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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 2회: 권상우 등근육 공개, 노출연기의 좋은 예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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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게는 <마의>와 <전우치>에 가슴 노출 논란이 있었고, 조금 더 시간을 되돌리면 <무신>과 <해운대의 연인들>에서도 연기자의 노출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뜨거웠다. <대풍수>의 경우에는 극 초반 시청자의 눈길을 붙잡기 위해 선정적인 장면을 연출, 오히려 역풍을 맞기도 했다. ‘노출 마케팅’이 시청자 유입에 얼마만큼 기여하는지는 밝혀진 바 없으나, 논란이 된다는 거 자체만으로도 홍보효과를 거둔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포기할 수 없는 드라마 ‘홍보 포인트’임에 분명해 보인다.

 

특히, 몸 좋기로 소문난 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의 경우에는 없는 에피소드라도 만들어서 노출 장면을 내보는 게 여러모로 득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해운대의 연인들> 경우에는 조여정과 김강우의 ‘몸매’에 지나치게 집착하면서 쓸데없는 노출 장면을 많이 만들어낸 것이 문제였지, 이미 영화에서는 하나의 임팩트 있는 노출 장면을 통해 주제의식을 전달하거나 캐릭터를 구축하는 게 일반화된 지 오래다.

 

<야왕>에 권상우가 출연하고, 그가 맡은 캐릭터가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하류라는 캐릭터임을 알았을 때, 아마도 많은 시청자가 권상우의 노출 연기를 떠올렸을 것이다.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선보인 탄탄한 복근과 등 근육을 또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TV 리모콘을 사수한 시청자도 분명 여럿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야왕>은 15일 방영된 2회에서 그런 시청자의 기대를 200%이상 충족시켜 주었다. 이날 방송에서 하류는 스스로를 ‘등神(등신)’이라 소개하며, 호스트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인 등 근육을 수도 없이 보여줬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돈을 벌어야 했던 하류는 매일 밤 호스트바에 출근하여 밤새 벗고 또 벗으며 호스트로서의 임무에 최선을 다한 것이다. 권상우의 상반신 노출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권상우의 상반신 노출을 두고는 그 흔한 ‘노출 논란’이라는 키워드조차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이날 방송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류의 등 근육, 권상우의 노출연기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권상우의 상반신 노출은 이날 방송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권상우의 ‘등신’ 캐릭터가 갖는 아이러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의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갔지만, 하류는 그마저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의붓아버지를 살해한 주다해를 대신해 하류는 자신이 감옥에 가려 했으나, 그에게는 죄값을 대신하는 거 보다 더 중요한 임무가 있었다. 바로 무일푼인 다해를 대신해 돈을 벌어야 했던 것이다.

 

가진 건 몸 밖에 없는 하류는 그렇게 5년 동안 호스트바에 출근도장을 찍으며 다해가 대학을 무사히 졸업할 수 있게 뒷바라지했다. 2차를 나가지 않는 것으로써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며 하류는 웃음을 팔고 술을 팔았으며, 손님의 취향에 따라서는 어김없이 웃옷을 벗어던지며 등 근육을 과시했다. 그의 등 근육은 세 식구가 먹고살 수 있는 무기이자 행복한 가정을 지키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인생은 역시 아이러니의 연속이다. 다해가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업하면 지긋지긋한 호스트바 생활을 정리하고, 이들의 집에도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기대했건만, 다해의 취업은 지옥으로 향하는 또 다른 문이었다. 다해가 입사한 회사에서 재벌 2세 백도훈(유노윤호)을 만나면서 앞으로 하류의 운명은 버림받는 처지에 놓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지 않을까 기대했던 다해가 지긋지긋한 현실을 깨닫고 하류를 버리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그녀가 하류의 직업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돈이 없어서 대학도 못가고, 어릴적 의붓아버지에게 추행당한 트라우마에 갇혀 살던 그녀에게 잠시나마 행복을 알게 해주고 대학을 졸업하여 대기업에 입사하도록 도와준 것이 바로 하류의 호스트 생활이었건만, 그녀는 하류의 직업에 충격을 받고 다시금 현실에서 도망치려 한다. 그녀에게 백도훈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이었던 셈이다.

 

 

 

 

다해가 회식 차 호스트바에 온 줄도 모르고, 오늘도 어김없이 등 근육을 과시하며 손님들의 비유를 맞추는 하류. 그런 하류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는 다해. 이들이 맞이할 파국적인 운명을 이야기하는데 있어 권상우의 상반신 노출을 빼놓고 설명이 가능할까?

 

자신에게 닥칠 운명도 모른 채 그저 다해의 행복을 위하여 오늘도 웃옷을 벗는 남자. 어쩌면 그는 ‘등神’이 아닌 정말 ‘등신’일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의 등에 칼을 꽂을지도 모른 채 그저 그 여자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등신. 그것은 ‘착한남자’라는 단어에서는 느낄 수 없는 어떤 슬픔마저 동반한다.

 

 

 

 

아마도 이날 권상우가 보여준 상반신 노출은 근래 들어 가장 가슴시린 노출이 아니었나 싶다. 이런 노출이라면 분명 없던 에피소드라도 만들어서 내보내야 하지 않을까? 이날 <야왕>은 탄탄한 스토리에 덧붙여 노출연기의 좋은 예란 이런 것임을 제대로 보여줬다. 다음회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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