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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바람의 분다>의 경쟁력, 조인성-송혜교 최강 투샷!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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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들여 찍은 게 확실해 보이는 새 하얀 영상미도, 노희경 작가 특유의 귀에 쏙쏙 박히는 대사의 힘도, 결국은 두 사람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경쟁력, 바로 ‘조인성-송혜교’의 비주얼이 제대로 폭발했다.

 

20일 방영된 <그 겨울 바람이 분다> 4회는 오수(조인성)가 오영(송혜교)의 마음을 움직이며 점점 더 진짜 오빠로서의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영이만 알고 있는 비밀의 방에서 수는 그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보게 됐고, 그 추억을 바탕으로 자신을 의심하는 영이의 마음을 조금씩 돌려세웠다. 특히 영이가 내준 수수께끼마저 풀어냄으로써 진짜 오빠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또한 왕비서가 몰래 진행한 유전자 감식 결과마저 중간에서 바꿔치기 해 생물학적으로도 오빠가 맞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78억을 얻어내기 위한 그의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되는 듯 보였다.

 

그런데 이날 방영된 방송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주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제작진이 유난히 조인성과 송혜교의 투 샷을 신경쓰며 극을 전개시켜나갔다는 점이다. 스토리 위주의 극 전개 과정이 아닌 마치 두 사람의 투 샷을 계획적으로 연출한 것처럼 내용이 흘러갔다는 것은 역시나 치열한 수·목극 전쟁에서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인성과 송혜교가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이 최강 비주얼 커플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사실상 이 드라마의 운명이 달려있음을 제작진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이날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초반부터 두 사람을 한 화면에 잡아냄으로써 드라마를 마치 한편의 CF로 만들었다. 제작진은 두 사람이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꽃을 심던 추억을 떠올리며 온실을 가꾸는 장면에서 물장난 치는 에피소드를 삽입, 비주얼 커플이 만들어내는 ‘훈훈함’을 십분 활용했다. 물에 머리카락이 젖은 두 사람이 한 화면에 잡히는 순간, 카메라는 슬로우비디오로 흘러갔고, 시청자는 TV에 눈을 고정시킨 채 두 사람의 외모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온실에서의 물장난 이후 오수는 오영을 고등학교 친구들 동창파티에 데려가기 위해 함께 백화점을 찾았다. 그곳에서 조인성은 몸에 착 달라붙는 보랏빛 슈트를 선보였고, 송혜교는 그동안 고수했던 수수하고 청순한 메이크업 대신 화려한 파티 메이크업으로 또 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팔짱을 끼고 백화점을 나오는 장면은 역시나 왜 이들이 최강 비주얼 커플로 불리는지 알 수 있게 해줬다. 두 사람이 백화점에서 나눈 대화는 앞이 보이지 않는 영이에게 오수가 자신의 외모를 자랑하는 익살스런 장면이었는데, 두 사람이 투 샷이 잡히자 결국 스토리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이 돼버렸다. 그만큼 두 사람이 한 화면에 잡힌 모습은 강렬했고, 흡입력 있었다.

 

 

 

조인성-송혜교, 두 사람의 투 샷으로 점철된 이날 방송은 막바지에 이르러 연출된 ‘솜사탕 투샷’에서 정점을 찍었다. 그동안 오영은 오수에게 한 가지 숙제를 내줬다. 만약 지금 영이 앞에 나타난 수가 진짜 오빠라면 어릴 적 약속했던 물건을 가져와 진짜 오빠임을 증명해 보라는 것이었다. 영이가 준 힌트는 어릴 적 영이가 울면 늘 수가 달래주던 거라는 게 전부였다. 그 물건은 다름 아닌 두 사람이 어릴 적 함께 다니던 문방구에서 팔던 솜사탕이었다. 솜사탕을 먹으면 늘 어머니에게 혼났지만, 영은 오빠가 사주던 솜사탕을 누구보다 좋아했다. 그 솜사탕은 영이에게 있어 행복했던 유년 시절의 추억이자 동시에 자신이 사랑했던 어머니와 오빠를 떠올리게 해주는 매개체였다.

 

이날 수는 솜사탕에 얽힌 비밀을 풀고, 영에게 깜짝 선물했다. 영은 수의 솜사탕 선물에 감동을 받았고, 제작진은 두 사람이 함께 솜사탕을 입에 무는 장면을 연출, 또 한 번의 최강 투샷을 선보였다. ‘솜사탕 CF’라는 게 있을 리 없지만, 만약 누군가가 만든다 하더라도 이보다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두 사람의 투샷은 솜사탕만큼이나 부드럽고 달콤했다.

 

 

 

끝으로, ‘엔딩신’ 역시 의미있는 투샷으로 기억될 만하다. 온실에서의 추억, 솜사탕에 얽힌 추억 등으로 수를 진짜 오빠로 믿기 시작한 영은 이날 죽음을 결심했다. 결심은 행동으로 이어졌다. 영은 이날 장변호사를 통해 자신이 죽으면 유산의 반을 복지관에 그리고 나머지 반은 오빠에게 조건없이 상속해 달라는 유언장을 작성했다.

 

방송말미 오영과 오수는 엄마와 함께 자주 가던 강가를 찾았고, 이곳에서 영은 물에 빠져 자살을 시도했다. 영이 죽게 되면 수는 유산을 상속받게 되고, 78억의 빚도 갚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수는 물에 빠진 영을 구해냈고, 그녀의 뺨을 때렸다. 어릴 적 진짜 오빠 수가 영의 뺨을 때리던 것과 똑같은 장면이었다. 수에게 안긴 영은 눈물을 흘리며 수의 얼굴을 손으로 만졌다. 볼 수 없으니 만져서라도 기억하기 위해서 말이다.

 

 

조인성의 품에 안겨 그의 얼굴을 손으로 훔치는 송혜교의 모습. 이들의 투 샷을 끝으로 이날 방송은 마무리 됐다. 조인성과 송혜교의 투 샷으로 시작해서 투 샷으로 끝났나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이들의 투 방송 내내 시청자의 눈을 붙들었으며, 스토리의 힘을 뛰어넘는 강렬함을 자아냈다. 자체 발광하는 두 사람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시청의 즐거움을 만들어 냈다. 이 드라마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이자 무기다.

 

<7급공무원>과 <아이리스2>, 그리고 <그 겨울, 바람이 분다>까지. 수·목극 전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 질 테지만, 조인성과 송혜교의 투 샷이 있는 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충분히 해볼 만 한 싸움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오수의 정체가 밝혀지고 난 뒤, 두 사람의 멜로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무척이나 기대된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본방사수 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 방영될 5회를 기대해 본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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