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굿닥터 주원'에 해당되는 글 1건

  1. 굿닥터 박시온의 꿈이 감동으로 다가온 이유 2

굿닥터 박시온의 꿈이 감동으로 다가온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반응형

 

 

사람은 누구나 잘하는 것이 있다. 하지만 잘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은 엄연히 다른 법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잘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있는 일’은 또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삶은 곧 현실과의 끊임없는 타협의 과정이라는 말은 괜한 말이 아니다.

 

1천 297명을 선발하는 올해 서울시 9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 11만393명이 원서를 내 경쟁률이 사상 최대(85.1대 1)를 기록했다고 한다. 과연 이들은 ‘하고 싶은 일’을 쫓아 원서를 낸 것일까, 아니면 ‘잘하는 일’을 선택한 결과일까. 한번 입사하여 정년까지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하는 게 꿈인 세대, 그런데 이게 정말 ‘꿈’인 걸까?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이 일치하는 사람의 삶은 분명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우리는 안다.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은 엄연히 다르고, 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그 둘 모두가 아닌 경우가 많다는 사실도….

 

 

 

 

27일 방영된 <굿닥터>는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박시온(주원)을 통해 우리에게 꿈의 의미를 물었다.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 사이의 간극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내리고 있으며, 확실하게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된 삶 외에 메말라 버린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다른 어떤 ‘꿈’은 없는지 말이다.

 

이날 소아외과의 김도한(주상욱) 교수는 병원으로 다시 돌아온 박시온이 못마땅하여 그를 진단의학과로 보내려는 계획을 세웠다. 박시온의 천재성은 인정하지만, 그가 수술을 집도하는 서전(외과의사)의 자격은 부족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환자의 상태를 잘 살피고,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는 박시온인 만큼 김도한 교수가 제시한 차선택은 일면 그럴듯하게 들린다. 오죽하면 박시온의 편이었던 차윤서(문채원) 마저 박시온에게 ‘꼭 서전이 될 필요가 있느냐’며 진단의학과를 권유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박시온은 서전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꿈하고 잘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꿈하고 잘 하는 건 다릅니다. 나는 그림을 잘 그립니다. 수술보다 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꿈이란건 잘하지 못해도 그냥 하고 싶은 겁니다. 밥을 먹을 때도 생각나고, 잠을 잘 때고 생각나는 것이 꿈입니다. 저를 기분 좋게 해주는 게 꿈입니다”

 

아마도 박시온이 진단의학과로 자리를 옮긴다면 그는 병원내에서 아닌 어쩌면 전국에서 가장 유능한 진단의학과 의사가 될지도 모른다. 그는 누구보다 의학지식이 풍부하고, 또 암기력이 뛰어나며, 세심한 것 하나마저 놓치지 않는 꼼꼼함을 겸비했기 때문이다. 그가 내리는 진단과 처방은 한 치의 오차 없이 딱딱 들어맞을 것이다.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아온 박시온이 세상에 복수하는 길은 바로 진단의학과 의사로서 보란 듯이 성공하는 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박시온은 결국 자신을 기분 좋게 해주는 꿈을 택하기로 했다. 그림을 가장 잘 그리지만 화가가 될 생각은 해본적도 없고, 적성만 놓고 보자면 진단의학과를 선택하는 게 옳지만, 박시온은 외과의사가 되기 위해 소아외과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 물론 그가 수술을 집도하기까지의 과정은 여전히 험난하다. 병원과 동료의사, 그리고 환자와 보호자들의 편견을 극복하고, 자신도 수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내야 한다. 극도의 긴장감이 닥치면 몸이 떨리고 호흡이 가빠지는 것도 그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성공이 보장되는 편한 길. 그리고 안개 속에 둘러싸인 예측 불허의 길.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하는지는 너무도 뻔하다. 하지만 그 선택에 있어 ‘어떤 길이 더 즐겁고 재미있는지’가 전제된다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잘하는 일이 아닌 자신을 기쁘게 해주는 일이라던 박시온의 꿈. 분명 그 길은 어렵고 힘들겠지만, 그럼에도 ‘꿈’이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것임을 박시온은 보여줬다. 꿈이 끝나는 순간은 실패했을 때가 아닌, 더 이상 꿈을 꾸지 않을 때라는 사실. 이날 <굿닥터> 속 박시온의 모습은 꽤나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가 서전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과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끝까지 응원하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공감하셨다면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세요^^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

아래 손가락 버튼을 꾸욱~^^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