최인혁 교수의 감정을 확인시켜 줬다. 바로 신은아에 대한 마음 말이다.

 

지난회에서 최인혁 교수는 술김에 신은아에게 남자친구를 한번 만나자고 제의했고, 이날 방영분에서 송선미는 남자친구와 이성민의 만남을 주선했다. 함께 밥을 먹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최인혁 교수가 아무리 사람의 생명을 고귀하게 여기는 훌륭한 의사라고 해도, 그 역시 의사이기전에 남자다.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의 약혼자와 함께 셋이 밥을 먹는 자리가 편할리가 없다. 그동안 응급실에서 함께 고생해 온 것을 알기에 이제는 송선미도 사람다운 삶을 살도록 도와주고 싶은 것이지, 그 마음이 사랑이 아닐리 없다.

 

이날 이성민은 와인을 원샷하는 연기로서 이런 최인혁 교수의 복잡한 심경을 잘 표현해줬다. 실제로 와인이라는 술을 원샷으로 마시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 장면은 꽤나 코믹하게 다가왔는데, 바로 늘 바른 교과서 같은 모습만 보인 최인혁 교수가 처음으로 '질투심'이라는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날 이성민은 멋있고 배려심 깊은 송선미의 남자친구를 보며 "이해해주는 약혼자가 있어서 신 선생이 그동안 마음 편하게 일했나보다"며 "사람들이 내가 신 선생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신 선생이 내 뼛골까지 빼서 수술 시킨다"면서 실없는 소리만 하다가 결국 자리를 떴다. 응급실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급한일이라는 핑계를 대며 식사 자리를 벗어난 것이다.

 

한편, 은하와 인혁이 병원을 소재로 해서 자신이 모르는 이야기를 나누자 은하의 약혼남 역시 와인을 원샷하며 인혁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고, 앞으로 이 셋의 삼각관계가 <골든타임>을 시청하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병원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자리에서 일어난 인혁은 은하에게  "신경 쓰지 말고 데이트 하라. 나 혼자 충분하다"고 계산까지 했고, 이 모습을 보는 은아는 마음이 무거웠다. 인혁을 바라보는 은하의 짠한 눈빛에서는 그녀의 감정이 최인혁 교수를 향한 존경심을 넘어 그 어떤 애정어린 감정임을 새삼 확인시켜 주는 듯 했다.

 

최인혁 교수의 질투심이 폭발한 것은 이 장면 뿐만이 아니었다. 그렇게 은하와의 식사자리에서 도망치듯 나온 인혁의 마음도 편치 않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는 병원에 돌아와 땅바닥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고, 은아를 데려다주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뒤에서 지켜봤다.

 

 

이때 최인혁 교수의 표정은 못 볼것을 본 듯한 표정, 그리고 썩 내키지 않는 장면을 바라봐야만 하는 그런 모습이었다. 한마디 말 없이 씁쓸함과 질투심이 어우러진 표정으로 은하와 약혼남의 모습을 지켜보는 최인혁 교수는 그 순간 그저 자신의 사랑을 용기있게 고백하지 못하는 평범한 남자일 뿐이었다. 

 

 

환자를 수술할 때는 누구보다 빠른 판단력을 앞세워 한박자 빠른 결정을 내리는 최인혁 교수. 하지만 그는 아직 자신의 마음이 무엇인지 확실히 깨닫지 못하는 모습이었으며, 병원을 떠나려는 은아를 잡지도 못하는 바보일 뿐이었다.

 

늘 올바르고 정답의 길만 걸어가는 최인혁 교수인 만큼 이런 그의 인간적인 허점마저 시청자들은 열광하지만, 이제 중반을 넘어서 종반으로 넘어가는 시기인 만큼 이성민과 송선미의 멜로라인도 급물살을 탔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작진이 이어주지 않는다면 시청자가 나서서 연결시켜 줘야만 할 것 같은 이 커플. 제작진은 "사랑이야기에 치중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지만, 이 둘의 사랑이야기만큼은 치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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