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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는 정말 실패했을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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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는 정말 실패했을까?

 

기대가 크면 역시 실망도 큰 것일까. 종영까지 이제 단 2회만을 앞두고 있는 KBS 2TV <프로듀사>에 대한 아쉬운 평가가 속속 들려온다. 어벤져스급 출연진을 모아놓은 거 치곤 시청률이 너무 낮다는 지적부터, 결국엔 방송국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라는 비판, 그리고 각 캐릭터의 심리와 감정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질타까지. 드라마를 보지 않은 시청자라면, 이 드라마가 어떤 커다란 결함이라도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렇다면 <프로듀사>는 정말 실패한 드라마일까? 아마도 이 드라마를 꾸준히 지켜보고 있는 시청자라면 명확히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다”라고. 시청률과 별개로, 그리고 뻔한 연애담이라 할지라도, <프로듀사>는 재밌다. 물론, 재미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프로듀사>를 향하고 있는 지적과 비판 속에는 다소 이중적인 잣대와 기준이 포함돼있는 만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우선, 시청률.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이르러, 드라마 소비 방식은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본방과 재방 외에도 IPTV와 모바일, VOD 다시보기 서비스 등 시청률에 포함되지 않는 시청층이 다수 존재한다. 따라서, 절대적 시청률로 프로그램의 성패를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절대적 시청률 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적 시청률이며, <프로듀사>의 경우 tvN <삼시세끼>라는 강력한 경쟁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낸다고 보는 게 더 옳을 거 같다.

 

게다가 <프로듀사>는 예능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며 파격적인 도전을 감행했다. 그간 실험과 도전이 비지상파의 몫이었음을 감안해본다며, <프로듀사>의 이런 도전 정신은 높이 평가해줄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늘 ‘베끼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KBS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 위해 모험을 걸었고, 그것도 금-토 편성이라는 이색적인 선택을 감행한 것은 드라마의 성패를 떠나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정도의 도전과 모험을 통해 지금정도의 재미를 뽑아낼 수 있으면, 눈에 보이는 시청률과는 상관없이 성공한 것은 아닐까?

 

물론, 아쉬운 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 등 주연급 출연자의 분량 배분과 캐릭터 설정 등에서는 분명한 한계가 느껴지기도 한다. 멜로에 비중이 쏠리면서,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방송국의 현실은 약간 겉도는 느낌도 들며, 현재 방영중인 KBS 프로그램 이름이 그대로 사용되는 것 또한 현실성이라기보다는 홍보 전략으로 비춰진다.

 

 

 

그럼에도, <프로듀사>는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의 매력을 마음껏 어필하고 있으며, 이들이 언제 어떤 모습을 보일 때, 그리고 어떤 연기를 펼칠 때 가장 사랑스럽고 또 호감으로 느껴지는지 보여주고 있다.

 

비지상파방송의 약진과 비상 속에서 그간 지상파 드라마와 예능은 늘 비교의 대상이 되며 ‘욕받이’로 전락한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그 가운데서 <프로듀사>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인다. 단지 누구 때문만은 아니다. 모두가 모여 만들어낸, <프로듀사>라는 드라마가 이뤄낸 성과다.

 

드라마에 대한 비판은 당연하지만, <프로듀사>는 결코 실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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